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카토아 화산처럼

좋은 아침입니다.

1.

저는 인터넷 초기 화면으로

msn.com을 사용합니다.

그곳에 가면 여러 가지 정보들이 한꺼번에 나오는데

오랫동안 사용했던 터라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이-메일 계정에 들어가면 my msn이라는 곳이 있어서

제가 필요한 정보를 편집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더 좋은 초기 화면이 있을지 모르지만

저는 한 가지를 정하면 그냥 그대로 밀고 나가는 성향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유행에 덜 민감해서인지 msn을 10여 년 이상 애용하고 있습니다.

오늘 msn 홈페이지 한 모퉁이에

인도네시아의 크라카토아 화산이 폭발하는 동영상이 떠있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화산활동을 하는 곳으로

섬 전체가 화산입니다.

화산이 폭발해서 터져 나오는 모습이

동영상에 있었습니다.

마치 원자폭탄이 터지는 듯한 개스와 연기와 빨간 불꽃!

땅 밑에 그런 엄청난 화력이 있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어떤 노력으로도 화산의 분출을 막기 힘들어 보였습니다.

자연의 움직임 앞에서

우리들 인간은 무척 초라해집니다.

동시에 전능하신 하나님의 모습과 능력을 발견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경외심을 갖게 됩니다.

2.

크라카토아 화산이 터지는 동영상을 보면서

두 가지가 생각났습니다.

첫째는,

우리의 신앙이 저렇게 폭발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소망입니다.

우리 안에 성령님께서 내주하십니다.

성령의 능력은 화산의 폭발력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할 것입니다.

그 능력이 우리들 말과 행동 그리고 삶 전체에

폭발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니 화산이 저절로 폭발하듯이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일하신다면

그 능력이 저절로 밖으로 분출될 것입니다.

성령에 사로잡힌 삶입니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은 사랑을 품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 이웃을 향한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를 체험했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장착해 주신 사랑입니다.

그 사랑이 우리 안에서

하나님을 향해서, 세상을 향해서

화산이 폭발하듯이 분출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세상이 변할 것 같습니다.

온 세상이 사랑으로 가득 찰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다이내믹한 성령의 능력과

세상을 뜨겁게 달구는 사랑을 소유한

그리스도인들로 세상에서 활동하기를 기도합니다.

둘째로,

크라카토아 화산을 보면서

우리의 마음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난번 설교에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가

“자신을 통제하고 자신이 변화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들 자신을 돌아보면, 그리고 깊이 그 내면을 살펴보면

만감이 교차합니다.

괜찮은 모습과 마음씀씀이도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도 있습니다.

반면에 드러내기 힘든 추한 모습도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습니다.

새해를 맞으면서

염려와 근심도 마음 속에서 자꾸만 생깁니다.

답답합니다.

어디론가 가고 싶습니다.

불안합니다.

때로는 화산처럼 폭발할 것 같습니다.

그때 우리들은 하나님 앞에 나와서

마음을 모두 토해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감싸주시고

피난처가 되어 주십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마음 속에 들어있는 만가지 모습을 하나님께 모두 토해내고

하나님께서 쓰시는 온유하고 정결한 마음으로

새롭게 새해를 맞아야겠습니다.

시편기자의 말씀이 마음에 다가옵니다.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시편 62:8)

3.

하나님,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님을 의지합니다.

화산처럼 힘차게 분출되는 신앙을 갖게 하옵소서.

한 해가 가기 전에

우리 안에 쌓이고 쌓인 것들을

하나님 앞에 토해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하목사 올림

(2009.12.10일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