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아니어도

좋은 아침입니다.

1.
오늘 오후에는
LA 기독교 서점에 들려서
주보 용지를 구입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주보용지를 고릅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것들보다
새로운 주보용지를 찾았지만
좀처럼 마음에 드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가 마음에 들어서
일하시는 분께 여쭤보니 재고가 없답니다.
어렵게 골랐는데 꽤- 아쉽습니다.

LA를 자주 내려올 수 없기에

두 번째로 마음에 드는 주보용지와
예전에 사용하던 것을 반반씩 구입했습니다.

2.
주보용지를 자동차에 실으면서
꼭 최고가 아니어도
준비되어 있으면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고의 디자인을 한 용지는
서점에 충분히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으로 마음에 들었던 용지는
충분히 준비되어 있었기에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최고가 우선시되는 세상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차선이라도
쓸모 있게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들의 삶이 하나님 앞에서 준비되어 있다면
우리를 선택하셔서 그의 뜻대로 사용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찾으실 때
충분한 재고를 갖고 그 손길을 기다리는 것이
중요함을 일상 속에서 배웠습니다.

3.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내가 여기 있습니다(Here I am)”
라고 대답할 수 있도록 준비된 삶을 살기 원합니다.

큰 집에는 금 그릇과 은 그릇뿐 아니라 나무 그릇과 질그릇도 있어 귀하게 쓰는 것도 있고 천하게 쓰는 것도 있나니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준비함이 되리라 (딤후 2:20-21).

Now in a great house there are not only vessels of gold and silver but also of wood and clay, some for honorable use, some for dishonorable. Therefore, if anyone cleanses himself from what is dishonorable, he will be a vessel for honorable use, set apart as holy, useful to the master of the house, ready for every good work. (2Ti 2:20-21 ESV)

값어치가 나가는 금그릇이나 은그릇이든지
아니면 나무 그릇과 질 그릇이든지 상관없이
주님께서 쓰시기에 합당한 그릇이 되기 원합니다.
주님께서 계획하신 선한 일에 쓰임 받기 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최고가 아니어도
자신의 뜻에 맞게
두루두루 사용해 주심을 믿고
오늘도 있는 곳에서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합시다.

하나님 아버지,
주님께 쓰임 받기 원하면서
겸손히 자신의 그릇을 준비하는 참빛 식구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3.10.11 이-메일 목회서신)

부르심과 택하심

좋은 아침입니다.

1.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졌습니다.
요즘 새벽기도회에 가려고
차에 타면 냉기가 돌아서
히터를 틀고 가야 할 정도입니다.

어르신들께서는
독감예방주사를 맞으실 때입니다.
환절기에 모두 건강 챙기시기 바랍니다.

2.
베드로후서 1장 10절에
“부르심과 택하심”이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더욱 힘써 너희 부르심과 택하심을 굳게 하라
너희가 이것을 행한즉 언제든지 실족하지 아니하리라
Therefore, brothers, be all the more diligent to make your calling and election sure,
for if you practice these qualities you will never fall. (2Pe 1:10 ESV)

여기서 부르심(your calling)은
우리들 각자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
“택하심(your election)”은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의 택하심입니다.

부르심과 택하심이 나란히 쓰인 것은
이 두 가지 덕목이 함께 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신의 백성으로 불러주시고
선택해 주셨습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말입니다.
대단한 부르심과 택하심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택하심을 굳게 하면
그리고 이 안에서 행하면
언제든지 실족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걸림돌에 걸려서 넘어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3.
에베소서 1장 4절 말씀대로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해 주셨음을 믿습니다.

우리를 택하시면서
주님의 백성인 우리들을
각자의 삶으로 불러주셨음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있는 곳으로,
우리가 하는 일로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과
우리의 처한 상황들로 불러주신 것입니다.

세상 속에 살다 보면
하나님의 택하심을 깜빡 잊을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 상실입니다.
얼른 정신차리고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
그의 소유된 백성으로 되돌아와야 합니다.

