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부모를 공경하라”

오늘은 어버이주일입니다. 미국에서는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을 따로 지키지만 교회는 한국의 전통대로 어버이 주일로 지킵니다. 세상에 부모님 없이 태어난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하나님 다음으로 부모님을 공경하라는 것은 성경의 일관적인 가르침입니다. 또한 성경에는 부모님을 공경한 사람들에게 임하는 장수와 형통의 복도 나옵니다 (신5:16).

부모님을 극진히 모시고 효도를 다했던 일화는 동서고금에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어버이날에 가슴에 달아드리는 카네이션에 대한 유래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금부터 100여 년 전 미국의 한 마을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살던 소녀는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무덤에 카네이션을 심었습니다. 이 소녀는 어머니를 추모하는 모임에 흰색 카네이션을 달고 나갔는데, 이것이 시초가 되어서 Mothers day에 생전에 계신 어머니 가슴에 빨간색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전통이 생긴 것입니다. 카네이션은“제 마음 속에 부모님의 은혜와 사랑을 늘 기억하고 있습니다(always on my mind)”라는 표시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부모님을 공경하셨습니다. 서른이 되기까지 예수님은 장남으로 육신의 부모님과 형제자매들을 섬기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가족을 떠나서 복음사역에 3년간 매진하셨습니다. 자신을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형제요 자매라고 말씀하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때, 예수님과 육신의 어머니 마리아가 만납니다.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는 바로 그 순간에 예수님은 육신의 어머니를 바라보십니다. 그리고 마리아에게“(어머니의) 아들이니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자신의 아들이 고통을 당하고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마리아의 마음 역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힘들고 아팠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죽음을 앞둔 그 순간에도 어머니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여생을 사랑하는 제자에게 부탁하셨습니다. 매우 아름답고 감동적인 장면입니다.

부모님께서 세상에 계시지 않으니 허전한 것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오늘처럼 어버이주일을 맞이할 때마다 밀려오는 죄송함과 후회를 막을 길이 없습니다. 이다음에 후회하지 않을 만큼 생전에 계신 부모님께 최선을 다해서 효도하십시오. 나중으로 미루다가 영원히 기회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