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엊그제는 삼일절이었습니다.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만세”
– 학창시절 삼일절이 되면 운동장에서 불렀던
삼일절 노래를 인터넷으로 클릭해 보았습니다.
삼일절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솔직히 이민생활을 하면서
3.1절을 되새길 틈도 없습니다.
우리들이 일상에 쫓겨서
또는 현재의 삶에 도취되어서
민족의 귀중한 역사를 잊고 사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한국 근대사 가운데
삼일 운동을 마음에 품을 필요가 있습니다.
삼일운동이 일어났던 기미년(1919년)에
기독교인 숫자는 20만명 정도로
전체 인구의 1.4%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독립선언서의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기독교인은 16명이었습니다.
삼일운동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주도했고
급기야 민족운동으로 발전했습니다.
제암리(감리)교회에서는
문이 잠긴 채로 교인 30명이
불에 타서 순교하는 비극도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의 기독교인들은 신앙은 물론
민족의 독립을 위해서 목숨을 바칠 정도로 강인했습니다.
기독교인 숫자가 많지 않았음에도
민족의 독립과 사회개혁을 주도했습니다.
말 그대로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한 셈입니다.
2.
구약 성경을 읽다 보면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이집트를 나왔던 출애굽사건을
반복적으로 강조합니다.
하나님께서 바로의 군대를
홍해에서 물리쳐 주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해 주신 사건을
후손 대대로 기념할 것을 권면합니다.
민족의 역사는
현재는 물론
미래를 지탱하는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잊어버린 민족은
자칫 말 그대로
역사 속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신에 지나온 역사를 곱씹고
그것을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
재구축(reconstruct)하는 민족은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습니다.
3.
민족의 역사뿐만 아니라
개인의 인생사도 중요합니다.
그 가운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지나온 인생의 여정 구비구비에서 체험했던
하나님의 크고 작은 손길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크고 작은 하나님 체험이
현재의 어려움을 견딜 힘을 주고
여호와 이레 하나님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주기 때문입니다.
혹시 엊그제 삼일절을 그냥 지나치셨다면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고,
무엇보다 20-25%나 되는 기독교인 숫자에도 불구하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한국 교회를 위해서 기도합시다.
또한 우리 각자의 삶의 발자취를 잠시 돌아보면서
삶의 여정 속에 간섭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마음 속 깊이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떠나온 조국 대한민국과
한국의 수많은 교회가 역사 속에 부끄러움이 없을
바른 길을 가게 하옵소서.
우리들 각자의 삶에
신앙이 깊이 뿌리내리게 하옵소서.
겉으로 드러난 모습보다
뿌리와 같은 우리의 내면이 튼튼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올림
(2011.3.2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