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동지 (2007.7.15)

동지(同志)라는 말은“뜻을 같이 한 동료”라는 뜻입니다. 한 평생을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 가운데 같은 뜻을 품고 어떤 일을 함께 해내는 동료를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시작은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관계가 소원해지고 뜻이 갈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을 전해주신 유재성 목사님은 저와 논산 훈련소에 같이 입소했던 군대동기입니다. 훈련소 뿐 아니라 군대 3년을 평택에 위치한 캠프 험프리스라는 곳에서 함께 군대생활을 했습니다. 유 목사님은 군종사병으로 저는 신우회장으로 병영에 있는 작은 교회를 섬겼습니다. 그 시절 함께 신우회 활동을 했던 신우들이 제대한 이후에도“험우회”라는 이름으로 모였습니다. 험우회라는 명칭 속에는“캠프 험프리스 재경 신우회”“험한 세상을 함께 헤쳐 나가는 신앙의 친구들”“(발음그대로)허무한 세상 속에서 같은 뜻을 품고 살아가는 신앙의 동지들”이라는 세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유목사님은 일찍이 유학을 와서 공부를 마치고 귀국하셔서 지금은 대전에 있는 침례대학교 상담학 교수로 있습니다. 저는 직장 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신학을 시작해서 이렇게 서머나 교회를 섬기고 있지요. 20대 초반 짧은 머리에 똑같은 제복을 입고 만났던 다른 험우들도 한국과 미국으로 흩어져서 사회 각 분야에서 각자의 몫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전도서 말씀에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우리들이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아무리 화력이 좋아도 혼자 타는 장작은 금방 꺼지게 마련입니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신앙의 순례길을 함께 걸어갈 신앙의 동지들이 필요합니다. 어려울 때는 서로를 위해서 기도해 주고, 좋을 때는 함께‘할렐루야’를 외치면서 하나님을 찬양할 신앙의 동지들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멋진 교회가 되려면, 같은 뜻을 품은 동지들로 똘똘 뭉쳐야 합니다. 서로 서로에게 신앙의 동지가 되어야합니다. 그때는 저절로 근사한 교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 함께 멋진 교회를 세워나갑시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