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샌프란의 올겨울은 꽤 길었습니다.
여느 해보다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몇 해 전, 겨울에도 비가 내리지 않아서
캘리포니아가 사막으로 변할 것 같다고
설레발을 떨 때가 머쓱할 정도입니다.
비가 충분히 내리니
삼라만상이 초록으로 변했습니다.
멀리 보이는 민 등성이 산들도 파랗게 변했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멀지 않게 비가 내리니
캘리포니아 특유의 맑은 날씨가 그리웠습니다.
기온도 꽤 내려가서 쌀쌀하고 추웠습니다.
코로나는 잦아들었지만,
독감이 유행해서
여러 날 고생하는 분들도 많으셨습니다.
매번 겨울이 그렇듯이,
이처럼 올겨울도 꽤 길었습니다.
2.
이번 주 들어서
봄기운이 완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이 불어도 차가운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바람입니다.
맑은 날이 많아지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캘리포니아 날씨의 귀환입니다.
이따금 비 소식이 있는데
우기(雨氣) 끝에 찾아오는
성경에도 나오는 늦은 비입니다.
동네를 산책하다 보니
길가의 가로수와 이웃집 정원의 나뭇가지에
아기 손처럼 귀여운 연한 순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봄이 찾아왔습니다.
3.
우리에게 봄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예배하는 부활절이 있는 계절입니다.
춘분(春分) 이후 보름이 지나고
첫 번째 맞는 주일이 부활절입니다.
올해는 3월 31일이 부활절이니 여느 해보다 빠릅니다.
봄이 빨리 찾아온다는 뜻입니다.
새봄과 더불어
부활의 생명이
우리 모두에게 임하길 바랍니다.
새봄에는
우리 안에 있는 어두움, 차가움,
겨우내 꽁꽁 싸 놓은 것들이
예수님 부활의 생명의 빛으로
밝아지고 따뜻해지고 술술 풀어 지길 바랍니다.
새봄에 찾아오실
부활의 주님을 기다립니다.
생명의 주님을 찬양합니다.
내 사랑하는 자야
너는 빨리 달리라
향기로운 산 위에 있는 노루와도 같고
어린 사슴과도 같아라 (아가 8:14)
하나님,
새 봄을 맞아서 주의 동산에 뛰어노는
사슴처럼 발걸음이 가볍게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 목사 드림.
(2024. 3. 21 이-메일 목회 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