세상살이가 힘겨울 때도 있습니다.
현재의 상황에 불평불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지금 여기(here and now)로 불러주셨고
지금 여기에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믿고
꿋꿋하게 오늘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모여서 내일이 되고
결국에는
부르심의 뜻이 확실하게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힘써 행할 때
무엇에든지 걸려 넘어가지 않는다고
베드로 사도가 가르쳐줍니다.
넘어져도 곧바로 일어날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각자의 자리에서
택하심과 부르심의 축복을
마음껏 누리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그러므로 형제자매 여러분,
더욱더 힘써서 여러분이 부르심을 받은 것과 택하심을 받은 것을 굳게 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넘어지지 않을 것입니다.(벧후 1:10, 새번역)
Therefore, brothers, be all the more diligent to make your calling and election sure,
for if you practice these qualities you will never fall. (2Pe 1:10 ESV)

샬롬!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의 택하심과 부르심 속에서
꿋꿋하게 주어진 인생길을 걷게 하옵소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힘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3.9.26 이-메일 목회서신)

복을 빌라

좋은 아침입니다.

1.
작년 우리 교회 표어가
“축복하는 교회”였습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축복받는 것을 꽤 좋아합니다.
한국인의 기복적인 성향까지 합쳐서
축복이라고 하면 사족을 못씁니다.

한 해만이라도
축복받기를 구하기 보다
이미 받은 복이 많으니
그 복을 나누고, 입술로 이웃을 축복하기 원해서 교회 표어를
축복하는 교회라고 했었습니다.

기억하시지요?
– 예바레하 야웨! God Bless You!

2.
내일 새벽기도회에서 읽을 본문 가운데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이는 복을 이어받게 하려 하심이라 (벧전 3:9)
Do not repay evil for evil or reviling for reviling, but on the contrary, bless, for to this you were called, that you may obtain a blessing. (1Pe 3:9 ESV)

9절에서는 형제들을 향해서
동정하고,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기를 부탁했고
9절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르는 상황이나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가르쳐줍니다.
그것은 “복을 빌라”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복을 빌기 위해서 부르심을 받았음을,
우리가 복을 빌 때 그 복이 다시 우리들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복의 순환도 깨우쳐 줍니다.

3.
세상을 살다 보면
어려운 경우가 꽤 많습니다.
억울해서 화가 나고,
이해가 가지 않아서 마음이 힘들고
심한 경우 비난과 험담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때도
“복을 빌라”는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물론 현실 속에서는
상황이 복잡하게 펼쳐집니다.

상대방 앞에서 복을 빌면
빈정대는 것으로 오해를 살 수도 있고
우리의 상황이 그리 단순하지 않아서 봉변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너무 힘이 들 때는 상대방을 위해서
복을 비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하나님 말씀을 각각의 상황에 맞춰
지혜롭게 적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하나님 앞에서 상대방을 위해서 복을 빌어줄 수 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큰 은혜를 입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할 수 있는
아름답고 귀한 사역입니다.

특별히
주님의 형제들,
이웃들과 동료들을 위해서도
복을 빌어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 일을 위해서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가까운 가족들로부터
동료들, 이웃과 마주치는 사람들을
마음으로, 입술로 축복해 줍시다.:

예 바레하 야웨, God bless you!

저도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주님 안에서 사랑합니다.

샬롬!

하나님 아버지,
생각해 보면 받은 복이 참 많습니다.
이웃을 축복하고
받은 복을 나누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3.9.19 이-메일 목회서신)

순결함으로

좋은 아침입니다.

1.
어제 수요예배에서는
교회를 사랑하는 것을
세가지 덕목으로 설명했습니다.:
헌신, 믿음(신뢰), 순결.

우리는 말이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으로 교회를 사랑합니다.
교회를 사랑하는 근저에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자리잡아야 합니다.

장차 신랑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 앞에 순결한 신부의 모습으로 설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거룩한 성도, 거룩한 교회를 눈에 그리며
교회를 사랑합니다.

이것은 부부관계에서 가져온
유비(analogy, 꼭 그렇지는 않더라도 빗대서 설명하는 것)입니다.

부부라면 말이 아니라 행함으로 사랑을 표현해야 합니다.
서로를 향한 확고한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서로에게 순결해야 합니다.

어디 부부관계만 그렇겠습니까?
모든 인간관계는 물론 그리스도인들의 삶 자체에
헌신, 믿음, 순결함(거룩함)이 깃들어 있어야 합니다.

