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장 8절을 중심으로 말씀을 나누는 네 번째 시간입니다. 한 구절을 갖고 한 달여 말씀을 준비하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 만큼 중요한 구절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사도행전 1장 8절은 사도행전 전체는 물론 그 이후에 펼쳐진 2천년 교회사의 주제절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마지막 부탁대로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고 기도에 힘쓰면서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렸습니다.
급기야 열흘이 지나고 오순절이 되었을 때 약속하신 성령이 임했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이라는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너희가 권능을 받고”라는 말씀도 성취되어서 제자들에게 능력이 임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예수님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사도행전은 오순절 성령이 임한 후에 제자들이 예루살렘에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과정을 기록한 것입니다. 물론 그 복음은 지금도 계속 전해지고 있으니 사도행전은 28장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삶과 교회를 통해서 계속되고 쓰이고 있는 셈입니다.
제가 사도행전 1장 8절 말씀을 갖고 한 달 동안 설교한 두 번째 이유는 중요한 말씀을 차근차근 그리고 깊게 살펴보기 위함입니다. 이쯤 되면 말씀을 외우시게 됩니다. 또한 언제든지 이 구절을 만나시면, 한 달 동안 함께 나누었던 설교말씀이 생각나실 겁니다. 말씀 속에 들어있는 단어나 내용이 깊이 마음에 와 닿으실 것입니다. 무엇보다 말씀을 반복해서 읽고 자세히 살펴봄으로 그 안에서 살아있는 말씀의 능력을 체험하게 됩니다.
사도행전 1장 8절은 크게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1)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2) 너희가 권능을 받고, 3)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4) 내 증인이 되리라. 그동안 세 부분은 살펴보았고 오늘은 증인이 되는 지경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증인이 되는 첫 번째 지경은 예루살렘입니다. 예루살렘은 현재 제자들이 있는 곳입니다. 무엇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을 만나는, 성령의 임재를 체험하는 장소가 바로 예루살렘입니다. 하지만 예루살렘은 예수님께서 온갖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때 제자들은 예수님을 부인하면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그런데 증인의 삶은 바로 거기서 시작됩니다.
둘째로 온 유대는 이스라엘 나라 전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복음의 물결은 예수님께서 사역하시던 온 유대까지 퍼져나갈 것입니다. 셋째로, 사마리아는 유대 사람들이 아주 싫어하는 지역입니다. 그곳에 예수님은 가셨고 사마리아 여인과도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복음은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장벽을 초월해서 전파됩니다. 복음 속에는 편견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성령의 능력입니다.
그렇게 복음은 동심원을 그리면서 땅 끝까지 전파될 것입니다. 그 일을 감당하는 사람들이 바로 예수님의 증인들인 우리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오실 때까지 우리의 삶의 지경에서 증인의 삶을 살아갑시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