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아이러니(irony)는
반어(反語)로 불리는 문학 용어입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날씨 한번 참 좋다”고 말하는 것처럼
말과 속뜻이 정반대일 때
이것을 언어적 아이러니(verbal irony)라고 합니다.
영화나 연극에서 관객은 이미 알고 있는데
등장인물만 모른 채 전개되는 것을
극적 아이러니(dramatic irony)라고 부릅니다.
상황이 예상과 전혀 다르게 펼쳐지는
상황적 아이러니(situational irony)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저주받은 죄인들이 달리는 나무에 달리셨지만,
그 죽음이 오히려 죄인들을 살리시려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었으니,
십자가 사건이야말로 가장 숭고한 아이러니입니다.
2.
엊그제 읽은 기사 역시
아이러니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요즘 구직 시장에는
AI를 이용한 지원서(job applications)가 많답니다.
손쉽게 지원서를 만들 수 있으니
지원서의 숫자도 크게 늘었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돋보이려고 사용한 AI 기술이
지원서들의 형식, 어투와 내용을
비슷비슷하게 만들어 놓았답니다.
그러다 보니
AI로 작성한 지원서를
AI로 걸러내는 기업까지 등장했습니다.
AI를 사용해서 훌륭한 지원서를 준비했는데,
오히려 그것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상황적 아이러니가 발생한 것입니다.
기사 속에서 전문가들은
AI로 초안을 만들고,
실제 경험과 구체적인 수치,
그리고 지원자 개인만의 이야기가 포함된
‘나만의 개성 있는 지원서’를 작성하라고 조언했습니다.
3
첨단 기술을 이용해서 돋보이려고 애를 쓰지만,
결과적으로 서로 닮아가고 있습니다.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서 사용한 기술이
서로를 비슷비슷하게 만드는 아이러니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렇게 하다가
행여나 자신까지 잃어버리는 경우가 생길까
염려됩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남을 닮은 모습보다
있는 모습 그대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조금 부족해도
참되고 솔직한 모습을 더 기뻐하십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 나오길 원하십니다.
겉모습보다
우리 안의 <참됨과 선함>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오늘 하루,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면서
하나님 앞에서 “나만의 삶”을 살아봅시다.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엡 5:9)
하나님,
‘참됨’을 잃지 않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하 목사 드림.
(2026. 5. 28이-메일 목회 서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