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드온의 300 용사

좋은 아침입니다.

1.
요즘 새벽기도회에서는
구약 성경 사사기를 읽고,
수요예배에서는

어제부터 요한복음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새해에도
기회가 되는대로
하나님 말씀인 성경을 읽고 강해하는 일에 열심을 내겠습니다.

구약성경의 사사기는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나타납니다.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곧바로 바알신을 섬기는 우상숭배부터,
하나님께서 사사를 세우실 때
왼손잡이 예후와 여성 드보라를 세우시는 것도 독특한 말씀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기드온을 사사로 부르시고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건져내신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드온을
“큰 용사”라고 부르시는데
정작 기드온 자신은 “작은 자”라고 대답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부르신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양털을 갖고 하나님을 시험한 사건도 유명합니다.
양털에만 이슬이 내리게 하고,
반대로 양털에는 이슬이 내리지 않게 하는 검증을 거쳐서
자신이 하나님께서 부르셨음을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을 공격한
미디안 군대를 향해서 나갑니다.

성경에서는 미디안 군대가
메뚜기만큼, 그들의 낙타가 해변의 모래만큼 많았다고
과장법을 사용해서 알려줍니다.

기드온도 각 지파에서 군대를 모집했는데
3만2천명이 자원했습니다.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이것을 본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나를 거슬러 스스로 자랑하기를
내 손이[이스라엘 자신들의 능력이] 나를 구원하였다 할까 함이러라”(7:2)고 말씀하시면서
이스라엘 군대의 숫자를 줄일 것을 요청하십니다.

많은 숫자로 싸워서 이기면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자신들의 업적으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직접 싸우시겠다는 것입니다.

미디안과 싸울 용사들을 선별하는 작업이 시작됩니다.
적군을 보고
두려운 마음이 생긴 사람들은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2만 3천명이 돌아가고 1만 명이 남았습니다.

전력의 3분의 2를 잃어버린 셈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직도 많다고 하십니다.
어떻게 싸우라는 것인지요!

남아 있는1만명 가운데 시험에 통과한 사람들만
데리고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1만명을 물가로 데려가서
1) 개가 핥는 것 같이 혀로 물을 마시는 사람과
2) 무릎을 꿇고 물을 마시는 자를 구분해서 따로 세우라는 것입니다.

1만 명을 데리고 시험을 해보니
손으로 핥아서 물을 마신 사람이 300명,
무릎 꿇고 마신 사람은 9,700명입니다.

수많은 미디안 군사들을 생각했을 때
당연히 9,700명을 데리고 전쟁에 나가야겠지요.
그래도 미디안을 이기는 것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300명을 택하십니다.
기드온도, 300명의 용사들도 적지 않게 놀랐을 겁니다.
난감했을 것입니다.

기드온은 300명을 데리고 미디안 군대와 맞섭니다.
하나님께서는 미디안 군대 안에 자중지란을 일으키셔서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선물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이스라엘을 위해서 싸우신 것입니다.

2.
기드온의 300용사
이들은 미리 정해진 정예요원이 아니었습니다.
300명을 선발하겠다고 말씀하신 적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이들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단지 적은 숫자이기에 택하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셈법과
기드온과 그의 용사들,
심지어 우리들의 생각과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2015년의 두 번째 주일을 맞습니다.
올 한해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워놓고
새해 첫 달을 살아갑니다.

당연히 그래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빌려주신 365일을 최선의 날들로 만들어서
하나님께 돌려드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셈법에
하나님의 방식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라는 고백을 듣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셈법입니다.

올 한해
하나님의 함께 하심,
친히 일하심,
하나님의 방식을 많이 체험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한 것이 아니라,
내가 자랑할 것은 없고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라는 탄성이
참빛 교회 식구들 가운데 울려 퍼지길 간절히 원합니다.

“너희는 나를 보고 있다가, 내가 하는 대로 하여라.
“Look at me, and do likewise. (Jdg 7:17 ESV)

하나님 아버지,
새해를 맞아서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지만
그 일을 이루실 분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합니다.
올 한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많이 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5.1.8 이-메일 목회서신)

네 가지 덕목

좋은 아침입니다.

