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받고 나누고

우리는 지난 2월부터 위로에 대한 연속 설교를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2월 한 달 동안은 우리를 위로해 주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외로울 때, 마다하지 않고 찾아오십니다(잃은 양 한 마리). 신앙생활이나 인생길에서 힘들고 지쳐서 죽음을 생각할 만큼 절망가운데 있을 때, 힘을 공급해 주시고 앞으로 나갈 길을 가르쳐주십니다(로뎀나무 밑의 엘리야). 인간관계에서 소외감을 느끼면서도 사람들에게 연연하고 있을 때,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만 바라보도록 차근차근 인도해 주십니다(레아가 만난 하나님). 사랑하는 사람이나 인생길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던 것들을 잃어버린 상실의 슬픔을 위로해 주시고 회복시켜 주십니다(나인성 과부).

지난 세 번에 걸쳐서는 하나님의 위로를 받은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위로를 받기만 하면 그것은 욕심이요 이기적인 신앙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실 때는 그 은혜를 누릴 뿐만 아니라 그것을 이웃에게 나눠주기 원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위로를 깊이 경험할 때는 인생의 골도 그만큼 깊었다는 뜻입니다.

때때로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사건이나 질병 등을 경험하고 그 속에서 하나님의 따뜻한 위로를 체험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때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위로를 우리와 똑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눠주어야 합니다. 아니 우리에게 위로를 주심은 동병상련에 있는 이웃들을 위로해 주라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이것을 헨리 나우웬의 말을 빌려서 ‘상처 입은 치유자“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했다고 인생길이 늘 행복한 것만은 아닙니다. 인생길의 어려움은 태평양의 파도처럼 쉬지 않고 밀려옵니다. 우리 모두 죄로 인해서 어그러지고 부서진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 우리들이 할 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십자가에 깃든 대속, 구속, 화목의 은혜를 깊이 묵상하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마음에 품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마음에 평화가 깃듭니다.

사랑의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의 모든 외로움, 낙심과 절망, 소외감과 상실감을 은혜로 채울 수 있습니다. 거기서 한 걸음 더 나가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우리도 지고 신앙의 갈보리 언덕을 올라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지금 우리 각자의 등에 지어주신 십자가가 가장 가볍고 귀한 것임을 깨닫고 인생길을 걸어갈 때 자신도 모르게 찬양과 감사가 흘러나옵니다.

이제 오늘은 위로받은 자의 삶에 대한 마지막 말씀입니다. 현재 이스라엘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나라도 잃고 성전도 잃고 절망과 낙심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버렸다고 푸념합니다. 자신들이 이렇게 힘이 든데 하나님은 뒷짐을 지고 계시다고 불평합니다.

그런 이스라엘 사람들을 향해서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만 바라보라고 명령합니다. 능력을 주시고 힘을 주시는 하나님을 굳게 의지하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새 힘을 주시고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은 비상(飛上)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교훈합니다.

하나님의 위로를 받은 사람들이 해야 할 사명은 더 이상 우울하거나 기죽지 않고 하늘로 솟구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해서 힘차게 뛰어오르는 삶이 곧 위로받은 자의 참모습입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