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한국의 연예오락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상대방을 비난하는 말과 저속한 말을 사용해서 문제라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사회자와 출연진들이 서로를 비하하고 조소하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한국의 오락 프로그램들이 방송이 지켜야 할 선을 넘은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기사를 읽으면서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한번 우리의 입을 떠난 말은 다시 뒤돌아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얼굴의 한 가운데 입을 한 개만 만들어 놓으신 것 같습니다. 성경의 교훈대로 입에 파수꾼을 세워놓고 신중하게 말을 하라는 뜻이겠지요. 또한 남을 비난하고 비판하는 말은 상대방에게 커다란 상처를 입힙니다. 어떤 경우는 말로 인해서 받은 상처가 평생 동안 쓴 뿌리가 되어서 마음 속 깊이 자리잡기도 합니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이라는 책에서는 비난을 집비둘기에 비유했습니다. 집비둘기는 언제나 때가 되면 집으로 다시 돌아온다고 합니다. 비난 역시 집비둘기처럼 언젠가는 자신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칭찬은 무쇠도 녹인답니다. 칭찬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일의 능률을 향상시키는 힘이 있답니다. 또한 모든 사람들은 인정받고 싶어하고 칭찬받고 싶어하기에 칭찬을 많이 하면 그만큼 좋은 친구들을 얻을 수 있답니다.
어떤 여성이 자기계발 프로그램에 참석했습니다. 한번은 그 프로그램에서 남편들에게 자기 부인에게 요구하고 싶은 것을 여섯 가지만 적어서 프로그램 진행자에게 제출해 달라는 과제를 주었습니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얼씨구나 하고 부인에 대한 불만 가운데 가장 큰 것부터 여섯 가지를 골라서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한 남편은 다음 날 아침에 꽃집에 전화를 해서 붉은 장미 여섯 송이를 자기 아내에게 배달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장미와 함께 “당신에게는 고쳐야 할 여섯 가지가 하나도 없소. 나는 지금 당신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오.”라고 쓴 카드를 보냈답니다. 남편이 어떤 단점을 지적하고 비판할 지 가슴 졸이던 아내는 장미 여섯 송이와 카드를 받고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 남편을 맞이했답니다.
우리 모두는 비난보다 칭찬을 듣고 싶어 합니다. 국어사전에서 칭찬을 “좋은 점을 지적해 주고 잘한다고 추켜세우는 것’이라고 정의해 놓았습니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칭찬거리가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10가지 가운데 9가지가 마음에 안 들어도 마음에 드는 1가지를 갖고 칭찬의 말을 건넬 수 있습니다.
격려는 “마음이나 기운을 북돋아 주는 것”입니다. 칭찬이 과거나 현재에 일어난 일을 대상으로 한다면, 격려는 앞으로 생길 좋은 일을 기대하면서 힘을 북돋아 주는 것입니다. “잘 할 수 있습니다.” “해 내실 수 있을 겁니다.” “힘 내십시오”라는 격려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우리들은 이미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칭찬과 격려의 말은 듣는 사람에게 약이 됩니다. 힘이 됩니다. 그리고 용기를 줍니다. 격려는 무너진 인생을 다시 세워주는 힘이 있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 만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칭찬을 해 주세요. 손을 꼭 잡으면서 격려의 말을 건네보세요. 무엇보다 우리들 자신의 마음이 밝아지고 행복해 질 겁니다.(SF 한국일보 종교칼럼, 2007.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