2.
이 가운데 순결함은
교회는 물론 그리스도인의 표지입니다.

밧세바를 범하고 난 다윗은
하나님께서 정한 영을 창조해 주시길 간구합니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시 51:10)
Create in me a clean heart, O God, and renew a right spirit within me. (Psa 51:10 ESV)

시편 24편의 다윗은 순결한 마음을 갖고
주님의 거룩한 곳에 설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가 누구며 그의 거룩한 곳에 설 자가 누구인가
곧 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며 뜻을 허탄한 데에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하지 아니하는 자로다
그는 여호와께 복을 받고 구원의 하나님께 공의를 얻으리니
이는 여호와를 찾는 족속이요 야곱의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자로다 (시 24:3-6)

Who shall ascend the hill of the LORD? And who shall stand in his holy place?
He who has clean hands and a pure heart, who does not lift up his soul to what is false and does not swear deceitfully.  He will receive blessing from the LORD and righteousness from the God of his salvation. Such is the generation of those who seek him, who seek the face of the God of Jacob.  (Psa 24:3-6 ESV)

여러 가지 이론과 사건들이 뒤섞인 혼탁한 세상에 살아가지만
하나님 백성의 본분에 걸맞게
순결함을 잃지 않길 원합니다.

오늘 하루 주님 앞에서 순결한 믿음, 순결한 마음을 갖고
밝고 맑게 살아갑시다!

하나님 아버지,
날마다 회개의 자리로 나가게 하옵소서.
정결한 영을 창조해 주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답게
순결한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3.9.12 이-메일 목회서신)

믿음으로

좋은 아침입니다.

어제 수요예배와
오늘 새벽예배에서는 연거푸
“믿음”에 대한 말씀은 나눴습니다.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요일5:4)

For everyone who has been born of God overcomes the world. And this is the victory that has overcome the world–our faith.  (1Jo 5:4 ESV)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히 11:6)
And without faith it is impossible to please him, for whoever would draw near to God must believe that he exists and that he rewards those who seek him. (Heb 11:6 ESV)

믿음장이라고 불리는

히브리서 11장에서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을

“믿음”이라는 관점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각 인물들과 그들의 업적을 소개할 때마다
“믿음으로(by faith)”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이 특별합니다.

믿음의 열전이 펼쳐지는

히브리서 11장을 쭉- 읽다 보면

하나님의 사람들은 믿음으로 산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요한일서 5장 3절에서
세상을 이기는(극복하는/뛰어넘는) 승리가 곧
우리의 믿음이라는 말씀도 실제적으로 들립니다.

하나님께서 지금/여기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하나님 현존(現存)에 대한 믿음,

하나님을 믿는 것이 절대로 헛되지 않다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생동감 넘치는 삶을 살게 합니다.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
(the righteous shall live by his faith)는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이 진리요 힘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하루

믿음으로 살기 원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막연한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함께하심과 신실하심에 대한 믿음으로
세상을 이기는 주님의 백성들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요일5:4)

For everyone who has been born of God overcomes the world. And this is the victory that has overcome the world–our faith.  (1Jo 5:4 ESV)

하나님 아버지,
우리 참빛 교회 성도님들이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믿음을 갖고
세상을 능히 뛰어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3.9.5 이-메일 목회서신)

영혼의 닻

좋은 아침입니다.

1.
어제는 마틴루터 킹 목사님이
“I have a dream”이라는 명연설을 하였던
50주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어그러진 세상을 마음에 품고 아파하며
세상을 변혁시키려는 소망을 가졌던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의 외침은 역사 속에서 그대로 이뤄졌습니다.
꿈이 실현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여전히 뒤숭숭합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소문들은
마틴루터 킹 목사님과 같은 그리스도인들이
자꾸 나와야 함을 실감합니다.

2.
어디 세상만 뒤숭숭할까요?
우리들 마음도
하루에 몇 번씩 잔물결로 출렁이고
때로는 커다란 폭풍우를 만납니다.

말 그대로
우리의 인생길은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배와 같습니다.

