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를 기뻐하라

지난주부터 시편37편을 갖고 설교를 시작했습니다. 히브리서 11장에 나타난 믿음의 거장들을 통해서 믿음이 무엇인지 배웠다면, 이번에는 시편37편이 가르쳐주는 믿음의 길과 그 안에서 임하는 축복을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시편37편은 한 편의 설교입니다. 히브리어 본문 역시 두 구절씩 쌍을 이루어서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로 기록되었습니다. 그것은 본문을 아름답고 특별하게 기록하려는 의도와 더불어 본문을 쉽게 암송할 수 있도록 첫 글자에 알파벳으로 운(韻)을 떼어준 것입니다. 아마 예전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편 37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알파벳에 맞춰서 한 목소리로 암송하면서 그 속의 교훈을 곱씹었을 것입니다.

시편 37편의 교훈은 잠언과 비슷합니다. 악한 사람들의 끝은 부질없이 허무하게 될 것이고, 힘들더라도 선한 길을 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은 복을 받을 것이라는 소망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구절마다 악인과 의인이 번갈아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시편 37편의 축복과 소망은 이 세상에서 모두 받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이다음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 최종적으로 받을 수 있는 은혜요 복들입니다.“의인이 땅을 차지한다.”(9,29절)는 말씀이 바로 그 의미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산상수훈에서 온유한 자가 땅을 기업으로 얻을 것이라(마5:5)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땅은 하늘나라를 의미하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분깃(portion)을 의미합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본 3-9절 말씀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줍니다. 설교시간에 언급한 것 외에 본문 속에서 일곱 가지 명령을 뽑았습니다. 다음 한 주간 요일마다 한 가지씩 기억하면서 하루를 하나님께 드리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월요일)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화요일) 여호와만 의지하라. (수요일) 불평하지 말라 (목요일) 선을 행하라. (금요일)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라. (토요일) 여호와를 기다리라. (주일) 여호와를 기뻐하라.

말씀대로 살려는 우리 서머나 식구들을 하나님께서 정오의 빛같이 높이실 줄 믿습니다. 할렐루야!-河-

우리들이 희망입니다

언젠가 책에서 읽었던 예화를 소개합니다.

돈을 많이 벌고 세상에서 커다란 명성까지 얻은 부자가 있었습니다. 이 부자는 마지막으로 사람들로부터 성자라는 말을 듣고 싶었습니다. 부자는 성자의 도를 배우기 위해서 기차를 타고 성자가 사는 마을로 향합니다.

기차에 오른 부자는 일부러 가난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삼등칸으로 갔습니다. “성자가 되려면 나처럼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해야지”라고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초라하게 보이는 한 노인 옆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목적지에 이르도록 자기가 어떻게 살았는지, 얼만큼의 부와 명예와 권력을 얻었는지, 그래도 교만하지 않았고 지금은 성자가 되기 위해서 가는 중이라고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옆 자리의 노인은 은은히 미소를 띠면서 부자의 얘기를 모두 들어주었습니다.

드디어 기차는 성자가 사는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기차역에는 수많은 인파가 나와있었습니다. 부자가 모자를 멋지게 쓰고 옷 매무새를 만진 후에 기차에서 내립니다. 그런데 이 멋진 부자에게 눈길을 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사람들의 반응에 당황한 부자가 옆에 있는 젊은이에게 묻습니다. “누구를 마중나오신겁니까?” “예, 성자를 마중 나왔습니다. 저기 오시네요.” 젊은이가 가리키는 성자를 보고 부자는 깜짝 놀랐습니다. 자기 옆자리에 앉아서 자신의 자랑을 모두 들어주었던 그 노인이 바로 성자였기 때문입니다.

진짜 성자는 자신이 성자라는 표시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그가 성자인 것을 알아봅니다. 그의 삶이 성자이기 때문입니다. 성자는 자신을 화려하게 꾸미지도 않습니다. 겉모습이 성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의 성품이 성자임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누구보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께서 그러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평범한 목수의 가정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예수님의 3년 공생애를 눈 앞에 그려보면 화려함 보다는 평범하다 못해 초라할 정도입니다. 그가 택한 열 두 명의 제자들 역시 우리들과 같은 평범한 서민들이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영락없는 나사렛 청년이었지만, 폭풍을 제어할 정도의 능력을 가지신 하나님이셨습니다.

