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도행전에 나오는 교회들 가운데 두 번째로 빌립보 교회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빌립보 교회는 안디옥 교회에서 선교사로 파송 받은 바울이 2차 전도여행 중에 세운 교회입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가 있는 유럽에 가려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성령께서 소아시아에서의 전도문을 막으시고 바울에게 환상을 보여주십니다. 그리스와 로마와 더불어 유럽에 속했던 마게도니아 사람이“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행16:9)고 말하는 것을 들은 것입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마게도니아 지역으로 보내셨음을 믿고 유럽으로 향합니다.
바울이 유럽으로 건너가서 첫 번째로 세운 교회가 바로 빌립보 교회입니다. 빌립보는 마게도니아 지방의 대표적인 도시였습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보내셨기에 커다란 기대를 안고 빌립보에 도착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빌립보에서의 복음 전파는 쉽지 않았습니다. 수일을 거했지만 복음에 진보가 없었습니다. 여러 날 동안 복음전파의 기회를 잡지 못한 바울은 안식일에 유대인들의 기도처가 있는 성문 밖으로 나갑니다.
성문 밖 강가에 여인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염색 산업이 발달한 두아디라 출신의 루디아였습니다. 루디아는 타지에서 가족과 함께 빌립보에 이주한 여인이었고, 옷감을 파는 상인이었습니다. 루디아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유대인들이 믿는 하나님은 믿었지만,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님은 알지 못했습니다.
바울은 루디아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합니다. 그때 루디아가 마음을 열고 복음을 받아들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루디아가 복음을 받아들인 것을 두고“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청종하게 하신지라”(14절)고 기록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루디아를 예비해 놓으셨고, 바울이 복음을 전할 때 그녀가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도록 도우셨다는 것입니다. 루디아와 그녀의 가족은 모두 세례를 받고 빌립보 교회의 첫 번째 교인이 됩니다. 루디아는 자신의 집을 바울에게 제공합니다. 빌립보 교회는 이처럼 옷감장사 루디아의 집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루디아의 가정에서 시작된 빌립보 교회에 어려움이 닥칩니다. 바울이 점쟁이 여종을 고쳐주었는데 그녀의 주인이 바울을 고소한 것입니다. 이 일로 인해서 바울은 빌립보 감옥에 갇힙니다. 복음을 전하는 바울이 갇힌 것은 복음 자체가 감옥에 갇힌 것처럼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바울을 건져내십니다. 그것을 목격한 빌립보 감옥의 간수와 그의 온 가정이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성경이 전하는 두 번째 빌립보 교인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복음이 전파되고 빌립보 교회가 세워지도록 일꾼들을 예비해 놓으셨습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성도님들로 인해서 세워지고 자라갑니다. 신실하게 하나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마음에 영접한 성도들입니다. 바울의 거처와 모임장소로 가정을 제공할 만큼 희생할 줄 아는 성도들입니다. 나중에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편지를 썼는데 그것이 빌립보서입니다. 거기에 보면 빌립보 교회가 아름답게 세워져갔음을 봅니다. 옷감 장사 루디아와 빌립보 간수로부터 시작된 복음이 열매를 맺은 것입니다.
우리 참빛 교회 안에도 하나님께서 예비하시고 교회가 세워지는데 쓰임 받는 성도님들로 가득 차기를 바랍니다. 우리 가운데 선한 일을 행하신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주님의 일꾼들과 더불어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실 줄 믿습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