새해의 절반이 지났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근사한 삶일지 종종 생각합니다.

매사에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면,
어떤 상황 속에서도 좋으신 하나님을 마음에 모실 수 있다면,
어려움이 와도 감사하면서 신앙의 힘으로 극복해 나간다면,
하나님은 물론 사람 앞에서 겸손할 수 있다면,
나만 생각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면,
이 세상에 살지만 순간순간 의와 기쁨과 화평의 하나님 나라를 맛볼 수 있다면
근사한 삶일 것입니다..

지난 주일 두아디라 교회에 대한 말씀을 나누면서
예수님으로 칭찬받았던 두아디라 교회의
네 가지 덕목을 소개했습니다.

사랑, 믿음, 섬김, 인내

교회나 가정과 같은 공동체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들 각자에게도
위의 네 가지 신앙의 덕목이
튼튼하게 자리잡는다면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편하고
세상 어디에 있어도 멋진 그리스도인들이 될 것 같습니다.

사랑(love아가폐)은
우리를 위해서 목숨까지 버리신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이지요(요일 4:9-12).
그 사랑을 힘입고 사랑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믿음(faith)은
늘 말씀드리듯이
하나님께서 계시고
하나님을 믿는 것이 헛되지 않다는 확신입니다(히11:6)

섬김(service)은
신앙이 생각과 말에 그치지 않고
손과 발로 옮겨진 사랑의 실천입니다.
자기를 내어놓는 것이지요.

인내(perseverance)는
설교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소망 가운데
끝까지 견디는 것입니다.

새해의 첫 달을 보내면서
우리 모두
위의 네 가지 덕목을 마음에 품기 원합니다.

올 한 해는 그 무엇보다
내면이 견고하고 풍성한
참빛 교회 식구들이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내가 네 사업과 사랑과 믿음과 섬김과 인내를 아노니

네 나중 행위가 처음 것보다 많도다 (계2;19)
“‘I know your works, your love and faith and service and patient endurance,
and that your latter works exceed the first. (Rev 2:19 ESV)

하나님 아버지,
사랑과 믿음과 섬김과 인내를 주옵소서.
나중이 처음보다 풍성한 한 해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5.1.15 이-메일 목회서신)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1.
2015년 우리 교회 표어는
<하나님이 쓰시는 교회>입니다.

저는 앞으로 한달 동안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교회 가운데
네 교회를 설교하면서
하나님께서 쓰시는 교회의 모습을
여러분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하나님이 쓰시는 교회라고 했지만
성경에서는 우리들 각자도
성령의 전(temple)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교회뿐만 아니라
우리 성도님들 한 분 한 분이
올 한해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으로 세워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2.
어느 덧 5년이 지났는데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이라는 주제로
아홉 번에 걸쳐서 연속해서 설교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나눴던 덕목들을 소개합니다.

1) 하나님은 특별한 사람을 쓰시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을 쓰십니다.
어부, 세무서 직원, 갈릴리 시골 청년들로 구성되었던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이 대표적입니다.
누구나 하나님 앞에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2) 하나님을 믿고 마음, 생각, 그리고 삶이 변화된 사람을 쓰십니다.
요즘 말로 하나님과 코드가 맞는 사람을 쓰신다는 것이지요.
하나님을 진실로 믿으면
변화(transformation)를 경험하게 되어 있습니다.

3) 하나님께서는 세상 속에서 삶의 예배를 드리는 사람을 쓰십니다.
교회에서만 그리스도인이거나, 소위 신앙만 좋아도 안됩니다.
세상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빛과 소금으로 살면서 삶 자체가 예배인 사람을 쓰십니다.

4) 감사하는 사람을 쓰십니다.
자기 마음대로 일이 안된다고 불평하고 하나님을 원망한다면
하나님께서 쓰시기가 힘들 것입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해서 감사한다면
하나님께서 마음껏 두루 사용하실 겁니다.

