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조금만 있어도

좋은 아침입니다.

1.

오늘 아침 한국일보와 함께 배달된

뉴욕 타임즈에 케네스 코프랜드 목사가 주장하는

형통의 복음(prosperity gospel)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코프랜드 목사는 세계 134개국에 방영되는 방송설교를 통해서

예수님을 믿으면 부자로 살 수 있다는

형통의 복음을 전하는 분입니다.

그의 설교에 걸맞게 코프랜드 목사는

자가용 비행기와 보트는 물론 매우 사치스러운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부자로 사는 것이 자랑이요 축복이라는 것이지요.

그의 자녀들이 모두 그가 운영하는 선교단체에서 목사로 일을 합니다.

그가 운영하는 선교단체는 1년에 1억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기업에 가깝습니다.

최근에는 탈세혐의로 미국 상원에서 조사를 시작했지만

코프랜드 목사는 이에 응하지 않아서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기도 했습니다.

형통의 복음

현대인들 특히 요즘처럼 불경기를 보내는 사람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듭니다.

매주 일정액의 헌금을 보내면

코프랜드 목사가 그를 위해서 기도해 준답니다.

하루라도 그의 기도를 듣지 않으면 인생이 실패할 것 같은 불안감에

매일같이 작은 돈이지만 송금하는 분들도 있답니다.

신문 기사를 모두 읽고 기사의 제목을 다시 보았더니

“Love of God, and Money”였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돈을 많이 버는 것!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에게 얼마나 달콤한 유혹입니까?

코프랜드 목사의 사위 가운데 한 명이 기자에게 남긴 말입니다.

“물질에 대한 염려가 마음 속에서 늘 생깁니다.

그때마다 염려하지 마시고 좋은 밭에(코프랜드의 선교단체와 같은 곳에) 씨를 뿌리세요.

그것이 바로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경기 부양책(God’s stimulus plan)입니다.

이 말을 믿고 전 세계 사람들이 코프랜드 목사의 집회에 참석합니다.

부자가 되기를 바라면서 온라인으로 그의 교회에 헌금합니다.

쌈짓돈이 모여서 거액의 헌금이 됩니다.

그것이 어떻게 쓰이는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습니다.

2.

이제 우리 서머나 식구들은 이런 기사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읽을 수 있는

신앙의 안목이 생기신 줄 압니다.

여성 성경공부에서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시는 복을

절대적인 복과 상대적인 복으로 나눠서 설명드렸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세상에서 잘되는 것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복의 잣대가 되면 위험하다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로날드 사이더 라는 분이 쓴

이것이 진정한 기독교다 (Genuine Christianity)”라는 책에

11가지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특징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불꽃 같은 거룩함, 용서하는 사랑

         예수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

         풍성한 결혼생활을 누리는 그리스도인

         성령 충만한 그리스도인

         지상의 하늘나라인 교회

         몸과 영혼을 사랑하는 교회

         그리스도의 한 몸을 이루는 교회

         정의 실현에 앞장서는 기독교

         가난한 자들과 함께하는 기독교

         창조 세계를 돌보는 기독교

         섬김의 도를 실천하는 그리스도인

위의 책은 앞에 소개한 형통의 복음만큼이나 아주 매력적인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답은 사뭇 다릅니다.

이 세상을[우리들 삶의 터전을] 좀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답은 간단하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예수님의 가르침을 진정으로 믿고,

그 분이 사신대로 살아가는 무리가 아주 조금만 있으면 된다.

3.

어제 요나서 마지막 강의 때 소개했던

하박국 선지자의 유명한 고백이 다시 떠오릅니다.

비록 무화과 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 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 찌라도

나는 여호와로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3:17-18)

요즘 같은 불경기를 사는 우리들로부터

하나님께서 가장 듣고 싶어하시는 고백아닐까요?

하나님,

서머나 식구들이 세상의 어려움 앞에 굴복하지 않게 하옵소서.

세상의 형통함에 목숨 걸지 말게 하옵소서.

풍족하다고 교만하지 않고, 부족하다고 의기소침하지 않게 하옵소서.

머리 둘 곳도 누울 곳도 없으셨지만

진리의 복음 들고 세상에 생명의 빛을 비추신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르게 하옵소서.

세상의 부유함 때문이 아니라

구원의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뻐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늘 하루도 감사와 기쁨으로 사시길

예바레하 야웨!!!

하목사 올림

(2009 8 27일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