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명의 사도들은 예수님의 마지막 부탁대로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서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열흘쯤 지났을 때 오순절이 되었습니다. 오순절은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유월절과 가을에 추수감사절처럼 지키는 수장절과 함께 구약시대의 3대 절기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순절은 유월절이 지나고 50일이 되었을 때 지키는 절기여서 오순(五旬)절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구약에서는 오순절이라는 말 대신에 유월절이 지나고 7일마다 지키는 안식일이 7번 찾아왔을 때 지킨다는 뜻에서 칠칠절 또는 다른 말로 맥추절이라고 불렀습니다. 이처럼 오순절은 유월절에 씨를 뿌린 곡식을 처음으로 수확한 것을 기념하는 첫 열매 수확의 감사 절기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유월절이 끝나고 잡히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사흘 만에 살아나셔서 40일 동안 세상에 계셨습니다. 그리고 오순절이 되었으니 제자들이 열흘 쯤 기도했을 때 오순절을 맞았고 그때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이 임했습니다. 오순절에 제자들이 경험한 성령강림은 기독교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오순절 날이 되었을 때 제자들은 한 곳에 모여서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그때 갑자기(홀연히,suddenly) 하늘에서 급하고 강한 바람과 같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가 제자들이 앉아 있는 집 전체를 사로잡았습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불의 혀와 같은 것이 임했는데 제자들은 그것을 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불의 혀와 같은 뜨거운 기운이 그곳에 있는 모든 제자들에게 임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시면서 제자들에게 약속한 성령이 열흘 만에 임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 4절에 보면, “저희가 다 성령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성령임재와 충만의 표시로 제자들이 방언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성령 충만한 제자들은 집을 나와서 예루살렘 성전과 거리고 나온 것 같습니다. 그때 오순절을 맞아서 예루살렘을 방문했던 많은 사람들이 제자들이 방언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제자들은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쓰는 언어로 예수님의 복음과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전했습니다. 이것을 보고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그때 제자들 가운데 베드로는 즉석에서 복음을 전해서 3천명이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생긴 사건들입니다. 그때부터 제자들은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예수님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오늘이 바로 2천 년 전 오순절의 성령강림을 기념하는 성령강림주일입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는 오늘 저녁에 이전감사 및 임원취임 축하예배로 모입니다. 기독교 역사의 뜻 깊은 날, 우리 교회도 새로운 교회에 와서 뜻 깊은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우리들 역시 새로운 마음으로 교회를 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난 한 달 동안 사도행전 1장 8절을 갖고 말씀을 전했습니다. 이제 그 말씀이 열매를 맺어서 우리 교회에 성령의 임재와 역사가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들 역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에 동참함으로 교회의 역사를 새로 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