아프간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가 믿는 기독교가 세상 사람들의 입에 마치 천덕꾸러기처럼 오르내립니다. 인터넷에 난무하는 댓글을 읽고 있으면 금방이라도 사람들이 교회로 쳐들어올 것 같습니다. 아니 교회를 찾았던 사람들도 모두 발걸음을 돌릴 것 같습니다. 교회 안팎에서 비관론이 제기됩니다. 하지만 2천 년을 견뎌온 기독교가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붙잡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안됩니다. 이제 우리 모든 성도들이 나서서 기독교를 바로 세울 때입니다. 영어에서 성자(Saint)를 지칭하는 단어를 성도들(saints)에게도 사용하듯이, 우리 모든 성도들이 예수님을 닮는 성자의 삶을 살기로 결심할 때입니다. 겉모습은 비록 보잘것없고 평범해도 마음 속에 예수님을 품고 각자의 자리를 지키면 됩니다. 각자의삶을 통해서 우리들의 신앙을 세상에 보여줘야 합니다.

어지러운 세상이지만 그 속에서 “작은 예수”로 살아가려는 그리스도인들이 남아 있는 한 기독교에는 희망이 있습니다.바로 우리들이 희망입니다. (2007..9.20 SF 한국일보 종교칼럼)

감사 그리고 기대!

목회를 하면서 가장 행복한 때는 성도님들과 함께 성경을 공부하는 시간입니다. 성도님들이나 강사님들께서 성경을 읽다가 혹은 가르치시다가 궁금한 것이 있어서 전화를 해주시면 저는 신이 납니다. 밤새도록 성경에 대해서 얘기를 해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아니 그런 성도님들과 그런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서머나 교회가 성경공부의 열기로 가득 차기를 바랍니다.

지난 넉 달 동안 저는 무척 행복했습니다. 금요일 저녁과 주일 오후에 열 분의 성도님들과 함께 성경을 공부했기 때문입니다. 서머나에 와서 몇 번 성경공부를 시도했지만 시작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힘든 가운데도 12주의 성경공부를 모두 은혜 가운데 마칠 수 있었습니다.

모두들 바쁜 중에도 성경구절을 교재에 깨알같이 적으시면서 예습해 오셨습니다. 아마 한 시간 이상 족히 걸리셨을 겁니다. 모임에서는 솔직하게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금요일 반은 구역예배에 이어서 졸린 눈을 비비면서 밤늦게까지 공부했습니다. 이번 성경공부를 인도하면서 우리 교회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한 술 밥에 배부를 수 없습니다. 성경공부를 통한 신앙성장이 더욱 그렇습니다. 은사집회나 성령체험집회는 한 번에 사람이 변할 수 있습니다. 뜨겁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대중 집회에 모입니다.

하지만 성경공부는 매우 점진적입니다. 보슬비에 옷이 젖듯이 촉촉하게 말씀이 우리 마음과 삶 속에 내면화되는 과정입니다. 대신에 성경공부를 통해서 세워진 신앙은 견고합니다. 반석위에 세워진 집과 같이 흔들리지 않고 주님의 뜻을 분별하는 지혜를 얻습니다.

이제 10월부터“큐티학교”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서머나 교회를 섬기는 목사로서 꿈이 있다면 주일학생들로부터 할머니 권사님들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성도님들께서 큐티로 하루를 여는 것입니다. 큐티는 우리들 신앙에 종합 비타민과 같습니다. 하나님과의 사귐이 친밀한 성도들은 신앙은 물론 삶에 활력이 넘치고, 신앙의 부요함을 체험합니다.

다음 주부터 등록을 받게 될 큐티학교에 많은 성도님들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河-

믿음의 경주

지난 3개월 동안‘믿음장’이라고 불리는 히브리서 11장을 갖고 말씀을 전했습니다. 처음에 말씀을 준비할 때는 끝까지 잘 끝낼 수 있을 지, 중간에 혹시 지루해하시지는 않을 지, 말씀이 너무 딱딱하지는 않을 지 염려가 되었지만 성령의 도우심과 성도님들의 말씀을 사모하시는 마음 덕분에 은혜 가운데 말씀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믿음이 빠지면 신앙의 핵심이 상실된 것입니다. 다른 것은 조금씩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대신에 믿음이 견고하다면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을 준비가 된 것입니다.

여기서 믿음의 대상은 살아계신 하나님이심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믿음은 또한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입니다. 믿음의 축복은 하나님께서 그를 믿는 자에게 반드시 상을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믿음의 종착지는 바로 하늘나라, 영생입니다.

말씀을 마치면서 그동안 살펴본 믿음에 대한 교훈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믿음의 성장을 위해서 수시로 되새기시길 바랍니다.

