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여정

오늘부터 구약성경 창세기의 대표적인 인물인 아브라함에 대해서 연속설교를 시작합니다. 아브라함은 신구약성경을 통틀어서 믿음의 조상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또한 창세기에서 노아의 홍수와 바벨탑 이후에 하나님의 구원역사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들을 통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창세기 1-11장을 태고사라고 부르고 이어지는 12-50장을 족장사라고 부릅니다.

아브라함은 지금의 이락 지역인 당시의 메소포타미아 갈대아 우르에서 이방신을 조각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던 아버지 데라에게서 태어났습니다. 데라는 그곳에서 비교적 성공적으로 비즈니스를 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아브라함의 원래 이름“아브람”의 뜻이 “높으신 아버지”란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갈대아 우르에서 안정된 생활을 하던 아브라함의 가족이 아버지 데라의 인도로 서쪽으로 이주를 해서 하란이란 곳에 정착하게 됩니다. 유목민의 생활을 시작한 셈입니다. 아버지 데라가 하란에서 죽고, 아브라함의 나이 75세가 되었을 때 아브라함과 사라는 조카 롯 부부와 함께 다시 서쪽으로 여행을 해서 가나안에 정착합니다.

아브라함이 하란을 떠날 때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약속이 창세기 12장 2-3절입니다.:“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은 얻을 것이니라.”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12:1)는 하나님의 명령에 그대로 순종했습니다.

이처럼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신앙여정은“떠남”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본토와 친척과 아비 집은 그의 생활터전이요 기득권이 유지되는 안정된 생활 기반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그것을 버리고 하나님께서 지시할 땅을 향해서 떠났습니다. 이것이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으로 불릴만한 최초의 순종이었습니다.

존 번연의 천로역정이 말해주듯이 신앙은 순례길입니다. 어느 한 곳에 안주하지 않는 떠남의 연속이 신앙 여정입니다. 한 곳에 머무르면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 사람과 환경을 의지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처럼 하나님께서 지시할 땅을 향해서 미련 없이 일어나 떠나는 것이 큰 믿음입니다. 현재 어디에 안주해 계십니까? 혹시 앉은뱅이와 같은 신앙은 아니십니까? 이제 일어나십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지시할 땅을 향해서 과감히 앞으로 나갑시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