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에 성령이 임했고 예루살렘에서부터 복음이 전파되었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에 복음이 폭발적으로 전파되면서 핍박이 이어졌습니다. 핍박을 피하기 위해서 많은 기독교인들은 유대와 사마리아 지역으로 흩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했습니다.“오직 성령이 너희가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1:8)는 예수님의 말씀이 실제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교회가 핍박을 받으면서 성도들이 사방으로 흩어졌고, 그들은 온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예수님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전화위복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교회의 핍박을 사용하셔서 복음이 사방으로 전파되게 하신 것입니다.
그 와중에 스데반은 복음을 전하다가 돌에 맞아서 순교합니다. 스데반의 순교 현장에 있었던 사울이라는 청년은 다메섹으로 가는 중에 예수님을 만납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을 감옥에 잡아넣으면서 핍박을 가하던 유대청년이 한 순간에 예수님을 만나서 이방인을 위한 사도로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베드로는 가는 곳마다 기적을 일으킵니다.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핍박을 받으면 받을수록 불길처럼 온 세상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오늘 본문은 고넬료라는 로마 군대의 백부장이 예수님을 믿게 되는 사건입니다. 고넬료는 가이사랴 지방에 파견된 로마 장교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곳에서 유대인들로부터 하나님을 소개받고 하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당시 유대교에서는 유대인이 아니면서 하나님을 믿는 이방인을 두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God-fearer)”이라고 불렀는데 본문 2절에 고넬료를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고넬료는 매우 선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유대인들을 성심껏 도와서 그들로부터 매우 좋은 평판을 얻었습니다. 로마 군인이 식민지의 백성들로부터 칭찬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고넬료는 또한 시간을 정해놓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경건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루는 고넬료가 오후 세시에 기도하는데 천사의 음성을 듣습니다. 욥바로 사람을 보내서 그곳에 있는 베드로를 데려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고넬료는 곧바로 욥바로 사람을 보냅니다. 그때 베드로는 욥바에서 도르가라는 여제자가 죽은 것을 살려내는 기적을 행하고 그곳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베드로 역시 기도하는데 환상을 봅니다. 구약의 율법을 따르면 먹을 수 없는 짐승들이 가득 들은 광주리였는데 하나님께서 그것을 먹으라고 하십니다.“하나님께서 깨끗케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10:15)는 말씀에 베드로는 당황합니다. 그때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베드로를 부릅니다. 베드로는 그들과 함께 고넬료 집에 와서 복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고넬료와 그 집에 모인 사람들이 세례를 받고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합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을 믿은 첫 번째 로마사람이 된 것입니다.
고넬료는 하나님을 두려워했습니다. 온 백성을 구제하면서 이웃을 섬겼습니다. 쉬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깨끗한 그릇이었습니다. 그 안에 예수 그리스도라는 보화가 담겼으니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였겠습니까?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