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한 인생

좋은 아침입니다.

1.
요즘 새벽기도회에서는
창세기 가운데 아브라함에 대한 말씀을 읽고 있습니다.
오늘 읽은 창세기 21장에는
세 가지 사건이 나옵니다.

첫째는,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약속의 아들
이삭이 태어나면서 웃음이 가득해 집니다.

둘째는,
웃음도 잠시,
아브라함과 사라가 하나님의 뜻을 오해한 나머지
자기들 마음대로
하갈이라는 이집트 종에게 낳은 아들 이스마엘과의 갈등입니다.

결국 하갈과 이스마엘은 아브라함 집에서 쫓겨납니다.
하갈이 이스마엘과 더불어 목숨을 끊고자 할 때
하나님께서 하갈에게 임하셔서 구해주시지요.
하나님의 마음이 참으로 깊고 넓음을 느낍니다.

셋째는
아브라함이 블레셋 땅에 가서
그곳의 왕과 군대장관과 평화 협상을 체결하고
그곳 사람들과 함께 거주하는 말씀입니다.

2.
세 가지 사건이 각각 의미가 있지만
마지막 세 번째 말씀이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그 동안 아브라함은 이집트와 그랄이라는 곳에 가서
자기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속였습니다 (창 12, 20장).
아내를 배려한 것이 아니라
어여쁜 아내로 인해서 자기 목숨을 잃을까봐
비겁하게 행동한 것입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의 개입으로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그런데
창세기 21장 속의 아브라함은
세상에서 비굴하게 행동하거나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는 당당하게 세상의 왕들과 거래하고
협상을 맺으면서 함께 거주합니다.

그런 아브라함을 보고
세상의 왕 아비멜렉과 그의 군대 장관 비골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네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시도다 (창21:22)
“God is with you in all that you do. (Gen 21:22 ESV)

하나님의 말씀도, 아브라함 자신의 간증도,
하나님을 믿는 가족들의 칭찬도 아닙니다.
세상의 왕이 아브라함을 보고 한 말입니다.
이 정도면 아브라함의 인생이 멋지고 근사한 것입니다.

이런 평판을 들은 구약의 인물들이 또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후손인 요셉입니다.
그는 이집트에서 하나님이 함께 하는 사람이란 말을 들었습니다.
매사에 성실했던 그의 생활 영성 덕분입니다.

바벨론에서 포로생활을 하던 다니엘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니엘은 기도의 인물이었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지혜를 주셨기에
세상의 지혜를 뛰어넘는 탁월성을 발휘했습니다.

아브라함의 경우
약속을 지키시는 신실하신 하나님과
하나님에 대한 아브라함의 믿음이 어울려서
저런 평판을 얻었습니다.

3.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는 송구영신의 계절에
우리 자신을 돌아봅니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들을[나를] 보고 뭐라고 말할까요?


세상의 척도일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의 삶이 어떠하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처한 환경 속에서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드러내길 원합니다.

여러분 모두 세상 속에서
“저 분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근사한 인생을 사시길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하늘의 지혜로, 기도로, 믿음으로, 성실함으로
세상 속에서 근사한 인생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3.12.19 이-메일 목회서신)

열린 마음

좋은 아침입니다.

1.
요즘 세대의 키워드는
“소통”입니다.
서로 소통을 할 수 있을 때
관계가 발전하고
갈등도 해소되고
한 마음이 되어서 신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소통의 도구는
역시 언어입니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듯이
우리의 언어습관은 무척 중요합니다.

요즘 하루에 한 장씩 읽어가는
잠언에 보면
언어에 대한 교훈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지혜로운 사람,
지혜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
입술의 말이 중요함을 강조한 말씀들입니다.

말과 더불어 강조되는 것이
“생각”입니다.
생각에서 말이 나오지요.

오늘 우리가 읽은 잠언 12장 5-6절에도
의인과 악인이 대조를 이루고
그들의 말과 생각이 연이어 나타납니다.

의인의 생각은 정직하여도 악인의 도모는 속임이니라

악인의 말은 사람을 엿보아 피를 흘리자 하는 것이거니와 정직한 자의 입은 사람을 구원하느니라.

The thoughts of the righteous are just; the counsels of the wicked are deceitful.
The words of the wicked lie in wait for blood, but the mouth of the upright delivers them.
(Pro 12:5-6 ESV)

이처럼 마음과 생각
그것이 표현되는 언어를 다스리고
지혜롭게 사용하는 것이
하나님 백성의 기본임을 배웁니다.

