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그리스도인 (9): 함께 울라/ 로마서 12장 15-16절
진짜 그리스도인 (9): 함께 울라/ 로마서 12장 15-16절
로마서 12장을 마치며
지난 두 달여 로마서 12장 말씀을 함께 공부하고 나눴습니다. 비록 한 장이었지만, 이번 연속 설교의 제목처럼 <진짜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삶에 관해서 명확하게 알려주는 말씀이었습니다. 로마서 12장의 교훈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신앙의 첫 단추: 로마서 12장 1-2절은 로마서 12장은 물론 신앙에서 매우 중요한 말씀입니다.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는 것은 예수님을 믿기로 다짐하고 그리스도인의 길을 가는 신앙의 첫 단추입니다. 우리 안에 예수님을 모실 때,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변화라고 했습니다.
거듭남(born-again)이라는 말처럼 예수님을 처음 믿을 때, 아주 큰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고 신앙의 길을 가면서도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새롭게 하는 일을 지속해야 합니다. 구원은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끊임없이 계속되는 재창조(recreation) 사역이기 때문입니다.
거룩한 산제사: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고 거듭 태어난 그리스도인에게 요청되는 것은 온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는 것입니다. 함께 모여서 드리는 공동체 예배를 넘어서는 삶의 예배라고 했습니다.
분별력: 예수님을 통해서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진짜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위해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생명과 평안>이라는 잣대를 대입해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시길 부탁했습니다.
믿음의 분량대로: 로마서가 교회에 보내는 편지였듯이 공동체 섬김을 강조했습니다. 마땅히 할 수 있는 것을 믿음의 분량대로, 받은 은사를 갖고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겨야 합니다. 모두가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거짓 없는 진정한 사랑: 사랑에는 거짓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은 물론 우리가 실천하는 사랑은 언제나 진실해야 합니다. 사랑의 힘으로 교회를 섬기고, 형제를 섬기며 세상을 섬깁니다.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써야 합니다. 열심으로 주님을 섬기는 구체적인 모습입니다.
원수를 향한 사랑: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해야 합니다. 악으로 악을 갚으면 안 됩니다. 괴롭히고 박해하는 원수까지 축복하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며 환대해야 합니다. 진노와 심판은 하나님께 맡기고 모든 일에 선을 도모할 뿐입니다.
함께 울라: 세상은 물론 교회 안에서 즐거워하는 사람과 기뻐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연대(solidarity)와 공감(empathy)이 필요합니다.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님을 생각하면 가능한 섬김입니다. 같은 생각을 갖고 주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이번에 함께 배운 로마서 12장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고 멋지고 진실한 <진짜 그리스도인>의 길을 갑시다.-河-
진짜 그리스도인 (8): 숯불을 머리에/ 로마서 12:14-21
숯불을 머리에
성경에서 가장 어려운 말씀을 만났습니다. 우리 인간은 이에는 이로, 눈에는 눈으로 보복하고 갚아줄 때 쾌감을 느끼고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싫어하고, 잘못한 사람은 벌을 받아야 속이 시원합니다. 그것이 인간 세상의 공정이고 정의요 상식입니다. 우리도 이런 가치관에 물 들어있고, 어쩌면 이것이 우리 안에 깃든 본성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롬12:14,17-21)은 인간의 본성과 세상의 일반적인 가치관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니 쉽지 않습니다.