1)믿음은 참된 예배자가 되는 것입니다.(아벨)                          
2)믿음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입니다.(에녹)

3)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준행하는 순종입니다.(노아)
4)믿음은 약속을 믿고 앞으로 나가는 추진력입니다.(아브라함)
5)믿음은 신앙의 가문을 이루는 역사입니다.(이삭, 야곱, 요셉)
6)믿음은 앞을 가로막는 홍해를 마른 땅처럼 통과하는 체험입니다. (모세)
7)믿음은 난공불락의 여리고성도 무너뜨리는 능력입니다.(여호수아)

믿음으로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귀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세상의 유혹과 핍박이 그만큼 강하기 때문입니다. 설렁설렁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밤하늘의 별들은 깜깜할수록 더욱 빛을 발합니다. 믿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이 어두울수록 믿음의 빛은 더욱 선명하게 빛날 것입니다.

한 마음으로 믿음의 길로 나가시고 믿음의 경주에서 꼭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믿음의 거장들이 되시길 뒷전에서 열심히 기도하며 돕겠습니다.-河-

믿음의 거장들

히브리서 11장은 구약의 아벨부터 아브라함, 모세와 사사들 그리고 선지자들에게 이르기까지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믿음의 인물들을 소개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믿음의 인물들이었습니다.“믿음으로”순종했고,“믿음으로”앞으로 나갔고,“믿음으로”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을 누렸습니다. 이처럼 히브리서 11장은 “믿음으로(by faith)”가 핵심구절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의 열전을 써내려가다가 32절에 와서는 이름만 나열하고 있습니다. 하도 많아서 그들의 믿음을 일일이 열거하기에 공간이 부족했을 것입니다.“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와 다윗과 사무엘과 선지자들”- 이 밖에도 믿음의 인물들을 모두 기록하려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했습니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만큼 하나님의 사람들은 믿음으로 살았다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믿음으로 삽니다.”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증거가 될 줄로 믿고 삽니다. 바라는 것들이 실상이 될 줄로 믿습니다. 무엇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살아계신 분으로 믿고 그 말씀에 순종합니다. 믿음으로 나가면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힘과 지혜와 은혜를 체험할 줄로 확신합니다. 이것이 믿음으로 사는 그리스도인의 마음가짐입니다.

저는 설교시간에 유한양행을 설립하신 유일한 회장을 소개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믿음의 본이 될 만한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있지만 특별히 유일한 회장을 소개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들은 믿음을 생각할 때 지나치게 관념적이거나 신비적인 것을 떠올립니다. 그러면 믿음과 현실의 삶에 커다란 괴리를 초래합니다. 말로만 믿을 뿐 행함이 뒤따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세상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라는 예수님의 명령에 반(反)하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의 착한 행실을 보고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이 계신 것을 깨닫게 되기를 바라셨습니다(마5:16). 행함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세상에 품어내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런 점에서 유일한 회장은 요란하지 않았지만 그의 삶을 통해서 신앙을 가르쳐주신 믿음의 선배이십니다.

믿음이 우리를 살립니다. 행함이 있는 믿음은 우리 자신 뿐 아니라 이웃을 살리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합니다.-河-

고난주간을 맞으며 (2007.4.1)

지난 2월 21일부터 시작된 사순절이 끝이 나고, 내일부터 고난주간이 시작됩니다. 지난 번 목회서신을 통해서, 사순절 기간 동안 한 가지씩 경건의 훈련을 실천하실 것을 제안했었습니다. 삶이 어지럽고 주변이 혼란스러울수록 자신의 내면을 살펴야 합니다. 하나님은 환경과 상황에 따라서 우리를 판단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의 마음의 중심만을 살피십니다.

이제 내일부터 부활주일 전까지 고난주간이 시작됩니다. 고난 주간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위해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것을 기념하는 종려주일에 연이어 시작됩니다. 오늘이 바로 종려주일입니다. 예루살렘에 들어오신 예수님은 성전부터 깨끗하게 정화하셨습니다. 기도하는 집이 되어야 할 성전이 장사꾼들의 소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성전에서 하늘나라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만찬을 마치신 후에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가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잡히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까지 예수님께서는 모진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밤새도록 심문에 시달리셨고, 병정들의 조롱과 백성들의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함성, 빌라도의 십자가형 판결 등등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까지 예수님께서 당하신 고초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고난주간은 이처럼 우리를 대신해서 고난을 당하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그 고난에 동참하는 기간입니다. 고난 주간을 뜻 깊게 보내기 위해서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1) 각 복음서의 끝에 있는 예수님의 고난에 대한 말씀 (예; 눅 22-24장)을 한 주간 깊이 묵상하십시오. 2) 아침이든 저녁이든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골방에서 기도하십시오. 3) 성금요일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날을 기억하면서 하루 동안 금식하는 것도 고난주간을 뜻 깊게 보내는 비결입니다.