2.
잠언 12장 15-16절도 실제적인 교훈을 줍니다.

미련한 자는 자기 행위를 바른 줄로 여기나 지혜로운 자는 권고를 듣느니라
미련한 자는 당장 분노를 나타내거니와 슬기로운 자는 수욕을 참느니라

The way of a fool is right in his own eyes, but a wise man listens to advice.
 he vexation of a fool is known at once, but the prudent ignores an insult. (Pro 12:15-16 ESV)

미련한 사람은
자기 행위를 바른 줄로 여깁니다.
더 이상 발전하거나 수정할 생각이 없는 단절된 사고입니다.

반면에 지혜로운 사람은
조언을 듣습니다.
자신이 틀릴 수 있고, 더 좋은 길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한 열린 사고입니다.

자신이 옳다고 속단한 미련한 사람은
다른 의견이나 일이 벌어지면 즉석에서 화를 냅니다.
생각은 닫아놓고, 입을 활짝 열어서 소리를 지릅니다.

반면에 슬기로운 사람은
난감한 일이 생기면 입을 닫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열고 신중하게 상황을 파악합니다.

잠언이 주는 교훈이 매우 실제적이지요?

3.
매일같이 잠언을 한 장씩 읽어 가면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삶 속에 읽은 말씀을 적용하기 원합니다.

무심코 읽으면 지나갈 말씀이지만
곱씹으면서 읽어나가면
성경이 왜 하나님 말씀인지 깨닫게 되고
마음과 삶에 생명의 양식이 됨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느라
마음과 몸이 바쁘지만
하나님 말씀 앞에서 열린 마음을 갖고
우리의 마음, 생각, 삶을
매일같이 (잠깐 동안이라도) 돌아보기 원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주님의 말씀 앞에
우리의 마음이 열리게 하옵소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리분별을 해 낼 수 있고
주님의 뜻을 헤아릴 수 있는 총명함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3.12.12 이-메일 목회서신)

복 있는 사람

좋은 아침입니다.

1.
어제 오늘 플로리다에서는
깊은 바다에 살던 40여 마리의 고래 떼가
해변가 얕은 물가로 올라와서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는 구조작업이 벌어졌습니다.

크기가 3-5미터에 이르고
무게만 3톤에 가까운 육중한 고래들이
어떻게 늪지대가 있는 해변가로 올라왔는지 궁금합니다.

밀물 때 올라왔다가 썰물이 되면서
미처 빠져나가지 못했거나,
깊은 바다를 헤엄칠 능력이 소진되면서
육지로 올라와서 집단적으로 생을 마감하는 현상(stranding)등으로 추측할 뿐이랍니다.

이번에 해변가로 올라온 고래는
20-30마리씩 떼를 지어서 움직인답니다.

웬만해서는 무리를 이탈하지 않는 군집성이어서
함께 해변가로 올라온 것 같다는 전문가의 분석입니다.
동지애가 참 강한 동물이네요.

그렇지만
아무리 한 마음으로 움직인다고 해도
자신들의 서식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중요하지
이번 경우처럼 궤도를 이탈해서
엉뚱한 곳으로 떼를 지어 이동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2.
시편 1장에는
의인과 악인이 대조를 이루어 나타납니다.

의인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않고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습니다.

자신이 가야하고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는
의인을 두고 시편 1장 1절에서는
복있는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복있는 사람은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시 1:2-3)

But his delight is in the law of the LORD, and on his law he meditates day and night.  He is like a tree planted by streams of water that yields its fruit in its season, and its leaf does not wither. In all that he does, he prospers.  (Psa 1:2-3 ESV)

자리를 지키는 것이 꽤 중요합니다.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이지요.
의인의 자리, 하나님 백성의 자리에 거하는 것이
복있는 사람이 해야 할 처신임을 배웁니다.

주님 말씀하시면 멈추고,
주님 말씀하시면 발걸음을 옮기는 것도
하나님 백성이 해야 할 일입니다.

연말을 맞아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해 집니다.
여기저기 몰려 다니기 쉬운 때입니다.

무리를 지어서 다니느라
물이 빠져나가는 줄도 모르고
해변가로 올라온 플로리다의 고래들을 반면교사 삼아서
우리들의 발걸음을 겸손히 돌아보기 원합니다.

