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는 연단을…

좋은 아침입니다.

1.

지난 화요일 저녁에는

우리 교회에서 청년부 리더와

찬양팀으로 섬기는 경욱 형제의

첼로 독주회가 있었습니다.

샌프란을 떠나는 경욱 형제이고

짧은 기간 있으면서도 교회를 열심히 섬긴 것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어서

다른 스케줄을 취소하고 독주회에 참석했습니다.

저도 미국에 와서

늘 음대생들이 있는 교회에서

목회를 했었기에

연주회에 많이 다녔지만

첼로 리사이틀은 매우 오랜만에 갔었던 것 같습니다.

중후하면서도 매우 섬세한 첼로의 선율을

만끽할 수 있었던 리사이틀이었습니다.

거기에 경욱 형제의 멋지고 열정적인 연주에

큰 감동을 받고 자칫 기립박수를 칠 뻔했습니다.

2.

음악을 하시는 분들과 목회를 하면서

배우는 것이 있습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연습하는 자세입니다.

거의 똑 같은 것을 반복해서

완전히 외우고 매스터할 때까지

인내를 갖고 연습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소화해서

악기로 또는 목소리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음악 하시는 분들은

연습실을 내 집처럼 오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마다

저 역시 매사에 저렇게 열심히 연습하고 훈련하면

반드시 열매가 있을 것이라는

교훈을 얻습니다.

로마서 5 4절에는 그리스도인의 세가지 덕목이 나옵니다.:

인내 (perseverance), 연단 (character), 소망 (hope)

위의 세가지 덕목들은 연속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다가와도

끝까지 참고 인내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인내는 연단으로 이어집니다.

연단에 해당하는 영어가 (성품)character입니다.

어려움을 참고 견디고 난 후에

쇳덩이가 풀무 불에서 연단되듯이 생겨나는

그리스도인의 깊은 마음이요 근사한 성품입니다.

연단은 소망으로 이어집니다.

소망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소망일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의 환난을 뛰어넘는

궁극적이고 진실된 소망을 가리킬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인내에서 시작합니다.

인내는 단순히 참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하시는 분들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듯이

습관이 되고 인격으로 자리잡을 때까지

거듭해서 연습하고 훈련하는 과정입니다.

3,

우리는 지금

한 해를 마무리하는 끝자락에 서 있습니다.

돌아보면 아쉬움이 먼저 생각납니다.

물론 감사한 일도 꽤 많이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11년이었습니다.

올 한 해의 모든 일들이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습관과 품성으로 자리잡고

그것이 신앙 안에서 소망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하루 하루가

우리의 신앙인격과 소망을 이루는

거룩한 연습이요 훈련이길 원합니다.

올해의 남은 반 달 동안

말씀과 기도 가운데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보시고

주님의 은혜를 깊이 느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끝까지 견디는 인내를 더해 주옵소서

인내가 우리 안에 성품으로 자리잡게 하시고

주님께서 주시는 소망을 마음에 품고 새해를 맞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하목사 올림

(2011.12.15 메일 목회서신)