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살펴본 대로 이삭은 하나님께서 아버지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제물로 드려지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버지를 따라나섰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자신이 제물로 드려지는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삭은 의연하게 대처했습니다. 아버지 아브라함이 하나님께서 주신 이삭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듯이 이삭도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 들였습니다.
제단 위에 결박당한 채 누워 있었던 이삭의 마음을 생각해 보셨는지요? 아버지 아브라함이 칼을 들고 자신을 죽이려던 순간에 이삭은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하나님께 제물로 드려지는 것이지만 그는 마지막 죽음의 순간을 젊은 시절에 경험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삭은 죽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말씀대로 하나님께서 숫양을 예비해 놓으셨고 이삭 대신 양이 제물로 바쳐졌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잠깐 동안 일어났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삭의 인생에 모리아산에서의 경험은 잊을 수 없는 강렬한 하나님 체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목숨이 오가는 순간에 모든 것을 예비하시는 여호와 이레 하나님을 몸으로 체험했습니다. 어떤 말씀이든지 믿음으로 순종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의 모든 것을 지켜보시고, 가장 선한 길로 예비해 놓으신다는 사실도 아버지 아브라함과 함께 체험했습니다. 이삭이 웃음 가득한 인생을 살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그의 인생길에서 여호와 이레 하나님을 확실히 믿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말씀 역시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구체적으로 임한 여호와 이레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삭의 어머니 사라가 죽었습니다. 아브라함은 물론 이삭 역시 어머니 사라를 잃고 슬픔에 쌓여 지냈습니다. 그때 아브라함이 이삭을 장가들일 계획을 세웁니다. 가장 아끼는 종을 불러서 자기 친족들이 있는 하란으로 가서 이삭의 규수감을 구해오라는 부탁입니다. 아브라함의 종은 먼 길을 떠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삭의 규수감을 분명하게 가르쳐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우물가에 물을 길러 나온 여인들 가운데 물을 달라고 했을 때, 자신과 약대들에게 물을 주는 여인이 있으면 그 여인을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이삭의 규수감으로 알겠다는 것입니다.
종의 바람대로 우물가에서 아리따운 여인 리브가가 그에게 물을 건네줍니다. 아브라함의 종은 이 여인이 하나님께서 이삭을 위해서 예비해 두신 규수감이라고 확신합니다. 알고 보니 아브라함의 친척으로 하나님을 믿고 있었던 가문에서 자란 여인이었습니다. 리브가는 물론 그녀의 아버지도 이삭의 아내로 데려가겠다는 종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이 모든 상황의 인도하심이 하나님께서 예비하시고, 하나님께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계심을 보여줍니다. 여호아 이레의 하나님이 이삭의 아내를 구하는 모든 과정에서도 역사하신 것입니다.
이삭은 아버지 아브라함이 자신의 아내를 구하기 위해서 종을 멀리 보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삭은 종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들에 나가서 산책합니다. 단지 산책한 것이 아니라 여호와 이레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예비해 놓으셨음을 믿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깊이 묵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종이 리브가를 데리고 이삭 앞에 나타납니다. 리브가를 본 이삭은 마음이 흡족했습니다. 여호와 이레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아내임을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리브가를 데리고 어머니의 장막으로 들어갑니다. 드디어 어머니를 잃고 슬퍼하던 이삭이 다시금 웃음을 되찾은 것입니다.
이처럼 이삭은 하나님의 예비하심과 준비하심 가운데 그의 인생길을 걸어가는 축복을 누렸습니다. 할렐루야!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