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그리스도인 (6)

사랑에는 거짓이 없나니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핏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신앙을 구름 위에 떠 있는 추상적인 것으로 여길 수 있습니다. 신앙을 통해서 이 세상의 복을 독점하는 수단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 세상의 삶은 아무 의미가 없기에 내세에 임한 천국에 집착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연속해서 공부하는 로마서 12장 말씀은 무엇을 믿는가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이르기까지 조목조목 알려줍니다. 그러니 로마서 12장  말씀만 마음에 품고 그대로 따라서 살려고 애쓴다면 세상이 깜짝 놀랄 만한 진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진짜는 기쁨과 감탄을 가져온다고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롬12:9-21) 구약 성경의 잠언과 같은 짧은 교훈들이 이어집니다. 그 교훈의 시작과 끝은 바로 “사랑”입니다. 지난주에 배운 로마서 12장 3-8절에서도 교회를 세우는데 꼭 필요한 것이 사랑이었습니다. 믿음의 분량대로  즉 받은 은사를 갖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우는 사역 자체가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몸을 내어 주시면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생각과 행동에는 예수님에게 받은 사랑이 자리합니다. 사랑이 없으면 모든 것이 울리는 꽹과리에 불과합니다. 소용이 없습니다.

 

사랑을 달리 표현하면 은혜입니다. 사도 바울이 “내게 주신 은혜”라고 했듯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심은 단지 선물입니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우리 안에 넘치게 임했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교회는 물론 세상을 사랑하게 됩니다.

 

사랑에는 거짓이 없습니다. 진실한 사랑입니다. 사랑과 악함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사랑은 선함과 짝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은혜와 사랑을 경험했다면,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선한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고 그것을 실천해야 합니다.

 

공동체 속에서 서로를 향한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가 되었습니다. 차별 없이 동등하게 대하고 존경해야 합니다. 배려하고 자기보다 남을 더 낫게 여기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겸손해야 합니다.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님을 섬겨야 합니다. 게으름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을 소홀히 여기는 것입니다. 반면, “열심을 품고”에 해당하는 헬라어 본문은 “영으로 타올라”라는 뜻입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불꽃이 붙는 모습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불꽃이 타올라야 합니다. 주전자 속에서 물이 끓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 안에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끓어 올라야 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넘쳐서 이웃과 세상으로 흘러가는 것이 순서입니다. 거짓 없는 사랑으로 선을 찾아 행하고, 형제를 사랑하고, 주님을 섬기기 원합니다. -河-

진짜 그리스도인 (5)

믿음의 분량대로

 

지난 한 달 동안 로마서 12장의 첫 두 구절을 공부했습니다: “1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2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로마서 12장 1-2절은 앞으로 펼쳐질 말씀의 토대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므로 하나님 앞에서 합당하게 예배할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우리의 몸이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산 제사가 되고, 마음이 새롭게 되는 변화가 꼭 필요했습니다.

 

로마서 12장 3절부터는 우리 자신은 물론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조목조목 알려줍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넘어서 우리의 모든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롬 12:3-8)은 공동체 안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과 위치를 알려줍니다. 바울이 하나님께 받은 은혜에 근거해서 로마에 있는 교인들 각 사람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기 전의 바울은 세상에서 부러운 것이 없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공적이 아니라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갖고 살아가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첫 번째 권면은 겸손입니다:“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3절). 한 구절에 “생각”과 관련된 동사가 네 번 등장합니다. 이처럼 로마서 12장에서 강조하는 신앙은 매우 이성적입니다. 분별하고 생각하는 신앙입니다.

 

“믿음의 분량”이라는 말씀이 어렵습니다. 믿음을 양적인 기준으로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같은 믿음을 가졌지만, 그 믿음을 갖고 공동체를 섬기는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똑같은 믿음(섬김, 은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겸손과 배려, 협력과 조화가 가능해집니다. 자기 능력 이상을 생각하는 것은 교만입니다. 물론, 능력을 감추고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믿음의 분량에 맞춰서 지혜롭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때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하나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각각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다양한 은사를 주셨습니다. 말과 관련된 은사(예언, 가르침, 위로)와 섬기는 은사(섬김, 구제, 다스림, 긍휼을 베풂)로 나눠집니다. 예언은 앞일을 말하거나 교회에 필요한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일인데 사사로이 예언하지 말고 “믿음”에 근거해야 합니다. 구제하는 자는 성실하게,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히,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겁게 해야 합니다. -河-

진짜 그리스도인 (4)

분별하라

 

로마서 12장 말씀을 공부하면서, 처음 두 구절에서 한 달 동안 머물고 있습니다. 로마서 12장 1-2절은 로마서 전반부(1-11장)를 요약함은 물론, 앞으로 펼쳐질 로마서 말씀(12-15장)의 토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옷이라도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옷매무새가 망가집니다. 높은 건물일수록 기초공사가 튼튼해야 합니다. 로마서 12장 1-2절 말씀이 첫 단추와 같고, 건물의 토대와 같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러므로”로 시작하는 로마서 12장 1절에서 로마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권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셔서 예수님을 보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가로 막던 죄의 담을 허무셨습니다. 하나님과 우리가 화목하게 되었고 누구나 예수님을 믿으면 하나님께 직접 나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죄로 인해서 죽을 수밖에 없던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이 임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자비하심”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의롭게 된 그리스도인은 몸을 거룩한 산 제사로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이처럼 하나님 백성이 된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첫 번째가 “예배”입니다. 몸을 드리는 것은 우리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겉으로 나타나는 예배입니다.

