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지경

기도에 대한 말씀을 연속해서 나누고 있습니다. 지난 세 주 동안에는 기도의 파장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기도는 우리 자신으로부터 시작해서 가정과 교회로 동심원을 그리면서 펼쳐나가야 합니다. 반대로 그 파장은 교회와 가정으로부터 우리들 각자가 하나님 앞에 무릎 꿇은 기도의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안으로 밀려들어와야 합니다.

이처럼 기도의 파장이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퍼져나가고 밀려들어올 때, 온 교회로부터 각 성도님들에 이르기까지 기도의 물결에 몰입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 강력한 기도의 파장이 임하기를 바랍니다. 교회는 물론 가정과 개인의 삶이 기도를 통해서 세워짐을 구체적으로 체험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 모두 기도의 물결에 참여하고 실제로 기도의 사람, 기도의 가정, 기도하는 교회를 세워나갑시다.

이제 오늘은 우리의 기도가 어떤 지경으로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말씀을 나누려고 합니다. 언제부터인지 한국 기독교에‘나만 복 받으면 된다’는 식의 개인주의가 팽배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여기서 기도의 지경이 자기 자신, 자기 가정 그리고 기껏해야 자기 교회정도에서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이 기도하는 내용의 대부분은 자신을 위한 기도입니다. 그것도 복을 달라고 하는 간구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우리들이 연약하고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이 필요하기에 자신을 위한 기도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른 곳에 눈을 돌릴 틈이 없을 만큼 다급할 때도 많습니다. 또한 처음 교회에 나와서 하나님을 믿으면, 기도가 자신의 소원이나 마음을 드리는 것에 머물게 됩니다. 처음 예수 믿는 신앙을 어린아이의 믿음이라고 합니다. 어린아이가 자기 것을 먼저 챙기고 자기만 더 많이 가지려고 하듯이, 어린아이의 신앙을 가졌을 때는 자기를 위한 기도를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기도의 지경이 늘 어린아이의 신앙에 머물러 있다는 것입니다. 믿음이 자란 표시 가운데 하나가 자신을 위한 기도에서 하나님을 위한 기도로 발전되는 것입니다. 무엇을 달라는 간구에서 하나님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를 묻는 기도로 바뀌는 것입니다.

자기중심의 신앙이 하나님 중심의 신앙으로 옮겨지는 것입니다. 자기만 생각하던 어린아이가 철이 들면서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부모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행실을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때가 되면 하나님 말씀을 가까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난번에 배운 대로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고 대신에 하나님의 뜻과 말씀을 실천하려고 애를 씁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위한 기도를 할 수 있다면 괜찮은 그리스도인입니다. 연령으로 말하면 사춘기를 지나서 청년기에 접어든 셈입니다.

우리들이 나이가 들면서 주변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래서 연락하지 않던 지인들과도 교제를 시작하고, 무엇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의 마지막 지경은 이웃을 위한 기도입니다. 자신을 위한 기도에서 하나님 중심의 기도를 거쳐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도까지 실천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본 시편 말씀이 기도의 지경을 잘 보여줍니다.: “1)하나님이여 를 보호하소서. 내가 주께 피하나이다. 2)내가 여호와께 아뢰되 주는 나의 주시오니 주 밖에는 나의 복이 없다 하였나이다. 3)땅에 있는성도는 존귀한 자니 나의 모든 즐거움이 저희에게 있도다.” 아멘 -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