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개오의 용기 (2007.1.14)

오늘 본문의 주인공은 예루살렘에서 약 17마일 떨어진 여리고의 세리장이었던 삭개오입니다. 그는 부자였습니다. 세리장이면 로마 식민지하에서 나름대로 출세한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삭개오는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했습니다. 동족들에게 과도한 세금을 거둬야하는 그의 직업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키가 작은 그의 외모일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여리고를 지나신다는 소문을 듣고 삭개오는 예수님을 꼭 뵙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워낙 키가 작은 삭개오는 군중 틈으로도 예수님을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삭개오는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내서 뽕나무에 올라갔습니다. 이것은 자존심을 구기는 행동이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키가 작다는 것을 드러내는 행위요, 사람들의 핀잔과 조소를 스스로 유도하는 행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한번 뵙고 싶다는 삭개오의 열망 앞에 사람들의 이목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삭개오가 올라간 뽕나무 – 이곳은 삭개오가 예수님을 만났던 자리였습니다.  

우리들 각자에게도 올라가야 할 뽕나무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삭개오가 달려가서 쉽게 올라갔듯이 뽕나무는 우리들 가까이에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뽕나무에 올라가려는 용기입니다. 이것을 위해서 버릴 것이 있습니다. 자존심입니다. 때로는 무시할 것도 있습니다. 사람들의 이목입니다. 마지막으로 간직할 것이 있습니다. “여기서 예수님을 꼭 만나 뵈리라”는 간절한 소망입니다.  

외롭고, 삶이 힘겹고, 자신의 현재 모습에 실망스러울 때는 우리들 삶 속에 드리워진 뽕나무로 달려갑시다. 예수님께서 그곳에 찾아오셔서 여러분들의 이름을 불러 주시며 만나주실 것입니다. -河-

굿 스타트 (Good Start)

2008년 새해를 맞아서 “시작(始作)”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말씀드렸듯이 무슨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씨앗을 심는 것과 같아서 어떤 열매가 맺게 될지 얼마나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 지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그런데 시작에서 중요한 것은 시작하는 일의 성격입니다. 어떤 경우는 동기가 그릇되어서 시작과 상관없이 그 결과가 보기 흉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시작하기 전에 시작의 동기와 목적을 점검해야 합니다.

빌립보서 1장 6절에는 “착한 일”이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여기서 착한(선한)일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드높이거나 욕심을 채우는 것은 착한 일의 범주에 들지 않습니다. 착한 일은 하나님의 이름이 드러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을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에베소서 2장 10절에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한 일”을 하라고 창조하셨다고 했습니다. 디모데후서 2장 21절에서는 자신을 깨끗이 해서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합당한 거룩한 그릇이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한 일에 사용하신다고 교훈합니다. 고린도후서 9장 8절에서는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는 이유가 바로 우리로 하여금 선한 일을 넉넉히 하려는 것이라고 깨우쳐줍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선한 일에 쓰시려고 우리를 창조하셨고,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은혜를 내려주십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선한 일을 시작하실 뿐 아니라 친히 이루신다고 하셨습니다.

올 한 해 하나님 보시기에 선한 일을 시작해 봅시다.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들 자신에게 이익이 생기는 일도 아닙니다. 말 그대로 순수한 선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이름만이 드러나는 선한 일입니다. 큰 일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사람들 눈치를 살필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만 아시면 됩니다. 선한 일은 하나님 앞에서 행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굿 스타트  (Good Start) – 한 해를 훌륭하게 시작합시다. 그 가운데 한 가지 비결은 바로 착한 일을 찾아서 그 일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느끼고, 하나님께서 친히 이루시는 것을 체험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올해 내내 “예수 믿기 잘했다”는 행복한 고백이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