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마대 사람 요셉

요즘 새벽기도회에서 구약성경의 역대상 앞부분을 읽고 있는데 사람들의 이름이 많이 나옵니다. 아담부터 시작된 족보가 무려 첫 9장을 차지하고 있으니 성경에서 가장 긴 인명록일 것 같습니다. 역대상 뿐 아니라 신구약 성경에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성경 자체가 하나님과 사람들 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서 기록되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을 크게 세 부류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사람들,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람들, 하나님에 대해서 무관심한 사람들. 이 가운데 하나님을 아는 사람들이 성경의 주인공들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체험하고, 나아가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펼치는 하나님께 속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 3주 동안 세 명의 인물을 차례로 살펴볼 것입니다. 이들은 똑 같이 “요셉”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하나님께 속한 인물들입니다. 오늘 살펴볼 첫 번째 인물은 예수님을 자신의 무덤에 장례한 아리마대 요셉입니다. 다음 주에는 예수님의 아버지 요셉, 2007년 마지막 주에는 창세기에 나오는 요셉에 대해서 차례로 설교할 예정입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산헤드린의 의원이었습니다. 당시 예루살렘에서 요셉의 이름을 대면 알 만큼 명예와 부와 권력을 모두 갖고 있었던 소위 성공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요셉이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살아생전에 예수님을 만났었는지, 아니면 전해 듣고 믿었는지 분명치 않지만 요셉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메시야)로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사회적 지위와 유대교의 눈총 때문에 자신이 예수님을 믿는다는 사실을 숨기고 지냈습니다.

요셉은 선하였지만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기로 결정하는 공회 석상에서 요셉은 공회의 결정에 혼자서 반대합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신앙양심을 지킨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무력하게 십자가에 달려 죽는 것을 보고 제자들은 모두 도망갔지만, 아리마대 요셉은 “당돌하게”빌라도를 찾아가서 예수님의 시체를 인수받고 자신의 묘지에 장사지냅니다.

그는 더 이상 숨어서 믿는 신앙인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순간에 세상으로 나가서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고 담대히 선포하고 신앙양심대로 행동했던 정말로 성공한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