찬송가 해설 (10) 목마른 내 영혼

목마른 내 여혼 (찬송가 309장)

 

새해 우리 교회 표어 <든든히 서게 하소서>에 관한 연속 설교가 끝나고 찬송가에 얽힌 이야기를 살펴보는 열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찬송가 309장 <목마른 내 영혼>입니다. 두 주전 수요예배에서 이 찬송가를 함께 불렀는데, 경쾌한 멜로디와 진실함이 깃든 가사에 모두 은혜를 받았습니다:“목마른 내 영혼 주가 이미 허락한/ 그 귀한 영생수 주여 갈망합니다/ 그 약속 따라서 힘써 간구하오니/ 오 주여 내 기도 어서 들어 주소서”(1절).

 

작사가 헨리 젤리(Henry Zelley, 1859-1942)는 뉴저지에서 태어나서 신학교를 졸업하고 테일러 대학에서 철학박사(Ph.D)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감리교 목사로 안수를 받았습니다. 1929년에 은퇴하기까지 1,500편의 찬송을 작사하였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우리에게 익숙한 찬송가 445장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입니다.

 

<목마른 내 영혼>의 경쾌한 멜로디를 작곡한 헨리 길모어(Henry Gilmour, 1836-1920)는 10대에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와서 페인크공으로 일했습니다. 남북전쟁 당시 입대해서 남군에 포로로 잡히기도 했습니다. 어려운 청년 시절을 보낸 길모어는 서른세 살에 치과의사가 됩니다. 뉴저지에 살면서 개척 교회를 돕고 40여 년 찬양대를 섬겼습니다. 목사가 아닌 평신도로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갖고 하나님과 교회를 섬긴 것입니다.

 

세상을 사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하나님께서도 다양한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하십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섬기는 방식도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찬송가 <목마른 내 영혼>을 작사한 헨리 젤리는 박사학위까지 받은 목사요 부흥사였습니다. 게다가 천 편이 넘는 찬송시를 작사한 시인이었습니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하나님에게 받은 은사를 갖고 하나님과 교회를 섬긴 것입니다. 그가 지은 찬송가 두 편이 그때는 어디에 있는지조차 몰랐던 한반도, 대한민국 찬송가에 실려서 즐겨 불릴 것은 상상도 못 했을 것입니다.

 

<목마른 내 영혼>을 작곡한 헨리 길모어도 예외가 아닙니다. 십대에 이민 와서 전쟁터에 나갔던 헨리 길모어가 치과의사가 되었습니다. 40여 년 교회 찬양대를 인도하고 교회를 세웠습니다. 힘겨운 인생길을 하나님 의지하면서 힘차게 살았던 인물입니다.  <목마른 내 영혼> 찬송의 경쾌한 멜로디가 그의 인생을 보여줍니다.

 

우리 역시 주어진 삶을 살아갑니다. 하루하루 사는 인생입니다. 우리가 사는 인생이 어떤 흔적으로 남을지 모릅니다. 거기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 안에서 열심히 살았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가 하는 일까지 귀하게 사용하실 줄 믿습니다. 그 믿음으로 한 주간 힘차게 삽시다.-河-

신뢰

좋은 아침입니다.

 

1.

2024년 사순절(Lent)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정한

올해 사순절 주제는 “신뢰(Trust)”입니다.

 

신뢰는 무엇보다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인생길을 걷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 쉽지 않지만,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 인생길을 인도하심을 믿고 의지합니다.

 

그 다음에는

가족, 공동체 식구들, 이웃을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뢰에서 비롯된 크고 작은 ‘믿음들’입니다.

 

이처럼 신뢰의 회복을 기대합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의지하고,

그 믿음에 근거해서 이웃을 믿고 신뢰하는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2.

샌프란 시내를 운전하다 보면,

웨이모(Waymo)라는 자율 운전 자동차를 쉽게 만납니다.

 

예전에는 운전자가 타고 있었는데,

요즘은 운전자 없이 운행하고 있습니다.

작년 8월부터는 승객까지 태워서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누비고 있지요.

 

현재는 신청하는 사람들에게 초대권을 발부해서

승차하는 방식이지만(대기인원이 10만명에 육박한답니다)

안전도 시험을 완벽히 통과하면 우버나 리프트보다

저렴하게 자율주행 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웨이모 회사에서는

수많은 센서로 주변을 인식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해서 시내 지형은 물론

임의의 상황을 모두 숙지하고 있기에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소개합니다.

