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오시는 예수님: 게네사렛 호숫가

추수감사절이 지나면 한 해가 다 지나간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도 그럴 것이 12월은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갑니다. 동시에 마음이 바빠집니다. 물론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늘 아쉬움은 남게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보면서 한 해를 알차게 마무리하려는 결심이 서는 것도 사실입니다. 남은 한 달 주님 앞에서 최고의 달로 만들기 원합니다.

 

우리는 “찾아오시는 예수님”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만약에 예수님께서 한 달 남은 올해 우리를 찾아오신다면, 어떤 일이 생길지 생각해 봅니다. 요즘 세상이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미움, 거짓, 폭력이 난무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힘없고 외로운 이웃들을 방문해서 힘과 위로를 주고 싶습니다. 예수님을 모르고 자기 마음대로 사는 사람들에게도 우리가 믿는 예수님께서 실제로 계심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예수님을 우리 교회로 초대했을 때, 흐뭇하게 미소지으시며 우리와 함께하신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라보시고 잠잠히 기뻐하시는 참빛 식구들과 우리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주에는 가나 혼인 잔치에 찾아가셔서 물이 변해서 포도주가 되는 기적을 보여주셨습니다. 포도주가 떨어져서 난감해할 때, 물이 변해서 포도주가 되는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예수님으로 인해서 잔치가 더욱 풍성해진 것입니다. 비록 신분은 낮았지만, 예수님의 기적을 몸으로 경험한 하인들의 믿음이 특별했습니다. 요한복음의 일곱 가지 표적 가운데 첫 번째 가나 혼인 잔치에서 물이 변해서 포도주가 된 것을 보면서, 예수님께서 열어가실 새로운 세상을 예감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게네사렛 호숫가에서 베드로를 사람 낚는 어부로 부르시는 말씀입니다. 갈릴리 바닷가의 베테랑 어부 베드로는 밤새도록 그물을 내렸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아침이 되면서 고기 잡기를 포기하고 해변에서 그물을 씻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많은 무리와 함께 찾아오셨습니다. 하필 고기를 잡지 못해서 마음이 편치 않았을 베드로의 배에 오르셔서 말씀을 전하시더니, 그물을 씻고 있는 베드로를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깊은 곳에 가서 그물을 던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의지해서 그물을 던졌고, 두 배가 물속에 잠길 만큼 많은 고기를 잡았습니다. 육지로 나온 베드로는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향해서 이제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될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제자로 부르시기 위해서 찾아오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만난 베드로는 만선보다 귀한 인생의 사명을 찾았습니다. 할렐루야! -河-

찾아오시는 예수님: 가나 혼인잔치에서

오늘은 추수 감사주일입니다. 앞에 “추수”가 들어 있는 것은 추수감사절이 농경 사회의 전통이기 때문입니다. 구약성경에서 추수감사절의 기원을 찾는다면 가을에 지키는 장막절일 것입니다. 일년 동안 이모작이상이 가능한 팔레스타인에서 마지막 포도와 올리브 추수를 끝내고 감사절을 지켰습니다. 그런데 구약의 감사절은 옛날 출애굽한 조상들이 40년 동안 광야에서 텐트 생활한 것을 기억하면서 일주일 동안 장막에서 지내는 것으로 대신 했습니다. 과거의 어려움을 되새기는 특별한 감사절이었습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1620년 11월 21일102명의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를 타고 보스턴 근교 플리머스에 도착한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겨울의 혹독한 추위와 어려움을 이기고 첫해 수확한 것을 갖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자신들을 도운 원주민들을 초대해서 잔치를 벌인 것에서 추수감사절이 유래했습니다.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해준 1800년대 말, 한국은 전형적인 농경사회였습니다. 여름에는 보리를 수확해서 “맥추감사”를 지켰고, 가을에는 벼를 비롯한 채소를 수확하면서 “추수감사”를 지켰습니다. 선교사들의 영향과 추수가 끝난 후에 지킨 감사절이었기에 11월 셋째 주에 지켰습니다. 이처럼 농경사회의 영향으로 영어 “감사절(Thanksgiving Day)”앞에 “추수”가 붙어서 추수감사절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농사를 짓지 않는다면, 영어 표현 그대로 일년에 한번 지키는 “감사절”로 부르는 것도 좋겠습니다.

 

감사절은 한 해 동안 크고 작은 열매를 맺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이민 교회 풍습 그대로 여선 교회가 정성껏 준비한 칠면조 고기와 더불어 감사절 만찬을 갖습니다. 감사가 넘치는 잔칫날입니다.