3.
여기까지 목요서신을 쓰고 [목요일 오후]
마무리하려는데
남아프리카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95세로 타계했다는 속보가 떴습니다.

27년의 옥살이를 견디고
결국에는 흑백갈등을 용서와 화해로 해결한
우리 시대의 위대한 지도자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자유와 평화를 이루려던 그분의 인생이
어둡고 혼란한 세상,
죽음이 닥칠 것도 모른 채 무모하게 달려가는 인생길에
영원한 빛으로 남아 있기를 소원합니다.

4.
12월의 마지막 달입니다.
매일같이 잠언을 한 장씩 읽고 묵상하면서
하늘의 지혜를 구하고
한 마음으로 주님의 길을 걷는 참빛 교회 식구들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오늘도
주님 보내신 곳에서
주님을 예배하며 나가기 원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의인의 길에 서게 하옵소서.
복 있는 사람의 믿음을 갖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3.12.5 이-메일 목회서신)

변치 않는 복음

좋은 아침입니다.
1.
엊그제 인터넷에서
구글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개발 중이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여섯 개의 프로펠러와 바퀴가 달려 있어서
지상으로 다닐 수도 있고
마음만 먹으면 하늘을 날 수도 있는 드림카랍니다.

일본에서 열린 모터쇼에서는
눈으로 인식해서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가
소개되었답니다.

무엇보다
손과 발이 불편하신 분들에게는
기쁜 소식입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인간의 문명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장차 어떤 세상이 될 지가
자못 궁금하고
또한 공상영화에 나오는 세상이
실제로 현실화되면
인간이 전능하신 하나님 위치에 올라앉아서
하나님을 떠나게 될까 염려도 됩니다.

2.
그렇지만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사람들의 마음이 변할 뿐
“길과 진리와 생명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인간의 문명이 발달해도
죽음(인간의 한계)의 문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한번 죽는 것은 누구에게나 정해져 있습니다.

변하지 않는 궁극적인
진리에 대한 갈급함을 누구나 갖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 속에 들어있는
진리추구의 본능입니다.

문명이 발달하고
선택의 폭이 커질수록
사람들은 더욱 더 우왕좌왕할 것입니다.
길 되신 예수님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3.
무엇보다 2천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격세지감입니다.
인류는 지난 2천년 동안
엄청난 변화를 이미 겪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생명되신 예수님을 믿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속에
생명의 씨앗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복음 자체가 능력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주일 말씀대로
가난한 마음으로, 낮은 곳에서
겸손과 주님께 돌아오는 회개의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향해서 나가기 원합니다.

그 안에서
세상이 줄 수 없는 평강을 누리고
자유케 하는 성령의 능력과
생명의 복음을 누리기 원합니다.

오늘 하루도
변치 않는 복음을 통해서
은혜와 사랑의 하나님 마음 속으로 들어가기 원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 14:6)
Jesus said to him, “I am the way, and the truth, and the life. No one comes to the Father except through me. (John 14:6 ESV)

하나님 아버지,
길과 진리요 생명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
굳게 서 있는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3.11.21 이-메일 목회서신)

만나면 좋은 친구

좋은 아침입니다.

1.
요즘 <응답하라 1994>라는 드라마가 인기랍니다.
아내와 함께 꼭 보자고 말은 하건만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습니다.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면 아주 빠져들 것 같습니다.
공감을 많이 할 것 같아요!
다음(Daum)기사에 CG처리된 지하철 역 간판이 나왔는데
제가 매일같이 출퇴근하던 1호선 시청역이
금새 눈 앞에 그려졌습니다.

1994년은 제가 목회를 하기로
결정하고 신학 대학원 준비를 하던 때입니다.

여전히 직장에 다녔고,
우리 아이들은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이지요.
교회에서는 줄곧 중고등부 교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점심시간이면 직장 건물 지하 교보서적에 가서
청소년 관련 책들도 찾아보고,
드라마에 나온다는 서태지며 HOT 음악도 듣곤 했었습니다.

그때 그 시절 친구들이 급- 그리워집니다.

2.
만나면 좋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활기가 생기고, 기분이 좋아지고
몇 시간을 같이 있어도 지루하지 않은 친지들입니다.

