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맺는 신앙

누가복음 8장의“씨 뿌리는 자 비유”를 살펴보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씨 뿌리는 자의 비유는 마태, 마가, 누가, 즉 공관복음서에 모두 나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제가 특별히 누가복음 본문을 택한 것은 누가복음이“씨가 뿌려진 밭”을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살펴본 세 가지 밭의 공통점은 열매를 맺지 못하였다는 것입니다. 신앙과 삶이 헛수고로 끝이 났습니다. 씨는 분명히 생명력과 가능성을 품고 있었는데 그만 밭이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세 가지 밭은 조금씩 차이가 있었습니다. 길가는 씨가 뿌려지자마자 밟히거나 새에 의해서 없어졌습니다. 싹을 틔울 겨를이 없었습니다. 바위는 싹이 났지만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했습니다. 가시떨기는 싹도 났고 뿌리도 깊이 내렸습니다. 그런데 가시떨기의 기운에 막혀서 위로 자랄 수가 없었고 결국 열매를 맺는데 실패했습니다.

예수님의 해석에 의하면, 길가는 말씀을 듣자마자 잊어버리는 마음밭입니다. 세상에 온 마음이 가있기 때문입니다. 바위는 기쁨으로 말슴을 받지만 어려움과 시험이 닥치면 말씀을 잊어버리는 감정적이고 일시적 신앙입니다. 길가와 바위가 말씀을 듣는 마음에 문제가 있다면, 가시떨기는 환경이 문제입니다. 말씀을 잘 받았지만 환경의 시험을 이기지 못한 경우입니다. 염려, 세상에 대한 욕심, 세상의 쾌락에 대한 유혹이 마음속에서 생길 때 그만 말씀을 잃고 말았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 동안의 설교를 통해서, 길가와 같은 마음을 말씀을 꼭 붙잡음으로, 바위와 같이 딱딱한 마음은 죄와 상처를 몰아내고 찬양을 통해서 회복함으로, 가시떨기와 같은 마음은 기도를 통해서 가시떨기를 헤치고 위로 자라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말씀, 찬양, 기도는 우리의마음을 옥터로 변화시키는데 꼭 필요한 덕목들입니다.

이제 오늘 마지막으로 살펴본 좋은 밭은 앞에 나온 세 가지 나쁜 밭을 갈아엎어서 만들어진 옥터입니다. 좋은 밭은 길가와 달리 말씀을 잘 듣습니다. 바위 밭과 달리 말씀을 끝까지 간직합니다. 가시떨기와 달리 결국에는 열매를 맺습니다. 본문 속에도“듣고, 지키어…결실하고”라는 세 가지 동사가 적절히 쓰였습니다.

오늘로 연속설교를 마치지만, 서머나 식구들 모두 100배의 결실을 맺는 좋은 마음 밭을 소유하시길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