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별을 주리라”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교회를 살펴보는 네 번째 시간입니다. 요한 계시록은 소아시아에 있던 일곱 교회에 주신 말씀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일곱 교회들은 명칭 그대로 각 지역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교회마다 장점이 있습니다. 동시에 책망 받을 일들도 갖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세상에 완벽한 교회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의롭게 되었지만 여전히 죄를 짓는 부족한 사람들이 교회에 모여 있기 때문이겠지요. 영적인 관점에서 보면, 공중 권세 잡은 악한 영들이 성도들의 신앙을 흔들고 교회를 무너뜨리는데 혈안이 되어 있기에 온전한 교회를 세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교회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세상에 완벽한 교회는 없습니다. 교회마다 흠이 있습니다. 티가 있고 주름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계시고 사도들이 사역하던 초대교회들도 문제가 있었는데, 그로부터 2천여 년이 지난 지금 완벽한 교회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일 것입니다. 대신에,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교회를 차례차례 살펴보면서, 교회의 부족함과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유혹의 세력들을 분별해 내고, 우리 교회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다함께 기도하며 힘써야 할 것입니다.

오늘 살펴 본 두아디라 교회는 처음 보다 나중이 좋았습니다. 지난번에 살펴 본 에베소 교회는 첫사랑을 잃어버려서 책망을 받았는데, 두아디라 교회는 끝이 좋았으니 그들의 섬김과 사역이 훌륭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교회가 있던 두아디라는 우상숭배와 세상 풍습이 만연했습니다. 지난주에 살펴본 버가모 교회가 산위에 세워진 요새와 같은 교회였다면, 두아디라 교회는 분지에 세워졌습니다. 그만큼 세상의 풍습과 물품들이 쉽게 흘러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복음이 전해져서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두아디라 교회는 믿음과 사랑 위에 인내까지 겸비한 교회였습니다.

그런데 두아디라 교회는 두 얼굴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에 열심을 냈지만, 동시에 우상을 겸해서 섬겼습니다. 이세벨이라는 자칭 여선지자가 교회를 혼란시켰기 때문입니다. 이세벨은 구약 성경에 나오는 아합왕의 왕비 이름입니다. 구약 성경의 이세벨이 하나님을 섬기는 이스라엘에 들어와서 바알과 우상숭배를 전했듯이, 두아디라 교회의 이세벨도 교회에 음란한 세상 문화와 우상숭배를 전했습니다. 이들이 행했던 죄는 행음과 우상숭배입니다. 행음은 쾌락을 좇는 것입니다. 우상숭배는 하나님만을 예배하고 섬겨야 할 교회가 다른 신들을 겸해서 섬기는 것입니다. 이처럼 교회가 하나님과 우상을 겸해서 섬기는 것을 두고 혼합주의라고 합니다.

오늘날 교회에도 하나님과 세상을 겸해서 섬기는 혼합주의가 만연해 있습니다. 하나님과 돈을 겸해서 섬기는 물질주의, 하나님을 이용(?)해서 성공하려는 세상의 욕심과 이따금 들려오는 성적인 타락 등이 대표적인 혼합주의 신앙의 모습입니다.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선택하는 것은 힘이 듭니다. 반면에 물에 물 탄 듯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는 식으로 적당히 행하기는 쉽습니다. 요즘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이처럼 쉬운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두아디아 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경고와 축복을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회개하지 않으면 커다란 환난이 임한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와 성도들이 짓는 죄를 모두 알고 계시기 때문에“각 사람의 행위대로”심지어 자녀들까지 심판하시겠답니다. 반면에 하나님만을 섬기면서 신앙을 굳게 지킨 신실한 성도들을“이기는 자, 끝까지 주님의 일을 하는 자들”이라고 부릅니다. 이들에게 만국을 다스릴 권세와 새벽별을 주신답니다. 예수님과 더불어 만국을 다스리고, 새벽별처럼 빛나는 영생의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끝까지 신앙을 지켜서 새벽별처럼 빛나는 성도님들이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