아니 그런 친지들을 찾기 보다
우리들 자신이 먼저
상대방이 만나고 싶은 이웃이 되어야겠지요.

누구보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기도제목을 나누고
허물없이 인생과 신앙의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신앙의 동지들이 필요합니다.

초대교회를 세웠던
바울에게도 신앙의 동역자들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그의 후계자 디모데를 많이 아꼈고
그를 그리워했습니다.

디모데후서 마지막 장에 보면
겨울이 되기 전에 얼른 오라고 부탁합니다.
올 때는 가죽 종이에 쓴 책과
어떤 성도의 집에 맡겨두었던 겉옷을 가져오라고 부탁합니다(딤후 4:3절).
노년의 바울이 아들 같은 제자 디모데를
무척 보고 싶어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도
훗날 돌아보았을 때 흐뭇하고
평생 동안 함께 걸어갈 신앙의 동지들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만나면 좋은 신앙의 동지들을 많이 허락하셔서
우리 참빛 교회 식구들의 삶이 부요해지길 기도하겠습니다.

디도로 말하면 나의 동료요 너희를 위한 나의 동역자요
우리 형제들로 말하면 여러 교회의 사자들이요 그리스도의 영광이니라 (고후8:23)
As for Titus, he is my partner and fellow worker for your benefit. And as for our brothers, they are messengers of the churches, the glory of Christ. (2Co 8:23 ESV)

하나님 아버지,
오늘 하루도 우리의 만남을 예비해 주시고
축복해 주옵소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좋은 만남을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3.11.15 이-메일 목회서신)

범사에 감사

좋은 아침입니다.

1.
벌써 11월이 되었습니다.
11월은 감사의 절기입니다.

추수감사절이 있음은 물론
주님 앞에서
한 해를 돌아보면서 차분하게
감사의 제목들을 세어보기에 가장 좋은 달(月)입니다.

“감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토다”입니다.

여기에는 단순한 감사를 넘어서
“감사의 찬송(song of thanksgiving)”
“감사의 고백(confession of thanksgiving)”
“감사의 제사(sacrifice of thanksgiving)”라는 뜻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11월을 감사의 달로 삼겠다는 것은
감사의 찬송을 하나님께 드리고
하나님을 향해서 범사에 감사의 고백을 하고
감사를 통해서 하나님께 삶의 예배를 드리겠다는 결심입니다.

2.
언젠가 설교시간에 말씀 드렸던
18세기 영국의 영적 거장 윌리엄 로우는
범사에 감사하는 것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인생의 행복과 만족을 찾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 사람에게 어떤 사건이 일어나든지 그 사건에 대해서 무조건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해야 한다고 대답하겠다. 왜냐하면 얼른 보기에는 불행한 재화(災禍)같이 보이는 일이라도 그것을 위해 하나님께 감사 드리며, 찬양하는 가운데서 그것이 도리어 축복으로 끝맺음 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성인이라고 하는 사람은 기도를 특별히 많이 하는 사람도 아니고, 금식을 자주 하는 사람도 아니고, 구제품을 많이 내어주는 사람도 아니고, 절제를 잘하는 사람도 아니고, 의로운 생활을 하는 사람도 아니다. 하나님 앞에 항상 감사할 줄 알고 무엇이나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자기도 하려는 사람이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지 그 안에 하나님의 선한 뜻이 있음을 믿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는 사람이다.”(예화집에서)

물론 기도도 금식도 구제도 모두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감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입니다.

감사절이 있는 11월 한달 동안
일상의 삶 속에서
범사에 감사하는 훈련을 하기 원합니다.

감사의 찬송과 고백,
감사의 예배가 우리 안에 날마다 있기 원합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4:6-7)

Do not be anxious about anything, but in everything by prayer and supplication with thanksgiving let your requests be made known to God.  And the peace of God, which surpasses all understanding, will guard your hearts and your minds in Christ Jesus.  (Phi 4:6-7 ESV)

하나님 아버지,
무슨 일이 닥치든지
우선 감사하게 하옵소서.
감사의 찬양과 고백이 넘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3.11.7 이-메일 목회서신)

Trick or Treat(?)

좋은 아침입니다.

1.
오늘은 핼로윈 데이였습니다.
중세시대 교회는
성인들을 많이 세웠습니다.
그리고 일년 365일을 성인들에게 할당했지만
배정을 받지 못하는 성인들이 있어서
11월1일을 “만성절(all saints day)”로 제정해서
모든 성인들을 기념했습니다.

