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신앙의 토대인 믿음, 소망, 사랑에 대해서 말씀을 전했습니다. 믿음에는 행함과 역사가, 사랑에는 수고가, 소망에는 인내가 따라야 한다고 했습니다. 고린도전서 13장에서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덕목들입니다. 우리교회 안에 그리고 모든 성도님들의 신앙과 삶 속에 믿음의 역사, 사랑의 수고, 소망의 인내가 항상 있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교회에 와서 어떤 말씀을 전해야 할 지 깊이 생각했습니다. 전하고 싶은 말씀이 많이 있었습니다. 아직 제가 젊고 열정이 있어서인지 교회의 부흥을 위한 말씀을 힘차게 전하고 싶었고, 새로운 곳에 왔으니 교회를 확실히 바꿔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서두르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지난 2년 동안 한 순간도 긴장을 놓지 않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여기서 무리하게 앞으로 나가는 것은 사람의 생각이요 욕심이었습니다. 지금은 심호흡을 하면서 잠시 쉬어갈 시간임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차분하게 미래를 생각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앞으로 나가길 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순간에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와 성도님들께 아주 따뜻한 은혜의 말씀을 전하길 원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성도님들의 상한 마음을 말씀으로 어루만져주시길 원하셨습니다. 그때 제일 먼저 떠오른 말씀이 시편23편이었습니다.
시편 23편은 목자 되신 하나님의 세심하신 인도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는 인생의 어려움도 들어있습니다. 사실 우리네 인생은 푸른 초장만 거닐 수 없습니다. 인생의 폭풍은 수시로 몰려옵니다. 때로는 죽음의 순간을 오갈 수도 있습니다. 그때에도 하나님께서 똑같이 인도하시고 함께하심을 다윗은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내 잔이 넘치나이다”라는 고백을 하도록 우리를 인도하시고 훈련시키십니다.
실제로 양은 매우 근시안이라고 합니다. 눈 앞 1피트정도밖에 볼 수 없기에 떼를 지어 다닌답니다. 그때 맨 앞에 서서 양들을 인도하는 목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어디 양들만 그렇습니까? 우리들 역시 한치 앞을 보지 못하는 양들과 같은 존재들입니다. 우리들도 마음대로 인생길을 갈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그러다가 엄한 곳에 가서 망가지고 손해를 볼 때도 많습니다. 우리들에게도 인생길을 인도해 줄 선한 목자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서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들의 선한 목자가 되신다고 깨우쳐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의 인생길을 인도해주시니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들 역시 다윗처럼“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믿는 자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