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 배려
지난 주 아리마대 사람 요셉에 이어서 오늘은 예수님의 아버지 요셉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예수님의 아버지 요셉은 유다지파에 속했고 다윗의 후손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셉은 목수일을 하면서 가족을 돌보는 당시의 직업으로 봐서 서민층에 해당했습니다.
요셉은 마리아와 약혼한 사이였습니다. 예수님 당시의 풍습에 의하면 약혼을 하고 보통 1년 후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렇지만 약혼은 결혼에 버금가는 혼례식이어서 구약의 신명기 20장 7절에 의하면 한 여자와 약혼 한 남자를 전쟁터에 내보내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행여나 전쟁에서 죽으면 약혼한 여자가 홀로 되고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가는 비극을 막기 위한 율법적 조치였습니다.
요셉은 약혼한 마리아가 아기를 가진 것을 눈치 챕니다. 잠자리를 함께 하지 않았는데 아기를 가졌으니 요셉이 얼마나 황당하고 실망스러웠겠습니까? 하지만 마리아가 부정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면서도 요셉은 마리아를 배려합니다.
마태복음 1장 19절에 의하면 마리아가 수치를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요셉이 가만히 끊고자 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 앞에서 요셉을 의로운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있지요? 성경에서 말하는 의로운 사람은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성숙함을 겸비한 사람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약육강식의 논리가 판을 칩니다. 선거에서 네거티브 전략이 난무하듯이 서로의 약점을 파헤칩니다. 남이 잘되면 시기하고 질투합니다. 반면에 남이 수치를 당하는 것을 고소해 하면서 은근히 즐깁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취해야 할 생활방식이 아닙니다.
우리들은 서로를 배려해야 합니다. 자기에게 피해를 입히고, 황당한 일을 겪게 하는 사람까지 배려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마리아를 가만히 끊고자 했던 요셉은 의인이라고 불릴 만큼 성숙한 사람이요 우리들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입니다.
성숙한 신앙은 말이나 행동 뿐 아니라 인격을 통해서 드러납니다. 의인이었던 요셉이 마리아를 배려하는 것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서머나 식구들은 서로를 아껴주고 배려하면서 사랑이 넘치는 신앙공동체를 이뤄갔으면 좋겠습니다. 배려 – 우리 기독교인들이 마음에 품고 실천하기를 애써야 할 신앙의 덕목입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