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 마음의 기도

이스라엘 최고의 왕 다윗은 하나님과 마음이 합한 자라는 칭찬을 들었습니다. 그런 다윗도 실수를 합니다. 아니 보통 사람이 범하기 힘든 죄를 범합니다. 왕의권력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범죄였습니다. 그의 충직한 신하였던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아 마저 전쟁터에서 죽게 만든 죄였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본 시편 51편은 이토록 큰 죄를 범한 다윗이 나단 선지자의 지적 앞에서 죄를 고백하고 회개한 기도입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 설 자신이 없었습니다. 자신이 지은 죄가 얼마나 큰지 하나님 앞에서 더욱 실감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하나님의 온전한 은혜가 아니면 자신의 죄를 용서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새로운 영을 창조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바꾸어달라는 기도입니다.:”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속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10절)

그리고 다윗은 하나님 앞에 상한 마음을 드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상한 마음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원어의 뜻은 “부서진 영혼”이라는 뜻입니다. 다윗이 죄를 범함으로 그의 영혼이 부서졌습니다. 몸이 망가지고 마음이 힘들게 된 것은 물론 그의 영혼까지 산산조각 났습니다. 그의 죄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그때 하나님께 나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상한 심령까지 받아 주시는 분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다윗은 하나님을 신뢰했고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넓은지 확실히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의 상한 마음을 원하십니다. 산산조각이 날 정도로 부서지고 깨진 마음을 하나님은 기뻐 받으십니다. 이것을 17절에서는“통회하는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한나가“나는 슬픈 여자라”고 했듯이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울음입니다. 서러움입니다. 우리 자신의 죄 때문에 통회 자복하는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여기저기서 상처받은 부서진 마음(broken heart)일 수도 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 앞에 우리들의 상한 마음을 드리는 시간입니다. 통회하는 마음을 솔직히 아뢰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은 도리어 우리들의 상한 마음을 기다리시고 그것을 멸시치 않으십니다. 기도를 통해서 우리들의 상한 마음이 온전하고 새로운 영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새로운 영을 우리 안에 창조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