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였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창22:24)-이 말씀대로라면 하나님께서 에녹을 어느 날 갑자기 데리고 가셨습니다. 이 구절을 표준새번역은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사라졌다”라고 아주 리얼하게 번역했습니다. 히브리어 원문은“에녹이 없어졌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를 데려가셨기 때문입니다.”라고 하나님께서 에녹을 데려가셨음을 강조합니다.
요즘 세상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에녹이 유명한 사람이면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을 것입니다. 군인들과 경찰들이 사방에 흩어져서 그를 찾으려고 수색작업을 펼쳤을 것입니다. 휴대폰 발신음을 추적하는 등 첨단장비도 동원되었을 것입니다. 행여나 그가 유명한 사람이 아니고 우리 같은 평범한 시민이었다고 해도 누군가 경찰에 실종신고를 내고 찾으려고 안간힘을 썼을 것입니다.
그런데 창세기 말씀을 자세히 읽어보면 사람들이 아무런 소동도 벌이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에녹을 데려가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했던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65세에 하나님과 동행하기로 결심한 이래 300년 동안 한 치도 하나님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에녹은 어디에 가든지 하나님을 기억했습니다. 그곳에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에녹의 모습을 당시의 모든 사람들이 인정했기에 에녹이 세상에서 사라졌을 때 하나님께서 데려가셨다고 자연스레 믿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에녹은 하나님과 죽음의 길도 동행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홀로 건너야 하는 길인 죽음의 길에 하나님께서 에녹과 동행해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죽음 없이 하늘나라로 직통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과 전적으로 동행했던 에녹이 누린 최고의 은혜입니다. 믿음은 하나님과 동행하기로 결심하는 것입니다. 실제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하나님과 매 순간 동행하는 것입니다.
7월의 첫 날입니다. 특별히 이번 새달에는 에녹처럼 하나님과 늘 동행하시는 서머나 식구들 되시길 바랍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