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요즘은 월드컵 시즌이라고 할 만큼
어디를 가나, 누구를 만나도 축구얘기 일색입니다.
어제는 우리나라가 아르헨티나에
커다란 점수차로 패했습니다.
발로 하는 운동인데도
그 정도로 실력 차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오늘은 경기를 져서 그런지
만나는 분들 마다 기분이 약간 다운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 쉽게 무너진 한국 축구만큼이나
우리들의 마음도 무너져 내린 듯 합니다.
그런데
조금 떨어져서 생각하면
우리와 아무 상관없는 일입니다.
우리들이 열심히 응원해서
한국이 월드컵에서 우승한다 해도
우리에게 돌아오는 몫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특정 선수를 응원하지만
그 선수가 우리를 알아주지도 않고
평생 동안 그 선수와 악수 한번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좋아하는 팀이나, 국가대표들에게 마음을 줍니다.
그들이 승리하면 좋아하고,
경기에 지면 한없이 안타까워합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감정이입(empathy)”라고 합니다.
국가대표 축구팀의 입장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그들과 더불어 승리를 즐기려는 마음입니다.
감정이입을 잘 하는 사람들은 대개 사랑이 많습니다.
남들을 불쌍히 여기고 동정하는 마음이 크고 깊습니다.
반면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감정적인 변화가 클 수도 있습니다.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마음을 쏟다 보면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2.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면서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이것을 성육신(incarnation)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의 성육신은
감정이입과 비교가 될 수 없는 “사랑”입니다.
마음뿐만 아니라 몸까지 우리와 똑 같은 사람이 되셔서
우리처럼 아파하시고, 피곤해하시고, 고통 받으시고
마지막에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히브리서 2장 18절에서 잘 가르쳐줍니다.:
자기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 즉
시험 받는 자를 능히 도우시느니라.
실제로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겪는 희로애락을 모두 경험하셨습니다.
감정이입을 넘어서
우리의 삶을 실제로 체험하신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예수님은
우리를 가장 잘 이해하십니다.
우리를 가장 잘 도우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시기에 우리를 도우실 충분한 능력도 갖고 계십니다.
그래서 저는 종종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셨던 예수님 앞에 제 삶을 내려놓습니다.
저의 모든 목회와 인생의 짐을 내려놓습니다.
과거와 현재뿐만 아니라
앞으로 펼쳐질 미래도 예수님 앞에 내려놓습니다.
십자가 아래 무릎 꿇고
하늘을 향해 손을 활짝 펴면
세상 욕심도, 집착도, 미련도 사라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때가 가장 자유롭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많이 바쁘고 힘드십니까?
십자가 밑에서 쉼을 누리시고
모든 인생의 짐을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
우리를 가장 아시는 예수님께서
능히 도우실 줄 믿습니다.
하나님,
성육신 하신 예수님께서
서머나 식구들께서 겪으시는
인생의 희로애락에 함께 하시고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능히 도우실 줄 믿습니다.
눈동자처럼 서머나 식구들을 보호하시고 사랑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샬롬
하목사 올림
(2010년 6월 17일 이-메이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