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 마음 : 변화

새해의 두 번째 주일입니다.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르지요? 이렇게 올 한해도 화살처럼 훌쩍 지나갈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본 요한복음 말씀은 예수님께서 첫 번째로 기적을 행하신 사건입니다. 가나는 “갈대밭”이라는 뜻을 갖고 있고 예수님께서 자라신 나사렛 근처에 있던 동네였습니다. 예수님은 물론 제자들과 예수님의 육신의 어머니 마리아가 잔치에 초대된 것을 보면, 결혼식이 열리던 집은 예수님의 친척이거나 매우 친한 사이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마리아는 그 집의 종들을 모두 알고 있고 종들은 마리아의 말을 잘 듣는 것을 보아도 두 가족이 매우 친근함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의 결혼식은 신랑 집에서 열렸고 가족은 물론 온 동네의 축제였습니다. 축하연에 빠져서는 안 되는 음식이 바로 포도주였습니다. 또한 결혼식은 길게는 일주일동안 열렸기 때문에 주최 측에서는 음식을 풍성하게 마련해야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보니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 이것을 눈치 챈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예수님을 찾아서 포도주가 없다고 전합니다. 예수님께서 종들에게 여섯 개의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라고 명령합니다. 물이 모두 채워졌을 때, 예수님께서 종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이제는 떠서 연회장에 갖다 주라.”그랬더니 물이 변해서 포도주가 되었습니다. 결혼식장은 훨씬 맛이 좋은 포도주에 기쁨이 넘쳤습니다.

물이 변해서 포도주가 된 기적은 여러 가지를 시사합니다. 2장 1절의“사흘되던 날“은 예수님께서 사흘 후에 부활하신 것을 연상시킵니다. 유대인들이 손을 씻던 항아리가 6개 있었다는 것은 완전수인 7에서 하나가 부족한 숫자입니다. 유대인의 율법과 신앙이 불완전함을 뜻할 수도 있습니다. 항아리에 물을 가득 부음으로 율법으로는 부족했던 구원이 예수님의 말씀으로 인해서 완성되었습니다. 물이 변해서 포도주가 된 것은 또한 새로운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가르쳐줍니다. 예수님의 시대는 물처럼 밋밋한 시대가 아니라 포도주가 있는 기쁨과 축제의 시대입니다.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된 사건은 엄청난 변화입니다. 물은 무색무취입니다. 게다가 항아리에는 먹는 물이 아니라 손을 씻는 물이 담겨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그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켰습니다. 포도주에는 색깔, 맛, 향기가 고루 들어있습니다. 손을 씻는 항아리의 물이 잔치에 쓰이는 포도주로 변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셨고 그 말씀에 순종했을 때 일어난 사건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들에게도 예수님의 말씀이 임하면 물과 같은 인생이 포도주와 같은 인생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을 때, 향기롭고 맛깔스러운 인생이 됩니다. 값어치로 보아도 물과 포도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올 한해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는 사건이 서머나 식구들의 성품과 인생 속에 임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