고난 주간을 보내면서, 나를 위해서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의 사랑을 영혼 깊이 느끼시고 하나님의 은혜 속에 깊이 잠기시는 서머나 성도들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河-

사순절을 맞으며 (2007.2.28)

교회력에서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부터 고난주간 전까지 주일을 뺀 40일간의 기간을 사순절이라고 합니다. 지난 수요일부터 사순절이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에는 기도와 금식을 행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을 교회의 전통으로 삼았습니다. 기도와 금식이 하나님 사랑의 실천이라면 선행과 섬김은 이웃사랑의 실천입니다.

이처럼 사순절은 경건생활을 실천하며 자신을 돌아보면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맞을 준비하는 절기입니다. 많은 교회들이 사순절 기간 동안에 특별 새벽기도회를 갖습니다. 우리 교회도 사순절 동안 특별한 신앙훈련을 하고 싶지만 다음을 기약합니다. 교회적으로는 못해도 서머나 성도님들 각자 사순절 기간 동안 신앙훈련을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하실 수 있는 경건의 훈련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1) 사순절 전통 가운데 가장 큰 것이 금식입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일정 기간을 정해놓고 금식해 보십시오. 하루에 한 끼, 또는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금식을 실천하시면서 하나님께 가까이 가시길 바랍니다.

2) 기도와 말씀 훈련입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시간을 정해놓고 기도하시길 바랍니다. 예수님의 행적을 기록한 복음서를 통독하는 것도 좋습니다.

3) 영적 절제의 실천입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육체의 즐거움이나 쾌락을 위해서 했던 일들을 삼가는 것입니다. 좋은 말만 하기로 결심하는 것도 훌륭한 신앙훈련입니다. 경건한 몸과 마음으로 사순절을 보내면 우리의 영이 맑아질 것입니다.

4) 이웃사랑의 실천입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아무도 모르게 한 가지 이상씩 선행을 실천해 보십시오. 마음속에서 기쁨이 샘솟고 삶에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40일은 대략 일 년의 10분의 1에 해당합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삶의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려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은혜를 듬뿍 내려주실 것입니다.―河-

성경공부를 시작합니다 (2007.2.11)

올해 우리 교회 표어가 “말씀으로 삽시다.”입니다. 하나님 말씀은 우리 삶의 나침반입니다. 그래서 시편기자가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의 빛이니다.”(시119:105)라고 말한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 말씀은 생명의 양식입니다. 말씀을 정기적으로 접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영혼이 살아서 숨을 쉽니다. 삶에 생동감이 있습니다. 생명의 양식을 제때에 섭취하였기 때문입니다.

교회도 예외가 아닙니다. 말씀이 살아있는 교회는 언제나 은혜가 넘칩니다. 말씀을 상고하고 말씀 앞에 순종하는 그리스도인들로 가득 찬 교회는 겉으로는 조용해 보이지만 속에는 성령의 능력으로 충만합니다. 그래서 온 성도님들이 성경 말씀을 듣고, 읽고, 공부하고, 암송하고, 묵상하는데 열심을 내야 합니다.

제가 부임해서 따로 성경공부를 인도하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수요예배에서 성경을 가르쳤고, 구역 강사님들을 위해서 자료집을 만들어서 드렸습니다. 이제 따로 성경공부를 시작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3월부터 성경공부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대학시절부터 캠퍼스에서 성경공부를 인도했고, 성경해석을 전공했고, 지금도 성경공부에 대한 강의를 하는 저로서는 우리 교인들에게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한 술에 배부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기초성경공부부터 시작을 합니다. “내 빛을 비추라”는 주제로 신앙생활의 기본을 점검하는 12주 코스의 성경공부입니다. 이 공부를 마치신 분들이 앞으로 제자훈련과 사역자 훈련을 계속 받으시면 성경공부 인도자로 서게 되실 겁니다. 그리고 동시에 관심 있는 분야별로 성경공부의 폭을 넓혀 갈 것입니다.

