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 마음 (4) : 부지런함

미국을 세운 선조들 가운데 한 명인 벤자민 플랭클린은 그의 자서전에서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벤자민 플랭클린은 하루 시간표를 세워놓고 한 순간도 낭비하지 않고 생활했습니다. 근면과 검소함 그리고 남을 위한 봉사가 플랭클린이 물려준 정신적 유산이기도 합니다. 플랭클린은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이 인생을 구성하는 요소라고 했습니다. 건물을 짓기 위해서 벽돌을 쌓을 때, 중간 중간 벽돌이 없다면 건물이 견고하게 세워지지 못하는 것처럼 시간을 낭비한 인생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고 했습니다. 결국 인생의 성공과 실패는 하나님께서 공평하게 주시는 하루 24시간을 알차게 활용했는지 그렇지 못하고 허송했는지에 따라서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20-30대 젊은이들에게 하루 24시간은 그의 인생의 주춧돌을 놓는 매우 귀한 순간입니다. 앞으로 많은 시간이 있다고 게으름을 피운다면 게으름이 습관이 되고 그것이 성품에 스며들어서 게으름에 중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40대 이후 중년의 인생을 사는 분들에게 하루 24시간은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40대가 되면서 건강을 챙기라는 충고를 많이 들었습니다. 건강을 미리 챙겨놓으면 노년에 그만큼 고생하지 않는다는 조언이었습니다. 벤자민 플랭클린도 건강의 중요성을 두고“건강은 자신에 대한 의무이며 또한 사회에 대한 의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40대 이후 중년의 인생을 살면서 건강과 더불어 꼭 신경 쓰고 붙잡아야 할 덕목이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생활태도입니다. 행여나 일찍이 많은 것을 이루었다면, 교만한 마음이 들어와서 그동안 이룬 것을 낭비하는 습관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인생의 결실이 적다면 미리 포기하고 적당히 중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바로 시작할 때라는 말처럼 중년의 인생은 여전히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음을 기억하고, 지나치게 멀리 바라보기보다 주어진 하루의 삶이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로 알고 하루 24시간을 잡아야 합니다.

60대 이후의 인생을 사시는 어르신들이 서머나 교회에 많이 계십니다. 예전 같으면 60대는 덤으로 사는 인생이었습니다. 요즘에 60은 청춘이십니다. 70대 이후의 삶도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마음은 물론 몸도 건강하십니다. 게다가 인생을 사시면서 터득하신 지혜와 경륜까지 갖추고 계시기에 60대 이후의 삶은 “늙을 노(老)”자를 쓰는 노년(老年)이 아니라,‘일할 노(勞)“자를 쓰시는 노년(勞年)입니다. 그렇다고 60대 이후에 무리를 하시거나 욕심을 부리시는 것을 금물입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시기보다 하시던 일을 차근차근 정리하시면서 인생의 맛을 음미하실 때입니다.

하지만 60대 이후에 특별히 욕심을 내면서 추구하셔야 할 삶의 영역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동안 바쁜 인생길에 소홀히 했던 신앙에 남은 에너지와 마음을 쏟아 붓는 것입니다. 60대 이후의 신앙의 목표는 내면의 성숙입니다. 세상을 보는 안목과 사람들을 이해하는 마음을 넓고 깊게 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되 집착이나 상대방에 대한 섭섭함이 아니라,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마음과 삶을 닮기 위해서 애쓰시는 것이지요. 예수님을 닮는 노년의 삶은 청춘보다 아름다고 힘찰 것입니다.

2010년의 첫 번째 달이 지나갑니다. 순간순간“아버지 하나님”을 부르시면서 부지런히 삽시다. 부지런함에는 절대로 후회가 틈타지 않습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