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사순절 막바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매년 맞는 사순절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늘 새롭게 다가오십니다.
올해는 특별히
일본에 밀어닥친 쓰나미와
계속되는 원전의 방사능 유출을 보면서
인간이 쌓아놓은 문명과 우리의 생명이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보잘것없는지를
실감하면서 사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염려와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의 삶을 점검하고
우리의 궁극적인 소망을
하나님께 두기로 결심하는
은혜의 시간이 되어야 함도 기억합니다.
2.
지난 주 설교 제목 그대로
사순절은
“십자가의 은혜”를 묵상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십자가는
무한한 은혜의 자리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가 사라졌고,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옮겨졌고
하나님의 자녀로 살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십자가는
승리의 자리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음과 죄의 세력을 모두 이기시고
“다 이루었다”라고 선포하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십자가를 앞에 놓고 묵상할 때
십자가의 세로목(I)을 따라서 하나님께
제 마음을 올려 드립니다.
그리고 십자가의 가로목 (-)을 따라서
세상을 바라봅니다.
맨 나중에는
십자가의 세로목과 가로목이 만나는 한 가운데
제 마음을 고정시키고
나를 위해서, 우리 모두를 위해서
온 세상을 위해서 죽으신 예수님을 묵상합니다.
3.
십자가는 능력입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는 능력입니다.
A. W. Tozer는 The Radical Cross라는 책에서
십자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인류에게 나타난 일들 가운데 가장 획기적인 사건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 때, 예수님은 분명히 살아 계셨습니다. 하지만 6시간 후,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내렸을 때는 완전히 숨을 거두신 후였습니다. 십자가가 기독교 역사에 처음으로 등장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죽음에서 살아나셨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에 대한 복음을 전했을 때, 그들이 전한 것은 바로 십자가였습니다. 제자들은 세상 어디를 가든지 십자가를 갖고 갔고, (십자가의) 획기적인 능력이 똑같이 그들과 함께 했습니다. 십자가의 놀라운 복음은 그리스도를 핍박하던 다소 사람 사울을 멋진 그리스도인으로, 복음의 사도로 변화시켰습니다. 십자가의 능력은 악한 사람을 선한 사람으로 변화시키기도 했습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을 모르던 세상을 뒤흔들었고, 사람들의 생각은 물론 양심과 삶을 완벽하게 바꾸어놓았습니다.
사순절 막바지를 지내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능력이
우리 모두에게
그대로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합시다.
십자가 앞에 우리 자신을 내어놓고
십자가의 은혜가
우리들 머리부터 발끝까지 관통하고
충만케 임하기를 기도합시다.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가
온 세상에 임하게 하옵소서.
십자가 든든히 붙잡고 세상에서 살아가는
서머나 식구들께 능력으로 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올림
(2011.4.13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