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젊은이들과 함께 목회할 때, 개신교회는 왜 여러 교단으로 나뉘어졌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았습니다. 교회의 갈등과 분열이 고스란히 드러난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솔직히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께서는 교회의 분열을 통해서도 일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대답합니다. 각기 다른 신앙의 색깔을 갖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자기 신앙에 맞는 교단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고, 그리스도의 복음이 다양한 모습으로 세상에 전파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이 지역에 299개의 교회가 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교회숫자가 참 많다는 생각과 동시에 한 개를 더 채워서 300개가 되면 좋겠다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교회가 많은 것이나 개신교 안에 여러 교단들이 있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들이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이 있음을 자각하고 규모가 크던지 작던지 개별 교회에 맡겨진 사명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교회의 숫자는 많을수록 좋습니다. 더 많은 하나님의 사명을 다양하게 감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꽤 오래되었지만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늘날 이 자리에 서 있는 우리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주신 사명에 주력하는 것이 우리 교회가 할 일입니다. 우리 교회의 사명은 주보 뒷면에 있듯이 세 가지입니다.:1)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복음에 충실하며, 2) 하나님의 사람들을 세우고, 3) 구제와 선교에 힘씀으로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려는 것입니다.
예배를 통해서 구원의 복음을 확증하고 구원을 이루신 하나님께 영광돌립니다. 삶을 통한 예배를 통해서 복음의 능력을 세상 속에서 발휘합니다. 교회와 성도들 안에 구원의 복음이 살아서 역사하기를 기도하고 하나님 말씀을 통해서 훈련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구원의 복음을 세상에 전파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는 것 역시 훈련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교회적으로 중고등부와 청년부는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람을 세워 나갑니다. 성인들은 구역 속회와 지속적인 성경공부를 통해서 신앙과 삶의 훈련을 받습니다. 올해도 새로 취임하신 권사님들의 헌금으로 교회안의 젊은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게 되었습니다.
구제와 선교 역시 우리 교회에 맡겨진 중요한 사명입니다. 구제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는 것입니다. 선교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땅 끝까지 전파되는데 참여하는 것입니다. 조전도사님께서 시작하신 소년소녀돕기 사역이 성도님들의 참여덕분에 매월 30여명에게 생활비를 보내줍니다. 올해부터 네팔의 박재면 선교사님을 미력하나마 돕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농촌교회나 지방의 작은 교회들도 도울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매월 홈리스 돕기 무료 배식은 성도님들의 자원봉사를 통해서 100여명의 노숙자들을 기쁨으로 그리고 거뜬히 돕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한 마음으로 교회를 세우시는 성도님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하나님의 꿈을 꾸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 이처럼 방향을 잘 잡았으니 이제 속도와 힘을 더하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서머나 교회가 단지 많은 교회들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올바로 감당하는 특별한(unique) 교회로 자라가기를 기도하면서 함께 노력합시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