 

오늘 우리가 나눌 말씀 역시 혼인 잔치가 배경입니다. 갈릴리 가나라는 동네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어머니 마리아, 예수님과 제자들도 초대를 받아서 참석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혼인 잔치는 날씨가 선선해 지는 밤에 며칠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그런데 잔치 도중에 포도주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어머니 마리아의 요청으로 예수님께서 물이 변해서 포도주가 되는 표적을 행하십니다. 요한 복음의 일곱 가지 표적 가운데 첫번째입니다. 자칫 멀쑥할 수 있었던 잔치 자리가 예수님으로 인해서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예수님께서 찾아가시고 계신 곳에 은혜가 임하고 기쁨의 축제가 계속됩니다. 하인들이 예수님의 말씀대로 행하니 물이 변해서 포도주가 되는 특별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찾아오신 예수님을 맞이한 사람이 누리는 은혜입니다. 오늘 우리 교회가 갖는 감사절 만찬에 우리 주님께서 함께 하시고, 물이 변해서 포도주가 되는 은혜가 임하길 바랍니다.-河-

찾아오시는 예수님: 선한 목자

어느덧 올해도 두 달 남짓 남았습니다. 교회력에 따르면 12월 첫 주에 대강절(Advent)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합니다. 그러니 11월이 교회력의 마지막인 셈입니다. 교회력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강절을 시작으로 성탄절과 주현절, 사순절과 부활절을 거쳐서 거의 반년을 성령강림 주간으로 지냅니다. 강단 색깔이 초록이듯이 성령의 임재와 역사 속에 그리스도의 제자로 자라가는 기간입니다. 성령강림 주간을 마무리하고 대강절을 기대하면서 참빛 식구들의 신앙이 예수님을 더욱 닮아가고, 한 해를 지켜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성령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다윗과 골리앗에 대한 말씀을 통해서 우리 앞에 있는 골리앗은 무너져야 함을 배웠습니다. 일상에 강했던 다윗이 자신이 양을 칠 때 만났던 하나님의 이름을 의지해서 골리앗을 무너뜨리는 말씀은 통쾌했습니다. 우리도 다윗처럼 일상의 경험을 현재는 물론 믿음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미래에 적용하길 기대했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다윗의 말씀을 현실에 적용할 때 어려움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믿음이 다윗을 따를 수가 없습니다. 골리앗을 무너뜨리는 것은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 다윗 정도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윗과 비교되는 우리의  부족함에 의기소침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해결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올해 남은 두 달 동안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신 예수님에 대한 말씀을 나누려고 합니다. 다윗에 대한 말씀을 준비하면서 그에게서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할 때가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양을 사자와 곰으로부터 지키고, 한 마리의 양이라도 끝까지 쫓아가서 구해내는 다윗의 모습은 양 아흔아홉 마리를 두고 한 마리를 찾아 나서는 예수님과 같았습니다.

 

골리앗 앞에 두려워 떠는 이스라엘을 구하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골리앗과 싸우러 나가는 이스라엘 왕 다윗의 모습 속에서 오늘 본문에 있듯이 양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목자되신 예수님이 떠올랐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친히 자신을 선한 목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선한 목자는 모든 양의 이름을 알고 끝까지 양을 지킵니다. 양도 목자의 음성을 듣고 따릅니다. 반면에 돈만 받고 양을 치는 것에 소홀한 삯꾼 목자는 양이 어떻게 되든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다윗을 따라갈 수 없지만, 우리에게 선한 목자가 계십니다. 우리의 약함을 아시고 그 이름의 능력을 베풀어주시고, 목숨을 바치면서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이십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신 주님이십니다. 끝까지 우리를 사랑하시고 보호하시며 생명과 진리의 길로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할렐루야! -河-

다윗: 승리

다윗과 골리앗에 대한 말씀을 나누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두 달 전 연속 설교를 시작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신앙을 <교리(머리)-체험(가슴)-실천(손과 발)>으로 소개했습니다. 우리가 믿는 기독교 신앙을 공부하고 나름대로 정리해 놓아야 합니다(교리). 머리에 머무는 신앙이 가슴으로 내려올 때 (체험), 신앙에 역동성이 생기고 손과 발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세 가지가 균형을 이루면서 신앙의 지경을 넓혀간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또한, 우리의 신앙을 하나님과 우리 자신의 관계인 개인적인 차원과 이웃과 세상에 대한 공적인 차원으로 나눴습니다. 그동안 교회에서는 개인에게 초점을 맞춰서 신앙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개인을 넘어서 세상까지 신앙의 지경을 넓혀야 합니다. 개인과 세상을 연결해주는 것이 공동체라고 했습니다. 체험이 교리와 실천에 힘을 주듯이, 공동체가 개인의 신앙을 튼튼하게 해주고 신앙의 지경을 세상으로 확장시킵니다. 참빛 공동체가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이유입니다.