 

그동안 웨이모 차량이 시험 운전한 거리가

지구와 달을 14번 왕복할 정도랍니다.

첨단 과학 기술을 탑재한 것과 동시에

셀 수 없을 정도의 시험 운전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아직 불안합니다.

지난 주말에는 차이나타운을 운행하던

웨이모 차량을 탈취해서 불에 태우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차 안에 승객은 없었습니다.

 

일주일 전에는

웨이모 차량과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을 부딪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교차로에 커다란 트럭이 지나가면서

자전거를 탄 사람이 끼어들어서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웨이모 차량이 급하게 정차하면서 큰 사고를 면했고

차량에 타고 있던 승객은 안전했답니다.

 

3.

언젠가는 믿고 이용하겠지만,

아직은 자율 주행 차량에 탑승할 자신이 없습니다.

유튜브를 통해서 샌프란 시내를 주행하는 모습을 보니

아직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하여튼, 세상은 과학 기술을 믿고

자기 몸을 맡길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사람에 대한 신뢰와 믿음은 옅어 지는데

과학 문명에 대한 신뢰는 높아만 가는 것도 흥미로울 뿐입니다.

 

앞으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은 어떻게 될까요?

다른 것은 모두 믿으면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 불신은 없어야 할 텐데요.

 

하나님을 ‘먼저’ 확실히 믿고 싶습니다.

아주 커다란 믿음, 변하지 않는 믿음 F-A-I-T-H를 갖고 싶습니다.

그 안에서 이 세상 사람이나 기술, 기계를 믿는 믿음을 생각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면서

올해 사순절을 은혜롭고 보내길 원합니다.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의지하라.

그는 너희의 도움이시요 너희의 방패시로다 (시편115:9)

 

 

하나님,

주님만 의지하며 믿음의 길을 걷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4. 2. 15 이-메일 목회 서신)

2024년 2월 2주 말씀

나그네의 영광/ 시편 39편 6-13절 (안근조 교수, 호서대 구약학)

슬기로운 참빛교회 생활

팬데믹 동안에 우리는 교회에 모이지 못하고 각자 가정에서 예배했습니다. 영상예배가 없었다면, 교회는 물론 우리 각자가 신앙을 유지할 수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영상으로 예배를 전송할 수 있어서 감사할 뿐입니다.

 

초기에는 팬데믹의 공포가 상당해서, 시장에도 마음대로 갈 수 없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를 압도했습니다. 교회에 함께 모이지 못하니 목사로서 참빛 식구들의 신앙과 삶이 염려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우리 교인들에게 <슬기로운 참빛교회 생활> 10가지를 작은 표로 만들어서 카톡방에 띄웠습니다. 그것만 지키면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믿는 신앙은 물론 우리 삶을 흔들림 없이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소개했던 10가지는 예배로 모이지 못하는 상황에 필요한 한두 가지 빼고 지금도 유효합니다. “든든히 서게 하소서”라는 올해 우리 교회 표어에도 적합한 가이드라인입니다.

 

첫째, 팬데믹 동안 유튜브 예배에 참석하시길 부탁드렸습니다. 지금은 현장 예배와 유튜브 전송을 겸하고 있습니다. 예배에 오시지 못하는 경우, 유튜브 주일예배에 동시간에 접속해서 참여하시거나, 사정이 있으시면 추후에 꼭 챙겨서 예배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정기적인 예배 참석과 참여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매우 중요한 통로입니다.

 

둘째, 아침마다 카톡으로 배달되는 말씀 묵상을 읽으시길 바랍니다. 매일 챙겨서 읽지 못하셔도 몰아서 읽으시길 바랍니다. 제가 보내는 500자 내외 묵상 글보다 성경 본문을 먼저 읽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셋째, 현장과 zoom에서 진행되는 수요예배는 물론 성경 공부에 참석하시면, 우리 신앙과 삶이 하나님 말씀에 깊이 뿌리를 내릴 것입니다. 수요예배에서는 성경을 한 주에 한 장씩 공부하고 있습니다. 보슬비에 옷이 젖는 은혜를 경험하실 것입니다.

 

넷째, 목요일은 복습하는 날입니다. “목요일에 설교를 챙겨서 다시 듣습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얼마나 감사하고 기쁘던지요! 반복에 힘이 있습니다. 지난 주일 설교와 수요 성경 공부 녹음만 목요일에 다시 들으셔도 신앙이 견고하게 유지될 것입니다.

