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장사한 지 사흘이 지났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자 제자들은 뿔뿔이 흩어지거나 삼삼오오 모여서 허탈감을 달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몇 번씩 예언하셨지만, 제자들은 그것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적어도 다시 살아나실 분이면 죽으실 때 무엇인가 암시를 주시거나,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명하는 기적이라도 베푸시고 돌아가셔야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모든 사람이 가야만 하는 죽음의 길을 가셨고 그것도 매우 그 비참하게 자신의 죽음을 맞이하셨습니다.
이렇게 제자들이 맥을 놓고 있을 때, 예수님을 죽인 대제사장과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께서 사흘 만에 부활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해냈습니다. 이들은 빌라도를 다시 찾아가서 적어도 사흘 동안은 무덤 문을 아주 굳게 지켜 줄 것을 부탁합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믿은 것은 아닙니다. 행여나 예수님께서 부활하신다는 말씀을 들은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체를 훔쳐간 후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세상을 혼란케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살아생전에 부활을 말씀하셨지만, 실제로 그것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안식일이 지나고 첫날 새벽에 막달라 마리아를 비롯한 여인들이 예수님의 무덤을 찾습니다. 이들은 아리마대 요셉이 예수님을 장사했을 때, 이미 예수님의 무덤을 확인해 두었습니다. 당시의 무덤은 동굴식이어서 무덤을 막아놓은 돌을 치우면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었고, 장사지낸 후에는 향품을 갖고 무덤을 찾는 것이 관습이었습니다. 마태복음 28장에서는 여인들이 무덤에 도착했을 때 큰 지진이 나고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서 예수님의 부활을 여인들에게 알려주었다고 했습니다. 그때 여인들의 반응은 “무서움과 큰 기쁨”이었습니다. 복음서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마태복음에 의하면 무서움과 기쁨이 교차해있던 여인들에게 예수님께서 찾아오셔서 평강의 인사와 더불어 두려워말라고 안심시키십니다. 여인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서 경배합니다. 그리고 베드로와 제제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소식을 전합니다. 이것이 성경이 전하는 첫 번째 부활절 아침에 있었던 일입니다.
창세기에 의하면 하나님께서는 6일 동안 말씀으로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일곱째 날에는 안식하셨습니다. 그리고 구약성경에서는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킬 것을 명령하였습니다. 그런데 기독교에서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을 주일(주님의 날)로 지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으로 죄로 인해서 망가진 세상이 다시 재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부활로 인해서 창세기의 창조가 다시 회복되고 구원의 문이 새롭게 활짝 열렸습니다. 창세기에서 아담과 이브의 죄로 인해서 죽을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예수님의 부활로 인해서 영생을 얻게 되었습니다. 물론 우리들이 예수님을 믿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 것도 부활이 있기 때문입니다.
2010년 부활절을 맞아서 서머나 식구들 위에 부활의 소망이 삶속 깊이 임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새벽 미명에 여인들을 찾아오신 예수님께서 서머나 식구들 마음속에도 찾아오실 줄 믿습니다. 우리 함께 부활하신 예수님을 마음껏 찬양하고 예배합시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