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꿈을 꾸는 교회라는 연속설교를 지난 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하지만 교회에 대한 말씀은 틈틈이 계속 전하게 될 것입니다. 세상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맡겨진 사명 두 가지는 가정을 세우고 교회를 세우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가정은 우리들의 삶의 터전이요 보금자리입니다. 교회는 세상 속에 하나님께서 세워놓으신 하늘나라의 모델하우스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친교하고, 세상에 생수를 공급하는 영적 오아시스입니다.
가정과 교회가 하나님의 꿈을 이루는 공동체인 반면에, 세상에는 사람들이 세워놓고 운영하는 여러 가지 조직과 활동들이 있습니다. 직장, 학교, 정부, 그리고 여러 모임들이 대표적입니다. 하나님과 관련된 모임도 있고, 하나님에 대해서 무관심한 모임도 있고, 더러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세상은 여러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곳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세상을 향해서 어떤 마음을 가지실까요? 신약성경에 의하면 세상을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고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이 구원받기를 원하십니다(딤전 2:4).
그동안 수요예배에서는 구약의 소예언서를 공부해왔습니다. 호세아로 시작된 공부가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라서 올 상반기 중에 소예언서 12권을 모두 마칠 것 같습니다. 구약의 소예언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인 이스라엘에게 주시는 회개와 소망의 메시지와 더불어 악한 권력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가 선포됩니다. 최근에는 스바냐서를 공부하면서, 마지막 3장을 남겨놓고 있는데 마지막 장은 앞으로 3번에 걸쳐서 주일예배에서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스바냐 선지자가 활동하던 시대는 북이스라엘이 멸망하고 남유다마저 멸망할 즈음이었습니다. 므낫세라는 왕이 55년 동안 통치하면서 신앙은 물론 나라가 모두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므낫세를 이어서 요시야가 어린나이에 왕이 됩니다. 요시야는 신앙을 바로세우는 개혁을 단행합니다. 스바냐 선지자는 바로 그 즈음에 활동하면서 회개와 갱신 그리고 구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앞으로 스바냐 3장을 살펴보면서, 하나님께서 꿈을 꾸시고 선택하신 이스라엘 백성들이 망가진 모습을 통해서 우리들의 삶과 교회를 돌아보기 원합니다. 자신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들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을 보면서, 우리를 끝까지 버리지 않으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만나기 원합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도 비슷합니다. 악하고 타락한 세상을 바라보면 희망의 빛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아야 할 하나님의 백성들조차도 스바냐 1장에서 지적한 우상숭배, 혼합주의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무관심 속에 살아갑니다. 3장 1절의“패역하고 더러운 곳, 포학한 그 성읍”은 당시 예루살렘을 가리키는데, 이 말씀은 현재 우리들이 사는 세상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세상 가운데 계십니다. 그곳에서 공의와 심판 그리고 사랑과 용서를 펼쳐 보이십니다. 진실로 자신을 찾는 남은 자들을 보호하시고 그들과 더불어 기뻐하십니다.
이번 설교를 통해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을 만나시고 그 하나님과 기쁨을 나누는 우리 모두가 되기 원합니다.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