 

이번 다윗과 골리앗에 대한 연속 설교는 개인과 체험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전반부에서는 우리 각자가 마주하는 골리앗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안팎에 수없이 많은 골리앗이 있습니다. 골리앗을 만나면 우선 두렵고, 주춤거리게 되고, 골리앗의 공격이 지연되면 방심한 채 현실에 안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골리앗 앞에서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내부의 갈등이 겹쳐서 자중지란이 생기면 큰일입니다.

 

사울과 이스라엘이 골리앗을 두고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다윗이 전쟁터에 오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다윗은 “살아계신 하나님”과 “여호와”의 이름으로 골리앗에게 나갔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일상에서 하나님을 체험했던 방식 그대로 막대기를 들고 목동의 옷을 입고 골리앗을 상대했습니다. 사자와 곰으로부터 자신을 구해주신 하나님께서, 골리앗으로부터 구해 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전쟁이 하나님의 손에 있다고 선포했습니다.

 

이런 믿음과 확신이 저절로 생긴 것이 아닙니다. 머릿속에만 맴도는 생각도 아니었고, 다윗 자신의 체험을 통해서 형성된 신앙이었습니다. 물맷돌 다섯 개를 준비한 다윗은 첫 번째 물맷돌로 골리앗을 무너뜨립니다. 사람의 생각으로 불가능한 일이지만, 체험을 통한 믿음이 이룬 놀라운 승리였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의지한 다윗 개인의 승리였습니다. 하지만 다윗의 승리는 곧 이스라엘을 구하는 공적인 승리가 되었습니다.

 

우리 앞에 있는 골리앗은 무너져야 합니다. 그 어떤 골리앗도 무너뜨리고 승리자가 되는 것입니다. 참빛 식구들의 앞길을 가로막는 골리앗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무너지는 것을 보기 원합니다.-河-

다윗: 물맷돌 다섯 개

교회를 처음 방문하신 분들이 교회에 정착하는데 첫 번째 인상이 매우 중요하답니다. 심지어 처음 10분 동안 갖게 된 느낌이 교회를 정하는 데 큰 영향을 준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따뜻하게 환영해 주는 마음이 느껴지면 저절로 발길이 머물 것 같습니다.

 

지난 주일 임원회에서 교회의 사역을 의논하면서, 우리 교회에 방문하시는 발걸음이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홍보하거나 전도하는 편이 아닌데도 교회를 찾아주시니 더욱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교회에 마음을 두고 등록하기까지 강권하지 않고 차분히 기다리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종종 처음 오신 분들께 무심하게 보일 수가 있다는 지적이 임원회에서 있었습니다.

 

크게 강요하지 않더라도 따뜻하게 맞이하고 예배 중에 인사하는 시간이나 친교 시간에 친절하게 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를 방문하시고 새로 참빛 식구들이 되신 분들께 조금 더 관심을 보이고 진심으로 환영하기 원합니다. 조그만 관심과 친절이 감동을 주고 처음 오신 분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환영팀이라는 마음으로 새로 오신 분들을 안내하고 환대하기 원합니다.

 

다윗과 골리앗에 대한 말씀을 살펴보는 일곱째 시간입니다. 드디어 다윗이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과 싸우러 나갑니다. 사울이 입혀주었던 군복과 갑옷 그리고 놋 투구와 칼은 다윗에게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일상복을 그대로 입었습니다. 양을 지킬 때 사용하던 방식대로 시냇가에 가서 물 맷돌 다섯 개를 주워서 주머니에 넣고 골리앗을 향해서 나갑니다.

 

분명히 다윗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물 맷돌 다섯 개를 골랐을 것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라도 골리앗을 맞춰서 쓰러뜨려야 합니다. 골리앗이 워낙 커서 하나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물 맷돌로 도저히 쓰러뜨릴 수 없음을 누구보다 다윗이 잘 압니다. 그러고 보면 다윗은 철저하게 살아계신 하나님 즉 만군의 주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골리앗을 상대하러 나가고 있습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상대하기 위해서 나가는 모습을 보고 사울 왕을 비롯한 이스라엘 군대는 숨을 죽이고 지켜보았을 것입니다. 다윗 자신도 무척 긴장했을 것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고 나가는 길이지만 골리앗은 강합니다. 사자와 곰의 발톱에서 자신을 구해주신 하나님께서 이번에도 건져 주실 것을 믿지만 그 짧은 시간에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을 것입니다. 그래도 다윗은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하고 골리앗에게 나갑니다. 만군의 주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갑니다. 전쟁이 하나님의 손에 달렸음을 믿고 나가는 다윗의 발걸음입니다. 그리고 골리앗을 무너뜨렸습니다. 할렐루야!-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