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좋으신 하나님(God is so good)”이라고 고백합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목소리로 들려주시지도 않는 하나님을 좋으신 분이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교회생활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하나님이 좋으신 분이라고 말하고 또 찬양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정말로 좋으신 분일까요? 이 질문에 쉽게 대답하긴 어렵습니다. 좋으신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세상에 선한 일만 생기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커다란 세상일 말고 우리 자신의 삶을 돌아봐도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좋으신 분이라고 고백하는 것을 망설일 수도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선하신 분으로 소개합니다. 지난주에 살펴본 누가복음 12장 말씀대로 하나님은 하찮은 참새 한 마리도 기억하시고, 우리들의 머리카락의 숫자까지 세신 분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정도로 세심하게 우리를 사랑하시고 생각해 주신다면 좋으신 하나님임에 틀림없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하나님을 아버지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아버지들은 자식을 끔찍이 생각합니다. 자식이 생선을 달라고 하는데 생선 대신 뱀을 줄 아버지가 없습니다. 알을 달라고 할 때 전갈을 주는 아버지도 없습니다. 자식을 낳은 친 아버지라면 절대로 이런 일을 자식에게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악한 아버지라도 자기 자식을 챙기는 것이 인륜지도(人倫至道)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육신의 아버지를 언급하신 다음에 “하물며 너희 천부께서”라고 하나님을 소개하십니다. 지난주일 설교에서 참새 한 마리와 머리카락을 언급하신 다음에 제자들을 기억하시는 하나님을 소개하신 것과 같은 패턴입니다.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이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고백합니다. 육신의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좋은 것으로 주는 것처럼, 하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는 더욱 좋은 것으로 자녀된 우리들에게 주실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입니다. 육신의 부자지간은 아버지와 아들의 친자관계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들도 하나님과 분명한 관계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주기도문 서두에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기도하듯이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되심을 확실히 알고 믿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이것을 가능케 하는 분이 바로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는 “하물며 너희 천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성령을 마음에 모셨을 때 비로소 우리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그때 성령께서 우리들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보증합니다. 또한 로마서 8장 26절에 보면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면서 탄식하시며 우리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니다. 이처럼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로 믿게 되는 것부터 아버지 되신 하나님의 기도응답을 받게 되는 모든 과정에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믿음은 성령 하나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진리의 길로 가야합니다. 생선이나 계란과 같은 육적인 필요를 넘어서 우리의 영적인 필요를 채워주시는 성령 하나님께 순종할 때 비로소 하나님이 좋으신 분임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은혜로 자녀 삼아주셨기에 가능함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채워주심을 믿고 성령을 좇아 행하시는 참빛 교회 식구들 되시길 부탁드립니다.-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