성인들을 기념하는 전통이
켈트족의 이교 문화와 만나면서
혤로윈 데이가 생겼습니다.

죽은 자의 영령을 달래기 위해서
괴상한 행사를 하는 것이지요.

2.
처음 미국에 왔을 때
핼로윈 데이를 앞두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코스튬”이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이웃분들께 물어서
아이들의 핼로윈 복장을 사주었습니다.
비교적 점잖은 것으로 입혀서 학교에 보냈었습니다.

우리가 살던 기숙사 건너편이
위험한 지역인데
그곳에 살던 아이들이 길을 건너와서
마구 문을 두드립니다.
우리 네 식구는 깜짝 놀라서
불을 끄고 몇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2.
핼로윈 데이에
아이들은 집집마다 다니면서
“Trick or treat”을 말하면서 사탕을 달라고 합니다.

사탕을 주면 잘 대해주고
그렇지 않으면 장난을 치겠다는 뜻입니다.

“Trick or Treat”
– 물론 장난섞인 말이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어울리는 표현은 아닙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을 잘 대접해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치고 상대방을 마구 대하겠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어떻게 대하든지
잘 대접해 주어야 합니다.
Trick은 없애고 treat만 행사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두고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7:12)
So whatever you wish that others would do to you, do also to them, (Mat 7:12 ESV)

상대방을 존중하고
자신이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the golden rule)입니다.

이제 새달을 맞이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서
가족과 친지 그리고 이웃들을
너그럽게 사랑으로 대하며 살기 원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만나는 이웃들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섬기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3.10.31 이-메일 목회서신)

맛 보기

좋은 아침입니다.

1.
요즘에는 새벽기도회와
수요예배에서 요한계시록을 읽고 있습니다.

수요예배는 일주일에 한 장씩
자세히 살펴보게 되고
새벽기도회에서는
하루에 한 장씩 간단히 묵상합니다.

어제 수요예배에서
성경의 큰 줄거리를 이해하기 위해서
성경 본문의 얼개(구조)를 살펴보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요한계시록이야말로
자세한 것들에 신경을 쓰면
이해하기도 어렵고
천차만별의 해석이 가능한 말씀입니다.

하지만
요한 계시록의 큰 축들을
개괄적으로 살펴보고
그것을 중심으로 읽어나가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2.
오늘 새벽기도회에서 살펴본
요한 계시록 7장은
4장부터 시작된 말씀의 후반부입니다.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께서
일곱 개의 두루마리를 하나님께로부터 건네 받으시고
차례로 두루마리의 인봉(印封,seal)을 떼십니다.

인봉을 떼면서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이 시작됩니다.
가뭄, 전쟁, 박해, 사망의 환난입니다.

여섯 개의 인봉이 모두 떼어지고
한 개만 남아 있는 중간에
하늘 나라의 모습이 한 폭의 영상(snap shot)처럼 등장합니다.

네 천사가 땅의 네 모퉁이를 잡고 있습니다.
택함 받은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을 치고
거룩한 성도들이 주님께 나와서 찬양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거룩하게 된
흰옷 입은 성도들입니다.

이들은 하나님 보좌 앞에서
밤낮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섬깁니다.

주리지도 목마르지도 않습니다.
그 어떤 것도 이들을 해칠 수 없습니다.
어린양 예수님께서 생명수 샘물로 인도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눈물을 씻겨 주십니다.

이는 보좌 가운데에 계신 어린양이
그들의 목자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임이라 (계7:17).
For the Lamb in the midst of the throne will be their shepherd, and he will guide them to springs of living water, and God will wipe away every tear from their eyes.” (Rev 7:17 ESV)

이 세상의 고통과 죽음이 사라진
기쁨과 평강의 하나님 나라입니다.

3.
이처럼 요한 계시록 7장은
여섯 번째 인봉이 떼어진 후
마지막 일곱 번째 인봉이 떼어지길 기다리는
중간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환난의 한 가운데 위치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맛보기로 알려주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었지만
여전히 타락한 세상에 살아가는 우리들이기에
염려와 근심,
이해가 되지 않는 고난과 상처를 마주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의 삶 한 가운데서
하늘나라를 미리 맛보며 살아가길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위로와 생명,
하나님을 향한 찬양과 경배
기쁨과 감사의 하나님 나라를
치열한 현실 한 가운데서 틈틈이 맛보며 사는 것입니다.