5) 하나님께서는 온유한 사람을 쓰십니다.
사람들 앞에서의 온유함이 배려라면
하나님 앞에서의 온유함은 겸손과 순종입니다.
감사와 더불어 하나님께 쓰임 받기에 적합한 성품입니다.

6) 하나님께서는 기다릴 줄 아는 인내의 사람을 쓰십니다.
하나님의 일이 한 순간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요즘처럼 빠르게 변화되는 세상풍조와 함께 가지 않습니다.
인내는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인내는 하나님 안에서 끝을 보는 것입니다.
끝까지 기다리는 인내가 믿음의 척도입니다.

7) 하나님께서는 충성스러운 사람을 쓰십니다.
충성은 한 가지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두 마음을 갖거나, 양다리를 걸치는 것은 충성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마음을 쏟고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는 충성은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적합한 성품입니다.

8) 하나님께서는 기도하는 사람을 쓰십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사귐이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늘의 힘을 공급받는 통로입니다.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나올 때 하나님께서 쓰실 것입니다.

9)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총괄하는 덕목인데
믿음의 사람을 쓰십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
하나님을 믿는 것이 헛되지 않다는 확신을 갖고
꿋꿋하게 하나님을 따르고 예수님 안에 거하는
그리스도인을 쓰십니다.

3.
이 밖에도
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람들의 특징들은 많이 있을 텐데
저는 아홉 가지를 정리해서 설교했었습니다.

어느 것 한가지도 버릴 수 없을 만큼 중요하지만
그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람의 성품 한가지를 고르라면
저는 <감사>를 꼽겠습니다.

감사에 대한 설교를 하면서 다음과 같은 예화를 소개했었습니다.

어떤 목사님이 멕시코 관광 여행을 가셨답니다. 한 관광지에 가니 한 샘에서 뜨거운 물이 나오고 바로 곁에는 찬물이 나오더랍니다. 이곳의 동네 아낙들이 나와 빨래를 하는데 얼마나 편리합니까. 더운물로 빨고 돌아서서 찬물로 헹구면 됩니다. 목사님은 이것이 전도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안내인을 통해서 빨래를 하는 아낙들에게 말을 걸었습니.: “여러분, 이렇게 편리한 샘들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시겠지요?” 그러자 한 사람이 다음과 같이 말하더랍니다: “기왕이면 이 샘에서 비누까지 나오게 만들어 주셨으면 더 좋을 뻔했습니다.”

이제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5년 한 해는 감사하면서 시작하고 끝맺기 원합니다.
하루 하루의 삶에 감사가 넘치기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합당한 교회로/그리스도인으로 자라가고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기 원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축복합니다!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의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송축할지어다. (시편100:4)
Enter his gates with thanksgiving, and his courts with praise!
Give thanks to him; bless his name! (Psa 100:4 ESV)

하나님 아버지,
2015년에 우리 교회와
온 성도님들 그리고
목요서신으로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을 마음껏 사용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5.1.1 이-메일 목회서신)

하나님이 쓰시는 교회 (3)

