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때 (2007.3.11)

구약성경의 전도서는 다윗의 아들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솔로몬이 노년에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전도서는 첫 마디가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로 시작됩니다. 여기서 “헛되다”라는 의미는 솔로몬이 미련을 갖고 집착했던 모든 것들이 별 것 아니라는 뜻입니다. “내가 모태에서 적신이 나왔사온 즉 또한 적신이 그리로 돌아 가올지라”(욥1:21)는 욥의 고백과 같은 맥락입니다. 솔로몬과 욥의 고백처럼 이 세상의 삶은 어떤 것 이상(플러스 +)도 그 이하(마이너스 -)도 아닙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세상의 삶에 온 정신을 팔면서 한 평생을 산다면 이다음 천국에서 예수님을 뵈올 때 무척이나 부끄러울 것입니다. 안개처럼 금방 사라질 것들만을 따라다니면서 귀한 삶을 허비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영원한 것을 추구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께 인정받을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세상 것이 아니라 하늘의 것들을 추구하면서 살아야합니다.

이것이 은혜의 삶입니다. 믿음으로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서 살아가야 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그리고 한평생을 은혜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이러한 삶은 환경을 초월합니다.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은혜 속에서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체험합니다.

바벨론에서 포로로 살아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선포하십니다. 구원의 때가 찼다고 선포하십니다. 이제는 해방이라고 예언하십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의 백성을 버리지 않으시겠다고 재차 약속하십니다. 거기에 한 가지 덧붙여서,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다”(사49:16)는 눈물겨운 말씀을 해주십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임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솔로몬의 고백대로 헛되고 헛된 세상살이지만, 그 속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면 우리의 삶은 샘솟는 샘물과 같은 신선한 인생이 될 것을 믿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은혜 받을 때입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