 

몸을 드리는 예배에 이어서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마음은 우리의 존재 근거입니다. 생각하고 판단하는 중심입니다. 마음이 변하면 우리 자신이 새롭게 됩니다. 몸으로 드리는 예배도 마음의 변화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것은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 백성으로 거룩한 삶을 살기로 결심하는 것입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기로 결심하고, 진실한 그리스도인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 안에 하나님께서 주도하시는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 세대를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좇는 거룩하고 새로운 삶이 시작됩니다.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면, 우리를 변화시켜 주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니 하나님과 우리의 동역입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몸과 마음이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정렬되었다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 내면서 신앙의 길을 가야 합니다. “분별하다”에 해당하는 헬라어 동사는 무작정 또는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라 심사숙고하면서 주의 길을 가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한 뜻이 무엇인지 찾고 분별하면서 신앙의 길을 가는 것이 곧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산제사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고, 신앙과 생활이 통합되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그리스도인의 길을 걷기 원합니다. -河-

진짜 그리스도인 (3)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로마 교회를 향한 사도 바울의 권면이 계속됩니다. 바울이 로마 교회에 촉구하는 근거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로 대표되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로마 교회를 비롯한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이미 임했습니다. 바울도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의지해서 로마 교회를 향해서 강력하게 부탁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로마서 12장 2절 가운데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를 함께 공부하겠습니다. 2절 앞부분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가 겉모습이라면,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는 것은 내면에서 시작되는 변화입니다. 세상에서 겉으로 스며들어 오는 것을 “이 세대”라고 했습니다. 밖으로부터 오는 유혹과 세력에 무너지지 말아야 합니다.

 

밖으로부터의 영향을 방지했다면, 이제 ‘마음’을 살펴야 합니다. 마음은 존재의 심연입니다. 마음에서 모든 것이 시작됩니다. 마음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 생활방식이 시작됩니다. 마음으로 하나님을 느끼고 체험합니다. 이웃사랑도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그러니 마음이 변화되는 것은 존재 자체가 바뀌는 것입니다.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것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입니다. 새롭게 되는 것은 변화입니다. 겉모습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옛 사람이 바뀌어서 새사람이 됩니다. 옛날의 성품과 삶이 바뀌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이렇게 새로운 마음을 갖고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변화를 받아”라는 수동태 동사가 쓰인 이유입니다.

 

바울은 에베소서 4장에서 옛사람과 새 사람을 대조해서 자세히 알려줍니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또한 새사람을 입는 것은 성령의 사역입니다. “심령이 새롭게 되어”라는 에베소서 말씀과 맞물립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변화시켜 주십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내어 드릴 때 일어나는 완전한 변화입니다. 에베소서에서 사도 바울은 옛날 옷을 벗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 것으로 표현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산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 우리에게 요청되는 것은 우선, 세상을 본받지 않는 구별, 즉 거룩함입니다. 다음에는 마음이 변화를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마음을 변화시켜 주시도록 내어 드리는 것입니다. 마음을 열고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는 것입니다. 그때 주님의 영이 우리 안에서 일하실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새롭게 되는 변화가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날마다 우리를 새롭게 변화시켜 주셔서 우리의 일상을 통해서 거룩한 산 제사를 드리기 원합니다. -河-

진짜 그리스도인 (2)

로마서 12장(2):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하나님 백성이 되었습니다. 의롭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성취하신 구원의 은혜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진행하고 완성하신 구원에 참여하였습니다. 로마서 10장 9절 말씀을 기억합니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이제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에 반응하고 보답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로마서 12장 말씀이 우리가 해야 할 도리의 시작을 알립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는 것임을 지난주에 배웠습니다. “몸”이라는 표현 속에서 신앙이 단순히 영적이거나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의 육신과 실제로 살아가는 삶과 연결됨을 깨달았습니다. 삶을 하나님께 드리니 거룩한 산 제사(living sacrifice)가 되는 것입니다.

 

“거룩한”이라는 말씀에 주목해야 합니다. 거룩은 구별입니다. 수요예배에서 레위기를 공부할 때 나눴듯이 하나님은 뒤섞이는 혼란함을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질서를 갖추고 하나님 백성으로 단정하게 사는 것을 요청하십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따르고 닮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니 거룩은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빛과 소금을 사는 것이 거룩함입니다. 그때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거룩함이 세상에 드러날 것입니다.

 

거룩의 길을 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단절과 추구입니다. 우선, 세상과의 단절입니다. 여기서 세상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 또는 환경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살아갑니다.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하나님과 반대편에 있는 세력, 상황, 사람들을 만납니다. 하나님을 쫓아 사는 것에 방해가 되는 것들입니다.

 

또한 예수님을 믿기 전에 쫓았던 세계관이나 생활방식입니다. 바울의 편지를 받는 로마의 그리스도인들은 유대교에서 개종했거나 원래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이방인들이었습니다. 그러니 이들에게는 예수님을 믿기 전과 후가 명확하게 구분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문의 세상은 예수님을 믿기 전의 모습입니다.

 

“이 세대”라는 표현에서 로마서가 쓰일 당시의 세상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황제가 통치합니다. 쾌락을 즐깁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믿지 않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로마 제국이 최고입니다. 제국의 시민으로 사는 것에 모든 것을 걸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거나 하나님을 생각할 여유가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요즘 세상의 모습일 수 있어서 섬찟합니다.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하나님 백성으로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의 신앙은 교회 안에서가 아니라 세상 속에서 결정나는 것도 잊지 맙시다. 세상에서 거룩의 길을 걸어가는 참빛 식구들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