이스라엘에 가면 사해 바다가 있답니다. 사해는 말 그대로 죽은 바다(dead sea)입니다. 사해 바다가 죽은 것은 물을 받아들이기만 하고 내보내지 않아서 죽게 되었다고 합니다. 물이 고이면 썩듯이 사해 바다도 순환이 되지 않으니 그만 죽은 바다로 변한 것입니다. 올 한해 우리 교회 표어가 <하나님이 쓰시는 교회>인데 우리가 받은 것을 이웃에게 나눠주고 세상에 흘려보냄으로 살아있는 신앙을 갖기 원합니다. 무엇이든지 나만 갖고 있으면 하나뿐이지만 그것을 누군가와 나눌 때 둘이 되고 셋이 되는 증폭의 역사가 일어남도 기억합시다.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 가운데 칭찬 없이 책망만 받은 교회가 있는데 바로 사데교회와 라오디게아교회입니다. 사데교회는“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을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계3:1)라는 책망을 받습니다. 교회가 존재했고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예수님 보시기에 죽은 교회였습니다. 사데 교회 안에서 하나님 앞에 합당한 행위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교회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지만 정작 교회의 주인 되신 예수님께서 거하실 곳이 없었습니다. 신앙을 모두 잃어버렸고 이름만 교회라고 불렸습니다. 회개를 촉구하십니다. 다시 시작하면 회복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 보시기에 죽은 교회였지만 그 안에 옷을 더럽히지 않은 성도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힘든 가운데도 교회를 가슴에 품고 끝까지 신앙을 지킨 거룩한 성도들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라오디게아 교회는 일곱 교회 가운데 가장 부유했습니다.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세상적으로 성공한 교인들이 모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신앙에 대한 열정이 사라졌습니다. 세상일에 관심을 가지면 자연스레 하나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듭니다. 두 가지가 함께 가는 것이 무척 어렵습니다. 신앙이 미지근해진 것입니다. 무엇보다 라오디게아는 물사정이 좋지 않아서 인근 온천에서 물을 배달해서 먹었는데 수도관을 통해서 도시에 도착할 즈음이 되면 물이 미지근해지곤 했습니다. 또한 골로새에서 찬물도 배달했는데 목적지에 도착하면 미지근해졌습니다. 오늘 본문의 미지근한 신앙이 여기서 나온 것입니다. 차든지 뜨겁든지 하라는 말씀을 두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뜨거운 신앙과 찬 신앙이 무엇인지 제 각각으로 설명합니다. 하지만 본문의 초점은 미지근한 신앙을 책망하려는 것입니다.

생활이 편해지고 세상에서 가진 것이 많아지면 신앙이 미지근해집니다. 미지근하다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신앙에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대충 믿고, 형식적으로 교회 생활을 합니다. 이러한 라오디게아 교회를 두고 가련하고 벌거벗은 것과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에서 성공했지만 신앙적으로는 낙제점입니다. 신앙은 하나님을 향한 열정입니다.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하나님을 바라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세상 것들 보다 가장 위에 두는 것입니다. 받은바 은혜를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쓰시는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河-

하나님이 쓰시는 교회 (2)

올 해 우리 교회 표어는“하나님이 쓰시는 교회”입니다. 하나님께서 쓰시는 교회가 되고 성도들이 되기 위해서 어떤 믿음과 성품을 갖고 있어야 할지를 요한 계시록에 있는 일곱 교회를 통해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책망 없이 칭찬만 들었던 빌라델비아 교회에 대한 말씀을 나눴습니다. 화산과 지진이 자주 일어났던 빌라델비아 교회는 “직은 능력”이라고 표현되었듯이 큰 교회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주어진 여건과 능력 안에서 하나님 말씀을 실천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배반하지 않고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겼습니다. 무엇보다“인내의 말씀”을 지켰습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어떤 환난이 닥쳐도 끝까지 견뎠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빌라델비아 교회 앞에 열린 문을 놓아주셨습니다. 생명의 면류관을 약속하셨습니다. 새로운 이름을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빌라델비아 교회를 핍박하던 사람들이 그들 앞에 나와서 무릎 꿇는 일이 생길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사랑하심을 원수들 앞에서 보여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이렇게 빌라델비아 교회는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았습니다.