오늘 새벽에 읽은
히브리서 6장19절에
“영혼의 닻(the anchor of the soul)”이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닻은 고대이래 배와 관련된 용어입니다.
배가 닻을 내려야 고정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처 없이 표류합니다.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무거운 돌을 바다에 던져서 배를 고정시키기도 했답니다.
이처럼 닻(anchor)은 안정감(stability)을 뜻합니다.

3.
히브리서 말씀에는
그리스도인들이 갖고 있는
“소망”이 영혼의 닻이라고 가르쳐줍니다.
하나님의 약속가운데 임하는 소망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그리스도께 고정되기 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소망으로 삼고
그 안에서 안식하며
날마다 새로운 항해를 준비하기 원합니다.

우리가 있는 곳에서 (보내신 곳에서)
믿음의 닻을 견고히 내리고
빛과 소금으로 살기 원합니다.

뒤숭숭한 세상,
염려와 불안이 쉼 없이 밀려오는 인생길
믿음 가운데 영혼의 닻을 든든히 내리고
요동치 않는 삶을 살아갑시다.

우리에게는 이 소망이 있으니 그것은 안전하고 확실한 영혼의 닻과 같아서,
휘장 안에까지 들어가게 해줍니다. (히 6:19, 새번역)
We have this as a sure and steadfast anchor of the soul, a hope that enters into the inner place behind the curtain, (Heb 6:19 ESV)

믿음을 통해서 갖게 된 소망을
영혼의 닻으로 삼고
하나님께로 담대히 나가는 하루가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영혼의 닻을 주님께 내리고
흔들림 없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3.8.29 이-메일 목회서신)

한 걸음

좋은 아침입니다.

1.
엊그제 가족들과
동네 학교 운동장의 육상 트랙을 걷다가
갑자기 학창시절 100m 달리기 하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생각난 김에
셀폰에 스톱워치를 누르고
100미터를 열심히 달려보았습니다.

18초 정도를 예상했지만
실제 기록은 아깝게도 20초였습니다.

“아직 살아있다”라는 각오로
한번 더 도전했더니
예상대로 18초 조금 못되게 100미터를 뛰었습니다.
50대에 그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포츠에서는 기록이 중요합니다.
올해 메이저 리그에 입단한
류현진이라는 한국 선수가 예상과 달리
선전을 하면서 12승을 거두고 있습니다.
입단 첫해에 10승 이상을 거둔 것은 대단한 기록입니다.

하지만
137년이나 된 미국 메이저 리그 역사에서 12승은
말 그대로 시작에 불과합니다.

메이저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 상의 주인공 사이 영은 통산 511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사이 영의 대기록도
첫 시즌에서 9승을 거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로또가 터지듯이 단숨에 511승을 거둔 것이 아니라
22년 동안 차곡차곡 매 경기에 나가서
1승씩 승수를 쌓은 결과 511이라는 불명의 기록을 남긴 것입니다.

이왕이면 류현진 선수도
사이 영상에 도전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2.
어디 스포츠만 그렇겠습니까?
모든 일에는 시작점이 있습니다.

그 다음부터 한 걸음씩 한 걸음씩
걷다 보면 목적한 바를 이루게 됩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여서
한 술에 배부를 욕심을 부리기 보다
성실하게 신앙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창세기의 에녹은
죽음을 경험하지 않고 하나님께로 갔습니다.

창세기 5장 24절에서는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동행했다는 말은
하나님과 함께 걸었다 (Enoch walked with God)는 뜻입니다.

히브리서 11장 4절에서는 다음과 같이 일러줍니다.:
믿음으로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옮겨졌으니 하나님이 그를 옮기심으로 다시 보이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는 옮겨지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느니라.
By faith Enoch was taken up so that he should not see death, and he was not found, because God had taken him. Now before he was taken he was commended as having pleased God. (Heb 11:5 ESV)

히브리서 말씀을 통해서 창세기를 풀어보면
하나님과 함께 걷는 것은
곧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임을 깨닫습니다.

에녹은 이 세상에 살면서
하나님과 매사에 함께 했습니다.
삶의 걸음 걸음을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에녹도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걸음씩 한 걸음씩
하나님과 함께 걸어갔을 때
하나님을 기뻐하는 삶을 살았고
죽음을 통과하지 않고 하나님께 가는 축복을 누렸을 것입니다.