오늘 말씀의 근원은 구약성경 잠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네 원수가 배고파 하거든 음식을 먹이고 목말라 하거든 물을 마시게 하라. 그리하는 것은 핀 숯을 그의 머리에 놓는 것과 일반이요 여호와께서 네게 갚아 주시리라”(잠25:21-22). 세상 속에서 하나님 백성이 어떻게 처세하고 행동해야 하는 지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구약의 율법은 당한 것만큼 갚아주는 동해복수법(同害報復法)입니다. 하지만 구약성경에도 다양한 목소리가 있습니다. 위에 소개한 잠언은 물론 레위기에도 원수를 갚지 말고 사랑하라는 말씀이 나옵니다(레19:20). 그래도 구약 율법에 흐르는 전반적인 정신은 동해복수(同害報復)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갚으라는 구약의 말씀을 언급하신 후에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새로운 율법을 선포하셨습니다(마5:38-48):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5:44).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소아시아의 흩어진 나그네에게 보낸 사도 베드로의 편지에도 비슷한 말씀이 있습니다:“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이는 복을 이어받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3:9). 당한 대로 갚아주고 복수하라는 구약의 율법을 뛰어넘는 높은 차원의 도덕이자 행동 강령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14절)고 교훈 합니다. 쉽지 않지만, 그 일을 하라는 부탁입니다. 바울의 권고를 실천하는데 강한 의지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앞에서 배운 거짓 없는 진실한 사랑(9절)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과 선을 도모하라”(17절)와 “악에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21절)는 말씀은 서로 짝입니다. 그리고 중간에(16-20절) 할 수 있는 대로 모든 사람과 화목하길 부탁합니다. 원수를 직접 갚지 말고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는 것이 원수의 머리에 숯불을 쌓아 두는 것입니다. 선으로 악을 이기는 길입니다.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생각이고 행동이기에 오늘 본문이 한없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랑이 꼭 필요합니다. 기도가 필요합니다. -河-
진짜 그리스도인 (7): 기도에 항상 힘쓰며/ 로마서 12장 11-13절
기도에 항상 힘쓰며
로마서 12장 9-21절은 한 묶음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마음을 새롭게 한 그리스도인들의 구체적인 생활방식입니다. 우리 몸을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는 실천 사항들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거듭 태어나는 것은 로마서 12장의 대전제임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로마서 12장 9절 전반부는 “사랑에는 거짓이 없나니”로 시작했습니다. 진실한 사랑이 9-21절의 배경음악이고 말씀을 이끌어가는 힘이라고 했습니다. 오늘은 지난주에 살펴본 11절부터 새롭게 12-13절을 공부하겠습니다.
11절에 세 가지 동사가 등장했습니다: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열심을 품고”라는 우리 번역에 “영(spirit)”이라는 단어가 빠졌으니 헬라어 본문을 그대로 옮기면 “영으로 뜨거우십시오”가 될 것입니다. “열심”에는 “물이 끓는다(boiling)”는 뜻이 있다고 지난주에 말씀드렸습니다.
첫사랑을 잃어버린 요한 계시록의 에베소 교회를 생각했습니다(계2:4). 하나님을 처음 믿을 때는 마음이 뜨거웠는데, 어느 순간에 사랑과 열심이 식었습니다. 어디서 첫사랑을 잃어버렸는지 찾고 기억하고 다시 시작하길 부탁했습니다. 물이 끓는 열심이 우리 안에 있고, 그 열심으로 주님을 섬기기 원합니다. 주님을 섬기는데 게으르면 안 됩니다.
주님을 섬기는 것은 우리 몸을 거룩한 산 제사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교회에 모여서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믿음의 분량과 은사대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웁니다. 그리고 교회와 세상 속에서 진실한 사랑을 다양한 모습으로 실천합니다. 이처럼 로마서 12장은 열심으로 주님을 섬기는 방식을 알려주는 매뉴얼입니다.
12절 역시 세 가지 동사로 이루어졌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세 가지 현재 분사들입니다: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며.” 그리스도인의 삶의 특징은 기쁨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과 소망으로 즐거워합니다. 개인적으로 기쁜 일이 생길 때도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 나라 소망이 그리스도인들이 누리는 기쁨의 원천입니다. 반면, 어려운 일이 찾아오면 참고 견뎌야 합니다. 참으면서 끝까지 견디는 것이 믿음입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열심으로 주님을 섬기는 에너지가 기도에서 나옴을 꼭 기억합시다. 기도를 쉬지 말아야 합니다. 기도에 항상 힘써야 합니다.