늘은 에베소 교회와 두아디라 교회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에베소 교회는 바울서신의 에베소서로 유명합니다. 바울이 2년여 머물면서 세운 소아시아의 대표적인 교회입니다. 명성에 걸맞게 신앙생활에 열심이었습니다. 사랑을 실천하고 힘든 일이 닥쳐와도 인내하면서 교회를 세웠습니다. 이단들이 교회에 침투해 왔지만 그들을 들이지 않고 잘 처단했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의 이름을 걸고 부지런히 주님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에게 결정적인 잘못이 있었습니다. 처음 사랑을 버린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의 신앙생활은 습관적이었을 것입니다. 열심을 냈지만 예수님의 은혜에 감사하기보다 자신들의 이름을 높이거나 교회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열심을 냈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신앙이 아니라 형식적인 열심입니다. 예수님께서 첫사랑을 회복하지 않으면 촛대를 옮기시겠다고 경고하십니다. 촛대를 옮기시면 더 이상 교회가 아닙니다. 대신에 예수님의 말씀대로 첫 사랑을 회복하면 에베소 교회가 쌓아온 신앙의 공적과 함께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는 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 두아디라 교회는 에베소 교회와 반대입니다. 이들은 처음보다 나중이 좋았습니다. 두아디라는 염색 산업으로 유명했습니다. 두아디라 교회 역시 사업을 많이 했고, 에베소 교회처럼 참고 인내하면서 교회를 세웠습니다. 믿음과 섬김과 인내가 처음보다 나중이 좋았으니 칭찬받을 만 합니다. 그런데 두아디라 교회는 이세벨이라고 하는 음란한 선지자를 교회에 들이면서 도덕적으로 문란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에 큰 환난을 닥칠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얼른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와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갖고 있는 나중 신앙을 궂게 잡아야 합니다. 그러면 두아디라 교회 역시 새벽별처럼 빛날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에베소 교회와 두아디라 교회를 통해서 처음과 끝이 똑같이 신실할 때 하나님께서 쓰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위해서 인내는 필수입니다. 잘못된 것은 얼른 고치고, 잘하고 있던 신앙을 굳게 잡을 때 하나님께서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시고, 새벽별처럼 빛나게 하십니다. 우리의 신앙도 주님 앞에서 처음과 끝이 일정하길 원합니다. 새해의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이어지고 그 안에서 주님의 은혜를 누리기 원합니다. -河-

하나님이 쓰시는 교회

올 해도 어김없이 새해를 맞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365일이라는 귀한 자산을 인생통장에 넣어주신 것입니다. 이 귀한 자산을 관리하는 것은 하나님의 청지기인 저희들의 몫입니다. 물론 우리 안에 계신 성령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고, 우리와 같은 심정으로 하나님께 친히 기도해 주시고, 인도해주실 것입니다.

2015년 우리 교회 표어는 <하나님이 쓰시는 교회>입니다. 교회는 물론 성도님들 각자도 하나님께서 쓰시길 기대하면서 정한 표어입니다. 늘 그렇지만 우리 교회도 2015년이 꽤 중요합니다. 그동안 여기까지 잘 걸어왔습니다. 이제는 말 그대로 하나님께 쓰임 받고 하나님의 일에 동참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고 여겨집니다. 새해를 맞는 여러분들의 삶도 똑같이 중요한 단계에 진입해 있을 것입니다. 사업, 직장, 학업과 연구 그리고 개인의 모든 삶의 지경에서 중요한 한 해를 맞는 분들이 계십니다.“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성도님들을 써 주옵소서”라는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매 순간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쁠 때는 찬송하고, 힘들 때는 기도하고, 하나님 말씀을 나침반 삼아서 한해를 살아갑시다.

올 해부터 몇 가지 변화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우선 주일예배에서는 성경본문을 앞에 띠우지 않습니다. 꼭 성경책을 갖고 오셔야 하고, 예배 전에 성경본문을 미리 찾아 놓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도신경을 새로 개편된 것으로 앞에 띠우고 온 교회가 함께 고백합니다. 습관적으로 외우는 사도신경이 아니라, 또박또박 함께 고백하면서 매 주일 우리의 신앙을 확인하기 원합니다. 예배실 뒤에 헌금함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예배 전후에 자유롭게 헌금하시면 됩니다. 헌금하실 때 기도제목을 적어주시면 제가 여러분들의 기도제목을 갖고 소통하고, 또한 새벽마다 기도하면서 목회할 수 있습니다.

1월 중에 속회를 개편할 예정입니다. 작년에 속회모임이 생각만큼 활성화되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속회를 작은 가정단위로 묶어서 개편할 계획입니다. 모임 횟수나 장소, 속회 헌금 여부도 속회 안에서 자유롭게 결정하시면 됩니다. 대신에 약속한 시간에 함께 모여서 하나님을 말씀을 공부하고, 서로의 기도제목을 나누고, 성도의 교제를 함으로 속회는 물론 우리 교회가 더욱더 친밀하게 하나가 되길 원합니다.

