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주일 예배에서는 기도에 대한 말씀을 함께 나누게 될 것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성경의 인물들이 하나님께 기도했던 기도문을 중심으로 그들의 삶과 기도의 내용을 설교할 예정입니다. 수요예배에서 진행 중인 주기도문 강해와 맞물려서 기도에 대해서 배우고 실천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우리가 첫 번째로 살펴 본 한나는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기도의 인물입니다. 한나라는 이름의 뜻은“은총을 입은 자”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한나는 은혜를 입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녀의 태를 막으셔서 아이를 낳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한나가 살던 당시에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것은 여자로서 가장 큰 약점이었습니다. 그때 사람들은 아이를 낳는 것이 하나님의 손길로 태가 열려야 가능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니까 한나에게는 하나님의 손길이 임하지 않은 셈입니다.
게다가 한나는 남편의 또 다른 부인인 부닌나로부터 심한 구박과 핍박을 받습니다. 브닌나는 한나와 달리 아들과 딸을 여러 명 낳았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처사였습니다. 남편 엘가나가 한나에게 특별한 사랑을 베풀어주고 그녀를 배려해 주었지만 한나의 괴로움과 상한 마음에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한나는 하나님의 성소인 실로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러 나갑니다. 당시에는 성소를 찾은 사람들이 소리를 내서 기도하는 것이 전통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나는 속으로 기도했습니다. 이것은 한나가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소리를 내서 기도하지 않고 하나님께만 기도하였음을 뜻합니다.
또한 한나는 하나님께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이것을 개역성경은“나의 심정을 통한 것뿐이오니”라고 번역했습니다. 심정(心情)- 하나님은 심정을 통하는 기도를 들으십니다. 여기서 심정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목숨”이라는 뜻도 갖고 있습니다. 한나는 하나님 앞에서 목숨을 다해서 기도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한나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그녀에게 사무엘이라는 아들을 주셨고, 사무엘은 훗날 이스라엘을 인도하는 선지자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도 심정이 통하는 간절한 기도를 원하십니다. 특히, 하나님께서 풀어주셔야 할 문제를 안고 있을 때는 목숨을 바칠 정도의 간절한 기도가 요청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토하는 기도는 하늘 보좌를 움직이는 힘이 있음을 기억합시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