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소원이 있다면 하나님의 능력을 눈에 보일만큼, 마음으로 느낄 만큼 체험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어려운 일이 닥치면 하나님께서 즉각 개입하셔서 기적적으로(?)해결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능력이 언제나 신비로운 방법으로 또는 극적인 방법으로 임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기적을 베푸실 때는 하나님 편에서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적을 하나님 입장에서 이해해야지 우리들 입장에서 이기적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올바른 신앙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일상생활 속에 그대로 임합니다. 순간순간 숨을 쉬면서 살 수 있는 것 자체가 은혜입니다. 건강을 주셔서 일터에 나가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것도 은혜입니다. 하루를 마감하고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서 저녁식사를 하는 것만도 감사할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지켜주셨기에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신앙은 일상생활에 터를 잡고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때에 현재의 삶에 대해서 감사할 수 있습니다. 작은 것까지 소중히 여기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때때로 하나님의 놀라운 손길을 경험합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커다란 기적이 임할 때도 있습니다.
모세의 손에 들려진 지팡이는 그가 40년간 광야생활을 하면서 양을 칠 때 갖고 다니던 지팡이였습니다. 손때가 묻은 평범한 지팡이입니다. 그는 지팡이를 갖고 양들을 보호했습니다. 때로는 지팡이에 몸을 의지해서 계곡을 오르기도 했을 것입니다. 지팡이는 모세의 분신처럼 늘 옆에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지팡이를 사용하십니다. 지팡이를 땅에 던지니 뱀으로 변했습니다. 지팡이를 들어서 홍해를 향해서 내뻗으니 홍해가 갈라졌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았던 지팡이가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는 통로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의 손에 들려진 지팡이를 사용하십니다. 새로운 것이나 신기한 것만 사용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내 손에 있는 일상적인 것을 하나님께서 사용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작은 것들까지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그 모든 것들이 하나님께서 쓰시는 능력의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