완성될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그리스도인의 멋진 모습입니다.

오늘은
찬송가 438장(통 495장)을 부르면서
있는 곳에서 하늘나라를 경험해 봅시다.

내 영혼이 은총 입어/ 중한 죄짐 벗고 보니
슬픔 많은 이세상도/ 천국으로 변하도다
할렐루야 찬양하세/ 내 모든 죄 사함 받고
주 예수와 동행하니/그 어디나 하늘나라.

하나님 아버지,
험한 세상을 살아가지만
삶 중간 중간에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3.10.24 이-메일 목회서신)

북돋아줌

좋은 아침입니다.

1.
2년이 가까우니
교회 제단 앞 종려나무가
꽤 많이 컸습니다.
형제들과 함께
매주 물을 주면서 가꾼 덕택입니다.

언제부터인지
흙이 파이면서 뿌리가 점점 더 많이 보이길래
집에 있던 흙을 갖다가
북돋아주었습니다.

그 전에는 속살이 드러나는 것 같아서
민망했는데
흙으로 잘 북돋아주니
보기도 좋고, 나무도 흐뭇해 하는 것 같습니다.

2.
하나님께서
아담과 이브를 창조하시고
이들을 한없이 축복하셨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신 것부터
땅을 다스리고(관리하고)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명령까지
첫 번째 창조된 인간을 특별히 북돋아주셨습니다.

이처럼 성경을 통해서 만나는 하나님은
우리편이 되어 주시고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날마다 새롭게 격려해 주시는 분입니다.

피조물인 인간은
하나님의 사랑과 격려를 통해서
살아가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3.
이제 우리도
서로를 북돋아주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의 삶은 쉽지 않습니다.
외롭습니다.
힘에 겨워서 때때로 손이 축-쳐집니다.
골치가 아플 때도 한 두번이 아닙니다.
마음의 상해서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뜻대로 되는 일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때 같은 길을 가는
주님의 백성들이
서로를 북돋아주고
손을 붙잡고 일으켜주는 것이야말로
우리들 각자가
서로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입니다.
주님의 공동체인 교회가 꼭 해야 할 일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 제목이 있듯이
오늘은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부터
만나는 사람들에게 칭찬 릴레이를 해 봅시다.

우리들이 있는 곳에
하늘의 빛, 생명의 빛이 비추게 될 것입니다.

마음이 약한 사람을 격려하고, 힘이 없는 사람을 도와주고 (살전 5:14, 새번역)
Encourage the fainthearted, help the weak (1Th 5:14 ESV)

하나님 아버지,
예수님을 대신해서
우리가 있는 곳에서
칭찬하고 격려하고 위로하며 이웃을 북돋아주는
주님의 백성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3.10.17 이-메일 목회서신)

눈물

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 주일 설교를 하면서
눈물에 대해서 잠깐 언급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예수님께서도 우셨습니다.

나사로의 죽음 앞에서 자매들과 함께 우셨습니다.
하나님을 등진 예루살렘을 바라보시며 우셨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도 우셨을 것입니다.

성경에는 많이 나오지 않지만
예수님께서 세상에 계시는 동안
그에게 나오는 병자들, 죄인들, 망가진 세상을 보시고
많이 우셨을 것입니다.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히 5:7)
In the days of his flesh, Jesus offered up prayers and supplications,
with loud cries and tears, to him (Heb 5:7 ESV)

2.
제가 좋아하는 정호승 님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3.
세상살이가 쉽지 않습니다.
하늘을 바라보고 있거나
하나님께 기도하기 위해서 눈을 감으면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립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닷가
바위 위에 앉아서
한없이 울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사랑도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시인의 말이 위로가 됩니다.

아니
우리와 똑같이 육체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우셨다는 성경 말씀이 깊이 다가옵니다.

눈물의 미학 –
눈물을 흘려본 사람은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줍니다.
손을 꼭 잡고 위로하고 격려할 줄 압니다.

홀로 눈물을 흘릴 때
우리의 눈물을 닦아 주시는 예수님을 만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눈물은
기쁨과 소망의 눈물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사랑하는 성도님들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눈물이 변하여 기쁨이 되게 하옵소서.
그늘과 눈물까지도 사랑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3.10.3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