13절은 공동체 안에서 성도를 향한 사랑입니다. 성도의 쓸 것을 공급하는 것은 초대 교회가 매우 잘하던 구제였습니다. 먹을 것, 입을 것, 필요한 것을 실제로 공급하고 돕는 것입니다. 사랑에는 진실함과 행함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그때 사랑의 힘이 발휘됩니다. 손님을 대접하는 것은 나그네를 대접하라는 구약의 전통과 더불어, 당시 순회 전도자들에게 거처를 마련하라는 말씀입니다. 열심으로 주님을 섬기기 원합니다. 항상 기도에 힘쓰기 원합니다. -河-
진짜 그리스도인 (6): 사랑에는 거짓이 없나니/ 로마서 12장 9-11절
사랑에는 거짓이 없나니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핏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신앙을 구름 위에 떠 있는 추상적인 것으로 여길 수 있습니다. 신앙을 통해서 이 세상의 복을 독점하는 수단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 세상의 삶은 아무 의미가 없기에 내세에 임한 천국에 집착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연속해서 공부하는 로마서 12장 말씀은 무엇을 믿는가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이르기까지 조목조목 알려줍니다. 그러니 로마서 12장 말씀만 마음에 품고 그대로 따라서 살려고 애쓴다면 세상이 깜짝 놀랄 만한 진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진짜는 기쁨과 감탄을 가져온다고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롬12:9-21) 구약 성경의 잠언과 같은 짧은 교훈들이 이어집니다. 그 교훈의 시작과 끝은 바로 “사랑”입니다. 지난주에 배운 로마서 12장 3-8절에서도 교회를 세우는데 꼭 필요한 것이 사랑이었습니다. 믿음의 분량대로 즉 받은 은사를 갖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우는 사역 자체가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몸을 내어 주시면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생각과 행동에는 예수님에게 받은 사랑이 자리합니다. 사랑이 없으면 모든 것이 울리는 꽹과리에 불과합니다. 소용이 없습니다.
사랑을 달리 표현하면 은혜입니다. 사도 바울이 “내게 주신 은혜”라고 했듯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심은 단지 선물입니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우리 안에 넘치게 임했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교회는 물론 세상을 사랑하게 됩니다.
사랑에는 거짓이 없습니다. 진실한 사랑입니다. 사랑과 악함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사랑은 선함과 짝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은혜와 사랑을 경험했다면,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선한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고 그것을 실천해야 합니다.
공동체 속에서 서로를 향한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가 되었습니다. 차별 없이 동등하게 대하고 존경해야 합니다. 배려하고 자기보다 남을 더 낫게 여기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겸손해야 합니다.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님을 섬겨야 합니다. 게으름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을 소홀히 여기는 것입니다. 반면, “열심을 품고”에 해당하는 헬라어 본문은 “영으로 타올라”라는 뜻입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불꽃이 붙는 모습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불꽃이 타올라야 합니다. 주전자 속에서 물이 끓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 안에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끓어 올라야 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넘쳐서 이웃과 세상으로 흘러가는 것이 순서입니다. 거짓 없는 사랑으로 선을 찾아 행하고, 형제를 사랑하고, 주님을 섬기기 원합니다. -河-
진짜 그리스도인 (3): 믿음의 분량대로/ 로마서 12장 3-8절
믿음의 분량대로
지난 한 달 동안 로마서 12장의 첫 두 구절을 공부했습니다: “1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2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로마서 12장 1-2절은 앞으로 펼쳐질 말씀의 토대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므로 하나님 앞에서 합당하게 예배할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우리의 몸이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산 제사가 되고, 마음이 새롭게 되는 변화가 꼭 필요했습니다.
로마서 12장 3절부터는 우리 자신은 물론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조목조목 알려줍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넘어서 우리의 모든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롬 12:3-8)은 공동체 안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과 위치를 알려줍니다. 바울이 하나님께 받은 은혜에 근거해서 로마에 있는 교인들 각 사람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기 전의 바울은 세상에서 부러운 것이 없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공적이 아니라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갖고 살아가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첫 번째 권면은 겸손입니다:“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3절). 한 구절에 “생각”과 관련된 동사가 네 번 등장합니다. 이처럼 로마서 12장에서 강조하는 신앙은 매우 이성적입니다. 분별하고 생각하는 신앙입니다.
“믿음의 분량”이라는 말씀이 어렵습니다. 믿음을 양적인 기준으로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같은 믿음을 가졌지만, 그 믿음을 갖고 공동체를 섬기는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똑같은 믿음(섬김, 은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겸손과 배려, 협력과 조화가 가능해집니다. 자기 능력 이상을 생각하는 것은 교만입니다. 물론, 능력을 감추고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믿음의 분량에 맞춰서 지혜롭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때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하나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각각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다양한 은사를 주셨습니다. 말과 관련된 은사(예언, 가르침, 위로)와 섬기는 은사(섬김, 구제, 다스림, 긍휼을 베풂)로 나눠집니다. 예언은 앞일을 말하거나 교회에 필요한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일인데 사사로이 예언하지 말고 “믿음”에 근거해야 합니다. 구제하는 자는 성실하게,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히,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겁게 해야 합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