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저희 집에 위성방송 안테나를 달고 나서는
한국 방송으로 채널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요즘 한국 방송에서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발견했습니다.
연세가 꽤 되신 분들이 모여서
합창 연습을 합니다.
자세히 보니
프로그램에 나오는 연예인들을 제외하면
합창 단원들이 거의 할머니 할아버지이십니다.
합창단 이름도 “청춘 합창단”입니다.
이 분들은 연습도 열심히 하지만
어떤 문제가 생기거나 질문을 받으시면
자신들의 생각을 쭉– 풀어 놓으십니다.
재미있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연세가 드신 분들이 마치 초등학교 어린이들처럼
순수한 모습으로 노래하시는 것이 보기 좋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연세가 드신 어르신들이 꽤 되시는데
어르신들 합창단을 만들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2.
합창에는 특별한 묘미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화음입니다.
여성의 아름다운 음색에
남성의 굵은 목소리가 합쳐진 화음!
소프라노부터 베이스까지
각 파트가 어울려서 내는 화음!
합창대원의 숨소리까지 하나로 합쳐지고
그 안에 마음까지 합쳐졌을 때
비로소 아름다운 합창이 완성됩니다.
인생살이가 합창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독불장군으로 혼자서 세상을 살 수 없습니다.
자기 목소리만 크게 내도 인생의 화음이 깨집니다.
너무 소리를 내지 않으면
인생의 합창에 힘이 빠집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소리를 내지만
그것이 합창으로 어우러질 때
가정이나 교회나 세상이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엊그제 읽었던 전도서 말씀이 생각납니다.
혼자보다는 둘이 더 낫다.
두 사람이 함께 일할 때에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넘어지면
다른 한 사람이 자기의 동무를 일으켜 줄 수 있다.
그러나 혼자 가다가 넘어지면
딱하게도 일으켜 줄 사람이 없다.
또 둘이 누우면 따뜻하지만
혼자라면 어찌 따뜻하겠는가?
혼자 싸우면 지지만
둘이 힘을 합하면 적에게 맞설 수 있다.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전도서 4:9-12)
우리는 서로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고,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도우미가 되어야 합니다.
목소리가 합해지고
마음이 합해져서 우리의 삶이
합창으로 하나님께 드려지고
온 세상에 퍼져 나가길 기도합니다.
하나님
우리 참빛 교회가
한 마음으로 어우러진
신앙 공동체로 굳건히 자라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올림
(2011.9.22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