 

다섯째, 매일 저녁 10시는 우리 교회가 함께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거의 20여 년 계속된 전통입니다. 전도사님과 어머니 권사님들께서 매일 10시에 기도로 뿌리신 씨앗을 우리가 거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전통은 이어받아서 잘 살려야 합니다. 토요 아침 기도회에 참여하시는 것도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하나님 은혜와 사랑을 충만하게 경험하기 원합니다. -河-

충만함

좋은 아침입니다.

 

1.

새해 첫 달에 연속해서 나눈

에베소서 3장에 등장한 사도 바울의 기도는

– 속사람이 성령의 능력으로 강해지길

– 믿음으로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고

– 사랑 가운데 뿌리가 박히고 터가 넓어지고

그리스도 사랑의 너비, 길이, 높이,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깨닫고

–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충만하게 되길

바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마지막 시간에 “충만함(fullness)”에 관해서 나눴지만,

지난 며칠 계속 생각이 났습니다.

 

충만하다는 것은 속을 무엇으로 가득 채우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충만한 은혜와 사랑으로

우리 안을 가득 채우는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보름달을 예로 들기도 했습니다.

 

충만한 상태를 “벅차오른다”로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가 위대하고 멋진 광경 앞에서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끼듯이

하나님의 충만하심 앞에서 벅차오르는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2.

모세가 시내 산에 올라가서

하나님의 영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때 모세는 두렵고 떨림으로 하나님의 임재 앞에 섰습니다.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꼈을 것입니다.

 

모세가 시내 산에서 내려올 때,

모세의 얼굴에서 빛이 나서 수건으로 가릴 정도였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모세에게 임했기 때문입니다.

 

에베소서에서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를 위해서 두 번 기도합니다.

 

1장의 기도에서는

에베소 교회와 성도들의 눈이 밝아져서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영광의 풍성함에 들어가길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들어가길 바라는 기도였습니다.

시내 산 위의 모세가 하나님의 영광 속에 들어간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공부한 에베소서 3장의 기도는

하나님의 영광이 그 능력으로

에베소 교회와 성도들 안에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성령 안에서 경험하는 하나님 영광의 내주(indwelling)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 안에 임하면,

우리도 모세처럼 눈이 부실 정도로 빛이 날 것입니다.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세상을 비출 것입니다.

 

3.

하나님의 충만하심은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그것이 우리 안에 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잠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우리 속을 가득 채우는 것입니다.

‘푹 잠김’와 ‘꽉 채움’이 곧 충만입니다. 완전한 상태입니다.

 

작은 컵을 물이 가득 들어 있는 양동이에 넣으면

컵이 물에 잠기고, 동시에 컵 속에 물이 가득 채워집니다.

하나님의 충만하심이 우리 안팎에 임한 상태가 바로 그럴 것입니다.

충만을 완전이라고 바꿔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충만함을 경험한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요?

모세처럼 우리 모습이 감사와 기쁨으로 밝게 빛날 것입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밖으로 드러날 정도로 차고 넘칠 것입니다.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서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사랑하고,

우리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에베소서 3장에서 기도를 끝낸 바울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듯이

우리의 삶이 하나님을 최고로 높이게 될 것입니다.

 

부족함이 없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갈 것입니다.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엡3:19)

 

 

하나님,

부족함이 없는 충만함을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4. 2. 8 이-메일 목회 서신)

2204 새해 (5)

더 넘치도록

 

올 한 해 우리는 신앙의 기초를 다지기로 했습니다. 든든히 서기 위해서 터를 넓게 잡아야 하고 뿌리를 깊게 내려야합니다. 신앙 생활의 가장 기본이요 최고인 말씀과 기도에 열심을 내야 합니다.

 

우선 순위를 세워서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가장 처음에 놓아야 합니다. 신앙과 삶이 함께 가야 합니다. 신앙이 삶을 통해서 표현되고, 삶 속에서 열매를 맺는 신실(신실)함 입니다.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신뢰가 필요합니다. 충실한 기초공사를 통해서 각자의 신앙, 가정, 교회를 멋지게 세우기 원합니다. 웬만한 폭풍우에 끄떡하지 않는 신앙을 갖추기 원합니다. 흔들리더라도 중심을 잃지 않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신앙의 복원력을 갖추기 원합니다.