우리 교회의 자원이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닙니다. 생업으로 바쁘시고, 아이들을 돌봐야 하고, 또 멀리서 오십니다. 하나님께서 교회 안팎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셔서 여기까지 왔지만 재정적으로도 안정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올 해는 이웃을 섬기려고 합니다. 노숙자를 돕는 것, 작은 교회들을 지원하고, 수년 동안 해왔던 고국의 어린아이들을 돕는 일등 힘닿는 대로 구제와 선교를 실천하려고 합니다.

이 모든 교회의 사역에 꼭 필요한 것은 기도입니다. 주중에는 어려워도 토요일 새벽기도회에 많이 참석하시면 고맙겠습니다. 밤 10시에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는 전통도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한 마음이 되어서 하나님께서 쓰시는 교회를 세워갑시다. 올 한 해 동안 여러분의 가정과 생업에 주님의 은혜와 신령한 하늘의 복이 넘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河-

에벤에셀

큰 꿈을 갖고 시작했던 2014년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하나님께서 각자의 인생 통장에 넣어주신 365일을 알차게 보내야겠다고 결심했지만 한 해를 모두 살고 나니 아쉬움이 밀려옵니다. 매년 반복되는 일들인데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지나 온 한 해를 돌아보니 크고 작은 일들을 두루 경험했습니다. 때로는 이렇게 좋은 일만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장미빛 융단이 깔린 인생길을 걸었습니다. 호사다마라고 좋은 일들은 금방 지나가고 힘겨운 가시밭길이 눈 앞에 닥쳤습니다. 가시밭길을 헤쳐 나오다 보니 손과 발은 물론 이곳 저곳에 가시에 찔린 상처가 눈에 띱니다. 영광의 상처이니 가볍게 넘기라고 남들은 훈수를 두지만 정작 본인에게는 쓰리고 아픈 생채기들입니다.

우리들 인생길이 가시밭길인 것이 어쩌면 당연합니다. 구약성경 창세기에 보면, 하나님께서 자신을 거역한 아담과 이브를 에덴 동산에서 쫓아내시면서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창3:18)고 예고하셨습니다. 가시덤불은 물론 엉겅퀴에도 가시가 달려있습니다. 가시덤불과 엉겅퀴는 생존력이 강해서 주변의 식물들을 압도하면서 퍼져나갑니다. 우리가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땅이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끊임없이 내고 있으니, 우리네 인생살이가 가시밭길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어디 개인의 인생사만 그렇겠습니까? 우리가 사는 세상도 가시덤불과 엉겅퀴에 얽어 매여서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전쟁, 폭력, 테러, 사기 그리고 차별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올바르게 세우는 일보다 혼란과 죽음으로 치닫게 하는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습니다. 단순히 세상이 악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이 무책임할 만큼 이 세상은 부조리와 부정부패로 둘러싸여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는 가시에 찔린 삶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약속의 땅에 정착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온전히 따르지 않고 가나안 땅에 있는 부족들을 살려두었습니다. 훗날 이들이 옆구리를 찌르는 가시가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거룩한 백성들이 약속의 땅에서 근사하게 하나님 나라를 세우길 기대하셨는데 그들이 남겨놓은 죄악들에 찔리고 찍히면서 만신창이로 변해갑니다.

급기야 외국의 공격까지 받습니다. 이스라엘이 에벤에셀이라는 곳에 진을 쳤지만 강력한 군대 블레셋에 패하고 하나님의 임재상징이었던 언약궤까지 빼앗기는 수모를 당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세우신 지도자 사무엘이 백성들을 미스바로 소집합니다. 금식하고 회개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합니다. 사무엘과 백성들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있을 때 블레셋 이 또 다시 쳐들어옵니다.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직접 블레셋에 대항해서 싸우십니다. 엄청난 천둥번개를 통해서 블레셋 사람들의 정신을 혼미하게 하시고 그 틈을 타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승리를 거둡니다.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에, 사무엘은 돌을 하나 세워놓고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고 선언합니다. 그곳 이름을 에벤에셀(도움의 돌)이라고 짓습니다. 블레셋에 패해서 언약궤를 빼앗긴 곳도 에벤에셀이었습니다. 치욕과 실패의 장소였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시덤불과 엉겅퀴에 찔려서 만신창이가 된 곳입니다. 우리 같으면 그 이름을 부르고 싶지도 않았을 텐데, 사무엘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블레셋에 승리를 거둔 장소를 또 다시 에벤에셀이라고 부릅니다. 패배를 넘은 승리였기 때문입니다. 아니 자신들의 패배를 하나님의 도움 속으로 편입시키고 영원히 기념하고 싶은 사무엘의 의도가 들어 있습니다.

