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1.
추수감사주간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Thanksgiving이라는 영어를 그대로 읽으면
추수감사절은 감사를 나눠주는 절기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살아갑니다.
하나님께서 많은 것을 허락하시고 주셨기에
올 한해도 마무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물론 우리들의 욕심이 한이 없어서
더 많이 갖고 싶어 합니다.
적어도 남들보다 더 갖고 싶고 누리고 싶은 것이
우리들의 솔직한 속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감사는 더 채워지고,
더 가져야 할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받은 것들을 곰곰이 헤아려보고(think)
그것들을 감사(thank)로 바꿀 때
진정한 감사의 고백이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올 것입니다.
2.
요즘 수요예배에서 나누는 고린도후서에 보면
사도 바울이 자신의 입장을 강하게 변호하는 말씀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만큼 고린도 교회 안에
바울을 좋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표시겠지요.
바울은 자신을 자랑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 자신을 자랑하겠다고 솔직히 밝힌 후에
자신의 육신적인 출신성분을 자랑합니다.
사도로서 얼마나 큰 어려움을 당했는지도 자랑합니다.
하늘 나라에 다녀올 정도의 특별한 영적인 체험도 자랑합니다.
위의 세가지 (육신적 자랑, 사역에 대한 자랑, 영적인 체험을 자랑)는 정말로 자랑할 만 합니다.
그런데 바울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약함을 자랑합니다.
사단의 사자라고 불릴 정도로 자신을 괴롭히는 육체의 가시가 바울에게 있었습니다.
바울은 그것을 없애주시길 세 번 기도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의 기도에 다음과 같이 응답하셨습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 짐이라 (고후 12:9)
My grace is sufficient for you for my power is made perfect in weakness.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의 약함에서 나온다는 하나님 말씀을 들은 바울은
다른 약한 부분들도 모두 하나님께 내어놓고 자랑합니다.
이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Therefore I will boast all the more gladly about my weakness, so that Christ’s power may rest on me.
3.
약한 것을 두고 자랑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세상의 가치관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약함이 자랑이 되는 것을 깨닫는다면
우리들 역시 약함을 마음껏 자랑하게 될 것입니다.
감사도 이와 비슷합니다.
좋은 것을 두고 감사하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약한 것, 아쉬운 것, 뭔가 부족한 것들을 놓고 감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들 안에 감사가 깊숙이 자리잡지 못합니다.
바울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기 원합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니라.
추수감사절을 맞는 우리 안에
약한 것, 아쉬운 것, 2% 부족한 것,
때로는 실패한 것들을 두고도
감사한 마음을 갖길 원합니다.
Happy Thanksgiving!!!
하나님 아버지
추수감사절을 맞는
참빛 교회 식구들의 마음 깊은 곳에서
감사가 끊임없이 샘솟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올림
(2011.11.18 이–메일 목회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