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회가 시작되다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이 사도들에게 임하면서 하루에 3천명이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불과 50여일 전까지만 해도 나사렛 예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듯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3년 동안 갈릴리와 예루살렘을 두루 다니시면서 하나님만 하실 수 있는 기사와 이적을 행하셨지만 결국 힘없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기 때문입니다.

죽음에서 부활하신 에수님께서 40여 일 동안 세상에 계셨지만 그때는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지 않으셨습니다. 대신에 제자들과 함께 계시면서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가르치셨고, 약속하신 성령이 임할 때 까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기도할 것을 부탁하셨습니다. 그리고 홀연히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이처럼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40일 만에 승천하시기까지의 기간은 성령의 임재를 준비하는 고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성령이 임할 것을 믿고 기도에 힘썼습니다. 그리고 오순절에 약속하신 성령이 임했습니다. 성령을 체험한 제자들은 거리고 나와서 각 족속의 언어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베드로가 설교하니 3천명이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당시 예루살렘 인구를 10만 명 정도로 추산했을 때, 인구의 3%가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순식간에 예수님을 믿은 것입니다. 그때부터 예루살렘에는 나사렛 예수와 제자들에 대한 소식이 단연 톱뉴스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오순절에 성령이 임한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예루살렘을 뒤흔들어버린 놀라운 사건이었습니다.

성령의 임재와 역사가 거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으로 탄생한 것이 바로 교회입니다. 성령이 임하고 사도들을 통해서 놀라운 기사와 이적이 자꾸만 나타나면서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날마다 예루살렘 성전에 있는 솔로몬의 행각이라는 곳에 모여서 베드로를 비롯한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각자 흩어지면 가정에서 말씀을 듣고 기도에 힘썼습니다. 우리들이 구역속회로 모이는 것과 유사한 형태입니다. 그렇게 처음 그리스도의 공동체는 가정에서 가정으로 퍼져나갔고 이것이 교회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성령의 역사로 처음 생긴 교회는 지난 번 설교에서 성경의“능력”을 소개할 때 사용했던 3가지(다이너마이트와 같은 폭발력, 다이나모 발전기 같은 지속력, 다이내믹한 역동성) 능력을 모두 갖춘 교회였습니다. 기사와 이적이 폭발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도의 가르침을 받고 기도에 힘쓰면서 날마다 새로운 힘을 공급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재산을 서로 나눌 정도의 역동적인 공동체였습니다.

이러한 초대 교회의 모습은 오늘 날 교회의 모델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타난 교회의 모습을 영어의 “WELL(우물)”이라는 글자를 따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예배(Worship), 전도(Evangelism), 가르침/교육(Learn), 사랑의 교제(Love). 우리 서머나 교회 속에도 사도행전에 나타난 초대교회의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그때 우리 교회도 폭발적이고, 날마다 새로워지는 역동적인 공동체로 자라갈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다름 아닌 성령의 임재와 역사가 있을 때 가능함을 잊지 맙시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