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병상에 계신 한 노권사님을 심방했습니다. 손을 꼭 잡아드리니 마음에 갖고 계시던 이야기보따리를 푸셨습니다. 여덟 살 때에 당시 동네의 대학생 오빠로부터 전도를 받고 예수님을 믿기 시작하셨답니다. 원래 총명하신 권사님이셨지만 그 옛날 예수님을 처음 만나던 얘기를 하실 때는 더욱 눈이 반짝이셨습니다. 권사님께서는 예수님을 믿고 지금까지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 칭찬을 받을 수 있을까?”를 늘 생각하셨답니다. 어릴 적에는 하나님께 칭찬받는 어린이가 되고 싶으셨고, 어른이 되어서도“어떻게 살아야 하나님께서 칭찬하실까?”를 늘 자문(自問)하시면서 평생을 지내셨답니다.
“하나님께 칭찬받는 자”- 듣고 입으로 따라 하기만 해도 마음이 밝아지는 말입니다. 동시에 솔직히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 칭찬을 받으려면 얼마나 열심히 살아야 할까요? 얼마나 양심적으로 살아야 할까요? 자신이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결점 투성이, 오점 투성이 그리스도인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의 행위를 보시지 않으십니다. 우리 안에 믿음을 보시고 우리를 칭찬하십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마음의 중심이 하나님께 서 있으면 그것을 보시고 한없이 기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부족함을 이미 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편 51편 6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마음의 중심을 기뻐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창세기 5장에 나오는 에녹은 죽음을 경험하지 않고 하늘로 들려 올라갔습니다. 히브리서 11장 5절에서는 에녹을“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자”라고 부릅니다. 에녹은 평생을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까?”를 생각하면서 살았을 것입니다. 생각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겼기에 그는 죽음을 거치지 않고 하나님께로 갔습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의 의미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입니다. 에녹은 평생 동안 하나님과 늘 동행한 사람이었습니다. 한시도 한눈팔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께 칭찬 받는 자, 하나님을 기뻐하는 자,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 서머나 식구들의 신앙의 표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