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의 마지막 달을 맞으며

샌프란시스코에 와서 네 번째 맞는 연말입니다. 동부와 중서부에 있을 때는 11월만 되면 기온이 내려가고 눈이 오는 것을 보면서 겨울이 찾아왔음을 실감했습니다. 연말연시는 늘 그렇게 겨울의 한 가운데 있었기에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찾아옴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시사철이 비슷한(물론 샌프란시스코의 겨울은 체감온도가 무척 차갑지만) 서부에 와서는 연말이 다가오는 것도 모른 채 새해를 맞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두루뭉술하게 한 해를 마무리할 때도 있습니다.

올 해도 한 달 남았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다사다난한 2008년이라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교회적으로도 올 한 해를 은혜 가운데 잘 견뎠고 우리 안에 꿈틀거리는 부흥의 기운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보면서, 하나님께서 핏값으로 세우신 교회를 책임지심을 체험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뿐 아니라 우리들 각자의 삶도 책임져 주십니다. 그러니 모든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고, 진실하고 성실하게 주어진 삶을 살면서 한 해를 마무리해야겠습니다.

2008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을 맞으면서 여느 해와 똑같이 서머나 식구들께 세 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로
, 12월 한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큐티를 하시기 바랍니다. 이왕이면 큐티하면서 느낀 점들을 결단의 기도와 더불어 짧게 기록해 놓으시길 바랍니다. 교회 홈페이지에 각자의 큐티를 올려서 함께 나누어도 좋겠습니다. 특별히 12월 한 달 동안 주보의 “첫 아침을 주님과 함께”의 순서대로 잠언을 하루에 한 장씩 묵상해 가면서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시는 삶의 지혜를 습득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 연초에 약속한 것들을 되새기고 그것을 지키는 것입니다. 우선 하나님 앞에서 드린 약속과 서원이 있다면 한 해가 가기 전에 지켜야합니다. 가족을 비롯한 이웃에게 한 약속도 슬며시 넘어가지 말고 성심껏 지켜야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했던 약속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2008년에는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기로 하였는데 그동안 지키지 못했다면 12월 한 달 만이라도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보십시오.

셋째로
, 선한 일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올 해초 설교를 하면서, 평생 동안 하나님과 자기 자신만 아는 선한 일을 한 가지씩 정해서 그것을 실천해 보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그것은 세상 사람들은 모르고 오로지 하나님과 자신만 알기에 이다음 하늘나라에 가서 하나님 앞에 펼쳐 보일 수 있는 은밀한 선행입니다. 아무쪼록 12월 한 달 동안 하나님께만 칭찬받을 수 있는 선한 일을 은밀히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누구보다 자신이 기쁘고 하나님 앞에서 마음이 뿌듯하실 겁니다.

서머나 식구들 모두 하나님 앞에서 2008년의 마지막달을 알차게 보내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