서머나 식구들 모두 바쁘게 한 주간을 사십니다. 제 시간에 맞추기보다 여러분들의 시간에 제가 맞추겠습니다. 그래서 주말반과 주중반으로 나누고 신청서에 가능한 시간을 기록해 주시면 3-5명 정도만 되어도 한 반을 만들어서 성경공부를 시작하겠습니다.-河-

새해가 밝았습니다 (2007.1.7)

새해가 밝았습니다. 제가 서머나 교회에 온 지도 햇수로 3년째가 됩니다. 김제태 목사님께서 지난 30여년 가까운 성상을 애지중지 키워 오신 목양지를 부족한 제가 이어받아서 목회한 지도 반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감을 다시금 실감합니다. 새해를 맞으면서, 저는 우리 서머나 교회가 하나님 말씀에 굳게 선 교회가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래서 표어를 “말씀으로 삽시다.”로 정하고 한 해 동안 목회할 계획입니다.

바라기는 모든 성도님들께서 꼭 성경을 통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평생 동안 교회를 다니면서도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으시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어려운 일이 아닌데, 바쁘게 살다보니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그렇지요. 올 한해 하루에 4장씩 (아침저녁 각 2장씩) 주보에 나온 대로 성경을 읽으시면 신구약을 통독하실 수 있습니다. 각 구역에서 통독을 점검하시고 서로 격려하시면 고맙겠습니다.

하나님의 숨결이 깃든 성경은 읽는 것만으로 부족합니다. 예배에 열심히 참석하셔서 강단에서 선포되는 하나님 말씀을 듣고 모여서 성경을 공부해야 합니다. 주일예배와 수요예배는 물론 구역예배까지 빠짐없이 참석하셔서 말씀을 청종하시면 살아있고 운동력 있는 하나님 말씀의 능력이 삶속에 그대로 임할 줄로 믿습니다.

올 한해도 열심히 예배를 준비하고 힘껏 목회하겠습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족한 저희를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오. 한 마음으로 우리 교회를 아름답게 세워나가는 한 해가되길 바랍니다. 올 한해 주님의 은혜가 서머나 식구들과 가정위에 넘치게 임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河-

2006년을 이렇게 마무리합시다 (2006.12.3)

2006년 새해예배를 드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올해의 마지막 달을 맞았습니다. 다산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처럼 지난 열한 달을 생각해보니 정신 없이 달려온 한 해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면서, 지나간 날들에 대한 아쉬움과 마지막 남은 한 달을 잘 살아야겠다는 비장한 마음이 생깁니다.

올해가 지나면 저 역시 서머나 교회에서 세 번째 해를 맞이합니다. 지난 주 설교시간에 말씀 드렸듯이 12월을 기도하면서 보낼 생각입니다. 목사에게 연말연시는 무척 바쁩니다. 오라는 외부모임을 취소하더라도, 우리 교회 안에서 성탄절과 송구영신예배에 이르기까지 예배도 많고 행사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12월 한 달을 차분히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을 생각해보고 새해 목회계획을 세우려는 것입니다.

일선 생업의 현장에 계신 여러분들의 마음과 삶은 저보다 훨씬 더 바쁘실  겁니다. 연말

연시에 직장과 사업장은 말할 것도 없고, 가족들과 친지들의  모임, 게다가 한 해가 또

지나간다는 무상함까지 겹쳐서 자칫 12월 한 달 을 얼떨결에 보내기 쉽습니다.

이제 올 해의 마지막 달을 맞는 여러분들께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12월을 하나

님께 더욱 가까워지는 달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

해를 맞을 계획을 세우자는 것입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고 우리 그리스도인

들은 하나님 안에 거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하나님 안에 있어야 일도 잘 풀리고, 하나님

의 도우심이 임할 때 세상의 어려움을 능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위해서, 12월 한달 동안 하루에 한 장씩 잠언말씀을 읽으시길 부탁 드립니다. 잠

언은 한 달에 읽기에 접합한 31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읽으셔

도 좋습니다. 아침잠이 많으신 분들은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읽으십시오. 한 낮에

시간이 나시는 분들은 그때 읽으셔도 됩니다. 대신 12월 한달 만은 일정한 시간을 떼어

놓고 그 시간을 잠언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구하시길 바랍니다.

매일 잠언을 한 장씩 읽어나가면서, 마음에 와 닿는 구절 한 개를 꼭 붙잡으십시요. 그리

고 그 말씀을 하루 동안 깊이 묵상하고, 그 구절 속에 임하는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십

시요. 그 한 구절 말씀을 붙잡고 하나님께 기도하십시요. 분명히 2006년 12월이 서머나

식구들 모두에게 특별한 한 달로 기억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들뜨기 쉽고 사람들과 어울

리기 쉬운 연말연시를 하나님 말씀으로 갈무리하는 것은 하나님께 기쁨이 될 것입니다.

꼭 실천하시고 은혜 가운데 연말연시를 맞이하시길, 뒷전에서 기도로 돕겠습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