 

굳게 그리고 든든히 서는 신앙을 위해서 에베소서 3장에 등장하는 사도 바울의 기도를 한 달여 공부했습니다. 바울의 기도가 갖고 있는 형식(구조)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바울은 무릎 꿇고 하늘과 땅을 다스리는 창조주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기도를 준비했습니다. 기도를 끝낸 바울은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이처럼 바울의 기도에는 준비와 끝이 있었습니다. 급하게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하고 싶은 말만 하나님께 전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을 생각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기도였습니다.

 

에베소 교회를 향한 바울의 기도는 하나님 영광의 풍성함과 성령의 능력이 마음에 임하길 원하는 기도였습니다. 에베소서 1장에서 성도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속으로 들어가길 기도했던 것과 짝을 이루면서, 우리가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는 하나됨이었습니다.

 

바울은 성령의 능력으로 속마음이 강건하길, 믿음으로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길,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터가 굳어지고 뿌리를 내리고, 지식을 뛰어넘는 예수님 사랑의 너비, 길이, 높이, 깊이를 깨닫고 경험하기를 기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충만하심이 에베소 교회에 흘러 넘치길 기도했습니다. 부족함이 없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능력으로 임하길 기도한 것입니다. 올 한 해 우리도 바울의 기도를 기억합시다. 바울의 기도가 우리의 기도가 되고, 기도한 것이 우리 신앙과 삶에 그대로 임한다면, 틀림없이 굳게 설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도를 마친 바울의 마음에 뜨거움이 임했습니다. 감옥에 갇혀 있지만, 에베소 교인들과 기도로 교제하고 연합할 수 있음이 감동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능력”을 강조합니다. 기도의 힘입니다. 기도 가운데 구한 것은 물론 생각했던 모든 것에 더욱 넘치도록 주님의 은혜가 임하길 기원합니다. 크고 위대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이 에베소 교회에 흘러 넘치고 그 영광이 영원 무궁하길 찬송한 것입니다. 기도의 힘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의 멋진 모습입니다. -河-

순간포착

좋은 아침입니다.

 

1.

올겨울은 무척 추웠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도 일어났습니다.

독감도 유행했습니다.

팬데믹 이후에 찾아온 혹독한 겨울이었습니다.

 

하지만,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내일(2월 2일)이 그라운드호그데이(Groundhog day),

그라운드호그라는 설치류 짐승이

봄이 찾아온 줄 알고 겨울잠을 깨고 세상으로 나오는 날입니다.

 

아무리 춥고 지루한 겨울이라도

새싹이 돋고 새로운 생명을 가져오는

봄을 이길 수 없습니다.

 

2월이 시작되는 첫날,

우리 안에 봄기운이 살아나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봄이 찾아오길 기대합니다.

 

2.

지금은 조그만 휴대전화에

카메라와 비디오가 함께 들어있지만,

예전에는 카메라에 필름을 끼워가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필름을 모두 사용하면 전문점에 맡겨서 사진을 인화했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

셔터 소리와 동시에 플래시가 터지면서

눈을 감는 일이 다반사여서

인화된 사진을 보면서 웃고 즐기던 때입니다.

 

그때는 정말 순간의 포착이 중요했습니다.

“치-즈”하면서 웃는 표정으로

사진을 찍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3.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진은

순간의 포착이 중요합니다.

 

작은 동작, 사소한 일상,

길에서 마주치는 경치까지

순간을 카메라에 담는 능력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종종 듣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힘은 드는데

이 순간이 금방 지나가는 것 같아 아쉬어요.”

 

아이들이 정말 빠르게 큽니다.

지나간 순간과 그때의 모습은 다시 찾아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순간 순간이 중요한데,

정신없이 살다 보니 순간의 포착을 놓친 것이 아쉽다는 것입니다.

 

4.

새달이 시작되었습니다.

2024년 2월도 인류 역사는 물론 개인의 인생에

다시 찾아오지 않습니다.

 

그냥저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허둥지둥 살고 싶지도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생각하고,

주어진 일상에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순간을 포착하길 원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사진은 남는다고 하듯이

우리 삶의 작은 순간까지 놓치지 않고 포착해서

마음속에 간직하길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

은혜의 순간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우리의 눈이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바라보며

우리에게 은혜 베풀어 주시기를 기다리나이다 (시편123:2)

 

 

 

하나님,

주를 바라보면서

순간의 은혜도 놓치지 않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4. 2. 1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