3.
한 걸음이 중요합니다.
한 걸음에 100미터를 달릴 수 없고
한 번의 승리로 사이 영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한걸음!
지금 이 순간
주어진 삶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걷는 동행!

오늘도 주님과 함께 걸으시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가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하나님 아버지,
에녹처럼 주님과 함께 걷는 인생길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참빛 교회 식구들의 발걸음을 지켜주시고
곁에서 동행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3.8.22 이-메일 목회서신)

임마누엘

좋은 아침입니다.

1.

어제는 광복절이었습니다.
6년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난
해방의 날이지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에서 400년을 종살이했다지만
36년도 짧은 기간은 아닙니다.
거의 한 세대가 지나간 셈이니까요.

태평양 건너에 살고 있지만
광복절을 맞아서
조국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도 잊지 맙시다.

2.
새벽에 읽은 디모데후서 4장은
사도바울이
자신의 후계자 디모데에게 주는
유언과 같은 말씀입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부탁은
한 평생 복음 전도자로 살아온
노병 사도바울의 애끓는 당부입니다.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딤후 4:6)
For I am already being poured out as a drink offering, and the time of my departure has come. (2Ti 4:6 ESV)

이제 노병이 된 사도 바울 곁에는
‘누가’만 남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세상으로,
어떤 사람들은 바울에게 피해를 주고 떠났습니다.

바울은 아들 같은 디모데를 무척 보고 싶어 합니다.
오는 길에 드로아에 가서 겉옷을 가져오라는 부탁에
바울의 검소함을,
가죽 종이에 쓴 책을 가져오라는 부탁에
바울의 학구열을 엿볼 수 있습니다.

편지를 마무리하면서 바울은
의미심장한 고백을 합니다.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에게 힘을 주심은
나로 말미암아 선포된 말씀이 온전히 전파되어 모든 이방인이 듣게 하려 하심이니
내가 사자의 입에서 건짐을 받았느니라. (딤후 4:17)
But the Lord stood by me and strengthened me, so that through me the message might be fully proclaimed and all the Gentiles might hear it. So I was rescued from the lion’s mouth. (2Ti 4:17 ESV)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에게 힘을 주심은”
– 헬라어 본문 그대로 읽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님께서 내 곁에 서 계셨습니다.
그리고 내게 힘을 주셨습니다.
The Lord stood by me and strengthened me.

세상에서 잘나가던 바울이
예수님을 믿고 이방인의 사도로 복음을 전하면서
온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복음의 능력을 눈으로 보기도 했고,
가는 곳마다 교회를 세웠습니다.
말 그대로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 전도자로 산 것입니다.

그때마다
주님께서 자신 곁에 서 계심을 느꼈습니다.
주님께서 자신에게 힘을 주심을 체험했습니다.

이것이 바울이 사는 방식이었습니다.

3.
우리들에게도 예외가 아닙니다.
하루에도 갖가지 일들이 예측불허로 일어납니다.
아침이 되고 저녁이 되는 것이 감사한 우리네 삶입니다.

우리의 삶의 환경이 어떠하든지
우리들도 바울처럼 고백하기 원합니다.:

주님께서 내 곁에 서 계셨습니다.
그리고 내게 힘을 주셨습니다.

The Lord stood by me and strengthened me.

하나님 아버지,
오늘 하루도 참빛 교회 식구들 곁에 서계시고
저희들에게 힘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3.8.15 이-메일 목회서신)

은혜의 단비

좋은 아침입니다.

1.
아직 비가 올 때가 아닌데
요즘 새벽에는
보슬비가 촉촉히 내려앉습니다.

오늘은 제법 많이 내렸습니다.
차에서 내려서
교회에 들어가는 짧은 시간에
머리가 젖을 정도였습니다.

올 여름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나와서 교회 앞
길가의 정원을 돌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두 세 번은
주전자를 이용해서
꽃이며 나무들에게 물을 줍니다.
그렇지 않으면
꽃들이 금방 시들시들해 집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새벽에 비가 촉촉히 내리니
물을 줄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물을 주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나무는 밑동에만,
꽃들도 주변에만 물을 줄 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비를 내려주시니
정원 전체가 촉촉하게 젖습니다.
그것도 아주 골고루 말입니다.

