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세메스를 향하여 (2007.3.25)

오늘 설교한 본문은 제가 좋아하는 말씀 가운데 하나입니다. 목회를 하면서 힘겨울 때, 하나님 앞에서 모든 문제를 내려놓고 깊이 묵상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본문을 자세히 읽다보면 저절로 눈물이 흐릅니다. 젖을 떼지 않은 새끼소를 가진 암소 두 마리를 데려왔습니다. 이 암소들은 아직 한 번도 멍에를 메어보지 않았습니다. 이 암소 두 마리에게 멍에를 메게 하고, 새로 짠 수레를 연결시킵니다. 수레위에는 여호와의 궤를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이 암소들이 벧세메스를 향하여 가는지 안 가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두 마리의 암소가 마음을 합쳐서 벧세메스로 올라가야 합니다. 멍에를 처음 메었으니 얼마나 불편했겠습니까? 그래도 끝까지 멍에를 메고 언덕길을 올라야 합니다. 새끼 송아지들의 울음소리를 뒤로 하고 꿋꿋하게 수레를 끌고 벧세메스로 올라가야 합니다. 이것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살아계시고 능력이 있으신 분임이 증명되기 때문입니다.

여호와의 언약궤를 수레에에 싫은 암소들은 새끼 송아지가 보고 싶어 울부짖으면서도 좌로나 우로 치우침 없이 벧세메스로 올라갔습니다. 결국에는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자신의 몸을 번제물로 드렸습니다. 비록 동물이지만 이들의 철저한 희생으로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벧세메스로 올라가는 두 마리의 암소는 바로 골고다 언덕을 오르신 예수님을 연상시킵니다. 예수님께서 골고다 언덕을 오르시면서 당한 고초와 조롱은 말로 할 수 없습니다. 아무런 죄도 없이 단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신 것입니다. 그리고 암소들이 번제물로 드려졌듯이 예수님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를 구원하셨습니다. 예수님께 이득이 되는 일은 하나도 없었는데도…

우리들도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께서 오르신 골고다 언덕길을 올라가야합니다. 수레를 끄는 암소들처럼 우리들 각자의 벧세메스 언덕길을 울부짖으면서도 꿋꿋하게 올라가야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길이기 때문입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