올 한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니 모든 것이 에벤에셀입니다. 가시덤불과 엉겅퀴에 찔려서 상처가 난 곳도 에벤에셀이고,절망과 낙심 속에 있을 때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했던 곳도 에벤에셀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도우셨습니다”라고 고백하면서 도움의 돌을 하나 세워놓고 한 해를 마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인미답의 새해를 맞습니다. 야심 찬 계획을 세워놓고 새해를 기다리지만 세상은 끊임없이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입니다.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늘 그랬듯이 삶의 고비마다 함께 하시고 도와주시는 에벤에셀의 하나님이 계시기에 차분히 그리고 담대히 2015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2014년 12월 25일 SF한국일보 종교칼럼)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좋은 아침입니다.

1.
요즘 주일 설교에서는
로마서 8장을 연속해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한달 동안 평일에도
로마서 8장을 꼼꼼히 읽고
묵상하시길 부탁 드렸는데 잘 하고 계시겠지요!

가능하면, 영어성경으로 읽으시기 바랍니다.
말씀이 신선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지난 주에는
로마서 8장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28절 말씀을 함께 나눴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And we know that for those who love God
all things work together for good,
for those who are called according to his purpose. (Rom 8:28 ESV)

28절 한 구절 속에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한 구절에 모두 녹아 있습니다.
이 말씀만 마음에 새기고 따라 살 수 있다면
두려울 것이 없을 것입니다.

2.
우리는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응답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를 세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을 향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방향입니다.
우리의 관심사가 하나님을 향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하나님께 내어주는 것입니다.
사랑은 취하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 삶, 인생까지 하나님께 내어드리고
맡기는 것이 사랑입니다.

셋째로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랑은 언약(commitment) 속에서 이뤄집니다.
하나님을 믿기로 했다면,
우리의 상황에 상관없이
믿음의 결단/약속을 끝까지 지키는 것이 곧 사랑입니다.

3.
하나님을 믿는 우리의 신앙을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는데
그 가운데 한 가지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서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2014년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과연 올 한 해 동안
하나님께 얼마나 마음을 향했고, 드렸고,
또 하나님과 맺은 언약(약속) 가운데
거했었는 지 돌아보기 원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 약속해 주신
로마서 8장 28절 말씀을 마음에 꼭 담고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기 원합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And we know that for those who love God
all things work together for good,
for those who are called according to his purpose. (Rom 8:28 ESV)

2015년 새해에 뵙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하옵소서.
모든 것이 합력해서 선을 이루는 은혜를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4.12.25 이-메일 목회서신)

머뭇거리지 않기

좋은 아침입니다.

1.
3주 연속 비와 관련된 서신을 보내는군요.
비가 그리웠었나 봅니다.

어제와 오늘 샌프란에 홍수가 났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셀폰으로 경고 메시지가 뜹니다.
근래에 없었던 폭풍우가 북쪽에서부터
밀려온다는 경고입니다.

오늘 하루는 샌프란과 베이지역의 학교들도 문을 닫았습니다.
재팬 타운에는 전기가 나갔습니다.

교회는 수요예배 후에 권사님들께서
만반의 준비를 해 놓으신 덕분에
약간의 역류만 있었을 뿐 아직까지 괜찮습니다.

집중호우가 내리면
도로 곳곳에 물이 차고
운전자들이 쩔쩔 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비가 와서 물 웅덩이가 생긴 곳을 만났을 때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으면 안됩니다.