제가 부지런히 물을 준다고 얘기하지만
하나님은 단번에 온 세상에 물을 주시는 겁니다.

2.
우리들 인생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애쓰고 힘써도
하나님의 섭리와 능력을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매일같이 물을 줘봐야
하나님께서 새벽에 내려주시는 보슬비를 당할 수 없듯이
우리들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것을 익히 간파한 시편기자는
하나님께서 내려주시는 은혜를 다음과 같이 간증합니다.

주께서 아침 되는 것과 저녁 되는 것을 즐거워하게 하시며
땅을 돌보사 물을 대어 심히 윤택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땅에 물이 가득하게 하시고
이같이 땅을 예비하신 후에 그들에게 곡식을 주시나이다.
주께서 밭고랑에 물을 넉넉히 대사 그 이랑을 평평하게 하시며
또 단비로 부드럽게 하시고 그 싹에 복을 주시나이다. (시 65:8-10)

You make the going out of the morning and the evening to shout for joy.
You visit the earth and water it; you greatly enrich it; the river of God is full of water;

you provide their grain, for so you have prepared it.
You water its furrows abundantly, settling its ridges, softening it with showers,

and blessing its growth.  (Psa 65:8-10 ESV)

다시 한번 시편기자의 고백을
꼼꼼히 읽어보십시오.

시편기자의 고백이 매우 구체적이지요?
그만큼 세세하게 주님의 손길을 체험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쉽지 않지만
주님께서 공급해 주시는 힘과 은혜로
아침이 되고 저녁이 되는 것이 즐겁게 하시고
삶의 터전 곳곳에 넉넉한 은혜가 임하길 기도합시다.

하나님 아버지,
온 세상을 적시는 단비처럼
주님의 은혜가
참빛 교회 식구들 위에 임하게 하시고
풍성하고 넉넉한 주님의 손길을 때마다 체험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3.8.8 이-메일 목회서신)

한 눈 팔지 않기

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 달 24일 스페인에서는
80명의 사상자를 낸 고속열차의 탈선 사고가 있었습니다.
인터넷에 올려진 동영상을 보면
열차가 커브길을 질주해서 들어오다가
순식간에 탈선하고 맙니다.

엊그제 신문에 보니
열차를 운전했던 기관사가
본사와 통화를 하면서 한 눈을 판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합니다.

통화를 하면서 지도나
앞에 있는 서류를 보았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어떤 신문에서는 기관사가 텍스트를 하고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관사의
순간적인 부주의가 귀한 생명을 앗아가는 큰 사고로 이어진 것입니다.

2.
오늘 새벽에도 교회에 가는데
갑자기 트럭이 제게 달려들었습니다.

한적한 새벽 길이어서 옆으로 피할 수 있었지
그렇지 않으면 사고가 날 뻔 했습니다.
보나마나 졸거나 한눈을 팔다가
차선을 혼동했을 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운전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들도 종종 인생길을 가면서
한 눈을 팔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염려와 근심,
갖가지 닥쳐오는 문제들과
자신 속에서 생기는 욕심과 교만에 이르기까지
하나님 아닌 것에 한눈을 팔다가 시험에 들곤 합니다.

똑바로 앞을 보고 가야 하는데
여기저기 기웃거리거나
딴 짓을 하다가
그만 궤도에서 이탈한 것입니다.

3.
사도바울은
빌립보서 3장 13-14절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 3:13-14)

Brothers, I do not consider that I have made it my own. But one thing I do: forgetting what lies behind and straining forward to what lies ahead,  I press on toward the goal for the prize of the upward call of God in Christ Jesus.  (Phi 3:13-14 ESV)

오늘은 8월의 첫 번째 날입니다.
시간이 얼마나 빠른지요!
하지만 아직도 네 달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한눈 팔지 않고
사도 바울처럼 푯대를 향해서, 부르심의 상을 향해서 달려가는
8월 한 달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아버지,
푯대 되신 예수님만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주어진 인생길을
한눈 팔지 않고
꿋꿋하게 걸어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드림

(2013.8.1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