마찰력의 차이로
자동차가 빙그르 돌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오던 속도로
그냥 물 웅덩이를 빠져나가는 것이 최선입니다.

대신에 비가 올 때는
앞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 지 모르니
속도를 많이 내면 안되겠지요.

2.
한 해를 마무리하는 요즘
감사한 것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인도하심을 찬양하게 됩니다.

한 해의 여정 이곳 저곳을 돌아보니
로마서 8장 3절 말씀대로
“하나님이 하셨습니다”라는 고백이 나옵니다.

하지만
아쉬움도 꽤 있습니다
“—할 껄”이라는 생각들도 꼬리를 뭅니다.

잠시 상념에 잠겨서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망설이며 애를 태울 수도 있습니다.

그때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 하나님을 의지해서
머뭇거리지 말고 앞으로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숙고(reflection)는
신앙과 삶에 도움이 되지만
머뭇거림은
의기소침하게 만듭니다.

인생의 물 웅덩이 앞에서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놓은 채
머뭇거리지 말고
과감하게 엑셀레이터를 밟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이전 것을 뒤로 하고
아니 잊어버리고
푯대를 향해서 앞으로 달려나간다고 고백합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3;13-14)
Brothers, I do not consider that I have made it my own. But one thing I do: forgetting what lies behind and straining forward to what lies ahead, I press on toward the goal for the prize of the upward call of God in Christ Jesus.  (Phi 3:13-14 ESV)

12월도 이제 반이 지나갑니다.
주님 안에서 한 해를 깔끔하게 마무리하시고
새해 2015년 푯대를 향해서
힘차게 나가시길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머뭇거리지 않고
푯대를 향해서 달려나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4.12.11 이-메일 목회서신)

살아남기

좋은 아침입니다.

1.
제가 홈페이지로 쓰고 있는
MSN에서는 2015년에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 다섯 가지를 선정했습니다.

사라질 것 같은 브랜드 다섯번째는
알라스카 항공이었습니다.
서부지역 항공노선을 강화하려는 델타에게 먹힐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네번째는 징가(Zynga)라는 게임회사입니다.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고
누군가 싼 값에 사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세 번째는 핫도그와 소시지 회사(Hillshire)였고,
두 번째는 AT&T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Direct TV였습니다.
사라질 것 같다는 첫번째 브랜드는
여성운동복을 만드는 회사(Lululemon Athletica)였습니다.

세상이 하도 빨리 변화되니
적응하지 못하는 회사들이나 브랜드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집니다.

오프라인 책방이었던
보더스(Borders)
전자기기 매장이었던 서킷시티(Circuit city 등등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살아남는 것 자체가 경쟁력인 것 같습니다.

2.
성경에서도 사라진 것들이 꽤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열두지파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는 등
계속되는 디아스포라(흩어진 백성)의 삶을 살면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다윗이 천신만고 끝에 예루살렘으로 옮겼던
법계도 어느 순간부터인지 사라졌습니다.

사라진 것 뿐만 아니라
원래의 정신을 잃어버리고 변질된 경우도 많습니다.

구약의 제사장직분입니다.
모세의 형 아론의 후예들로
하나님의 거룩한 직분을 담당했던 제사장들이
왕조시대를 거치면서 타락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는 일에 앞장섭니다.

3.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는 송구영신의 계절에 있습니다.

필요 없는 것들은 과감히 청산하고,
꼭 필요한 것인데도 행여나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연초에 마음 먹었는데 한 해 동안 변질된 것은 없는지.
각자의 신앙과 삶을 돌아보기 원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해를 견디게 하시고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기 원합니다.

살아남았기 때문입니다!

일은 시작할 때보다 끝낼 때가 더 좋다. 마음은 자만할 때보다 참을 때가 더 낫다. (전7:8)
Better is the end of a thing than its beginning, and the patient in spirit is better than the proud in spirit. (Ecc 7:8 ESV)

하나님 아버지,
참빛 식구들의 발걸음을
끝까지 인도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4.12.18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